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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金曜日) “보노몽 학대견 지원프로그램”

2023.11.24. (金曜日) “보노몽 학대견 지원프로그램”

내가 보노몽의 박인호대표를 1년전이다. 인연이 인생을 바꾸는 이정표다. 박대표는 원래 최고급 화장품 ‘엔보노’를 출시한 경영인이다. 한 지인이 엔보노 강연을 부탁하였다. 나는 처음에 ‘위대한 개인’을 주제로 강연을 준비했지만, 마지막에 반려견의 중요성을 알리는 ‘위대한 동반자’라는 주제로 강연내용을 전환하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엔보노가 이젠 반려동물을 위한 펫샴푸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보노몽’이란 새로운 회사를 하이얏 호텔 앞에 설립하였다. (https://bonomong.com/)

그 이후, 우리 부부와 보노몽이 하나가 되어 생명존중운동을 시작하였다. 지난 10월 선포식에 참석한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자신이 재직시절 받은 편지 중 절반이 대한민국의 식용견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허약하다. 숫자로는 선진국이지만, 문화적으로는 소수만 이득을 보는 기형적인 후진국이고, 영적으로 깨어나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이 거의 없는 디스토피아다. 대한민국은 실질적으로 인구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소멸국가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대한민국이 사라지고 있는가Is South Korea disappearing?’라는 기사를 실었다. 출산율 세계 꼴지, 자살률 세계 1위, 노령화 세계 1위. 이 지표는 어떤 지표보다 위험하다.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 정치, 경제, 사회 문제들의 온상이며 시발점이다.

우리는 작년 이태원 압사 참사와 같은 어처구니가 없는 죽음의 문화를 보았다. 국가와 국민이 나서서 희생자와 가족을 위해 한참 울어줄 마음도 없고 능력도 없다. 애통하는 마음과 눈물이 최고의 자산일 줄 모른다. 이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전환시키고자, 나와 박인호 대표는 ‘생명존중운동’을 시작하였다.

인류는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여 살길을 모색해왔다. 르네상스를 통해 신중심이 아니라 인간중심으로 대전환을 시도하였다. 르네상스 운동은 종교개혁으로 이루어져, 개인이 신을 직접 만나고 자신의 신앙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었다. 개인의 능력이 존중되면서, 천재적인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이 등장하여 근대 과학-이성주의 시대를 구가하였다. 우주와 자연의 신비를 탐구하는 과학이, 숫자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시도하자, 낭만주의와 초월주의가 등장하여 현대를 시작하였다. 현대를 시작한 다윈, 프로이트-융, 니체는,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자신의 섭리를 알기 위해, 외부가 아니라 내면을 연구하여 위대한 자기자신와 조우하라고 촉고하고 나섰다. 현대는 동시에 전체주의와 대중교육과 문화가 등장하면서, 개인은 전체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전까지의 우리 문명이 인간중심이었다면, 현대는 생명중심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요즘 회사들이 ESG경영철학을 선포하는 이유는, 그 근간에 생명중심 사상이 깃들어있다. 이 철학이 구호가 아니라 자신의 삶 안에서 기업 안에서 실천하는 습관이 되지 않으면, 개인이나 기업은 도태될 것이다. 이젠 파타고니아, 블루 보틀 커피, 이케와 같은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주위에 벌들이 사라졌고, 극심한 더위와 추위가 다가오고 홍수가 빈번하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심상치 않다. 히말라야산에서 눈이 없어지고 빙하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우리 동네 스키장이 문을 닫은 지 오래다. 자연이 돌이킬 수 없는 종말을 향해 내리막길을 브레이크 없이 내달리고 있다.

우리가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를 물꼬를 틀기 위해서 생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개와 관련된 우리의 문화는 이율배반적이다. 대통령도 이 문제에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다. 보신탕주의자들의 표가 아쉬웠는지, 당황하여 반려견과 식용견을 구별하자고 말한다. 치명적인 실수다. 천오백만 반려견-반려묘 가족들의 표를 잃는 어리석은 발언이다. 나는 대한민국이 요구하고 있고 세계가 간절하게 원하는 이 시대의 철학은 생명존중이며, 이 시점에 그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아직도 몰래 보신탕을 먹는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오래전 서울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었을 때, 교수들이 나를 데리고 간 식당이 서울대 후문 낙성대에 있었던 한 보신탕집이었다. 나도 아무런 생각없이 먹었다. 후회한다. 우리의 수준이 아직도 그렇다.

생명존중운동은, 학대견들과 유기견들을 구조가, 그 견주의 생각을 전환시키는, 인간을 개조하는 운동이다. 우리 부부가 구조한 24마리 학대견들 구조를 통해, 우리는 그 주인들의 삶의 변화를 보았다. 자신의 생명만큼이나 동물의 생명도, 타인의 생명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보노몽에서 진행하는 학대견 입양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운동은 생명존중운동의 첫 단추다. 생명존중 사상이 단순히 구호가 아니라 더 나아가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경제적으로 지원한다. 이렇게 시작한 운동이 의미가 있는 대한민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인도하는 불씨가 되면 좋겠다.

https://www.fnnews.com/news/202311221014079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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