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2025.9.3. (水曜日, 246th/365) “돌아올 수 없는 땅qaqqari lā târi”(아카드어 신화, 이쉬타르 하강신화 번역, 1-20/140행)

2025.9.3. (水曜日, 246th/365) “돌아올 수 없는 땅qaqqari lā târi”

(아카드어 신화, 이쉬타르 하강신화 번역, 1-20/140행)

     

(우리가 공부할 <도마복음서>와 <우파니샤드>는 모두 오래된 자아를 살해는 여정을 담은 내용입니다. 말씀드린것처럼,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신화를 차근차근 원전에서 번역하여, 이 경전들이 담고 있는 심오한 뜻을 헤아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410행이나 되는 수메르어로 기록된 <이난나 하강신화>는 바빌론시대로 접어들어 아카드어로 기록된 <이쉬타르 하강신화> 140행으로 줄어들었다. 수메르 샛별여신 이난나 여신은 바빌로니아의 이쉬타르 여신으로 대치되었다. 이쉬타르 여신은 달신인 신Sin신의 딸로 밤과 낮의 경계를 알리는 샛별여신이다.

     

1. ana kurnugia qaqqari lā târi

돌아올 수 없는 지역인, 지하세계(쿠르누기)로

2. dIštar mārat dSîn uzunša iškun

달의 여신인 신의 딸인 이쉬타르가 내려가기로 결정하였다.

3. iškun-ma mārat dSîn uzunša iškun

달의 여신인 신의 딸인 이쉬타르가 내려가기로 결정하였다.

(해설)

전쟁의 여신이며 샛별여신이고 달신과 태양신보다 강력한 아쉬타르가 터부의 공간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하였다. 죽어야 갈 수 있는 공간인 지하세계다. 수메르어 쿠르𒆳는 산이면서 동시에 지하세계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3일동안 내려갔던 그 공간이다. 불행히도 한글로 번역된 사도신경에서는 이 구절을 의도적을 빠뜨렸다. 생명을 앗아가는 지하세계로 가서 죽어야 부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말에 산소山所도 이런 인류의 집단무의식에서 만들어진 조어다. ‘쿠르누기아’란 수메르어를 아카드어포 풀면 ‘까까리 라 타리qaqqari lā târi’ 즉 ‘돌아올 수 없는 땅’이다. 그 땅으로 오래된 자아를 죽이기 때문에, 그 자아가 돌아올 수 없는 땅이다. 이쉬타르 여신이 자신의 지성과 영성을 모은 마음을 그 곳에 두었다. 아카드어로 그 마음을 ‘귀’uznum이라고 표현하였다.

     

4 ana bīt eṭê šubat dIrkalla

에르칼라 신의 거처인, 어둠의 집으로,

5 ana bīti ša ēribūšu lā āṣû

그리로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집으로,

6, ana ḫarrāni ša alaktaša lā tayyārat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가는 여정의 길로,

7. ana bīti ša ēribūšu zummû nūra

들어간 사람은 빛이 빼앗긴 집으로,

8. ašar eprū bubūssunu akalšunu ṭīṭṭu

먼지가 그들의 배고픔을 채우고, 그들의 음식은 진흙이 되는 곳이다.

(해설)

지하세계를 지배하는 신이 있다. ‘이르칼라’다. 이르칼라는 에레쉬키칼이라는 지하세계의 신의 별칭이다.

그는 그 누구라도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장소를 지키는 신이다. 인간이 그곳으로 들어가면, 죽어야한다. 그곳에 자신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빛이 없다. 여기에서 무덤안처럼, 먼지가 배고품을 채우고 진흙이 음식이 되는 공간이다. 이쉬타르는, 진정한 여신이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이곳으로 내려간다.

     

9. nūru ul immarū ina eṭûṭi ašbū

그들은 빛을 볼 수 없어 어둠 속에 앉아있고

10. labšūma kīma iṣṣūri ṣubāt kappī

그들은 새처럼, 깃털로 옷을 입고 있었다.

11. eli dalti u sikkūri šabuh epru

먼지가 문과 자물통에 쌓여있었다.

(해설)

지하세계에 있는 존재들은 어둠 속에 앉아있고 그 모습은 새와 같다. 새의 깃털과 같은 먼지가 두텁게 쌓인 옷을 입구 있다. 이 전에 그 누구도 들어간 적이 없어,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문과 자물통에 먼지가 쌓여있다.

     

12.dIštar ana bāb kurnugi ina kašādīša

이쉬타르 여신이 지하세계의 문에 도착했을 때.

13. ana atu bābi amātu izzakkar

이 말을 문지기에게 말했다:

14. atû mê petâ bābka

“오, 문지기여, 나를 위해 문을 열어다오!”

15. petâ bābka-ma lūruba anāku

“문을 열어, 내가 들어가해 해다오!”

16. šumma lā tapattā bābu lā erruba anāku

“만일 네가 문을 열지 않아, 내가 들어갈 수 없다면,

17. amaḫḫaṣ daltum sikkūri ašabbir

내가 문을 부수고 자물통을 산산조각낼 것이다.

18. amaḫḫaṣ sippū-ma ušbalakkat dalāti

내가 틀을 부셔 문을 넘어뜨릴 것이다.

19. ušellâ mītūti ikkalū balṭūti

내가 죽은 자들을 일으켜, 산자를 잡아먹게 할 것이다.

20. eli balṭūti ima’’idū mītūti

죽은 자들이 산 자들보다 많아질 것이다.”

(해설)

이쉬타르가 지하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문을 통과해야한다. 지옥문이다. 단테 신곡 <인페르노> 제3곡에 등장하는 문이다. 이 문은 그곳을 통과하려는 단테와 베르길리우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1. “Per me si va ne la citta dolente,

2. per me si va ne l'etterno dolore,

3. per me si va tra la perduta gente.

1. 나를 통해 사람들은 슬픔의 도시로 들어갑니다.

2. 나를 통해 사람들은 영원한 고통으로 들어갑니다.

3. 나를 통해 사람들은 길을 잃은 사람들 사이로 들어갑니다.

4. Giustizia mosse il mio alto fattore;

5. fecemi la divina podestate,

6. la somma sapienza e 'l primo amore.

4. 정의가 저의 높으신 창조주를 움직이셨습니다.

5. 신적인 권능,

6. 가장 높은 지혜, 그리고 원초적인 사랑이 저를 만드셨습니다.

7. Dinanzi a me non fuor cose create

8. se non etterne, e io etterno duro.

9. Lasciate ogne speranza, voi ch'entrate.”

7. 저 이전에, 어떤 것도 창조되지 않았습니다.

8. 만일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면 그렇습니다. 그리고 나는 영원히 견딥니다.

9. 여기 들어오는 당신들이여! 모든 희망을 버리십시오.”

     

이쉬타르는 문지기에게 문을 열어 달라고 간청한다. 자신이 자물통을 부수고 들어갈 것이고 위협한다. 심지어 죽은 자들을 일으켜 산자들을 잡아먹게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그녀는 과연 통과할 수 있을까?

     

     

사진

<지옥문>

영국 시인-화가, 윌리엄 블레이크

1825



 
 
 

댓글


92a545614e1af2fc9cca1dd554463fe7-removebg.png
apple-podcasts.png
png-clipart-computer-icons-logo-facebook-inc-facebook-rectangle-logo-removebg-preview.png
pngwing.com-4.png
kisspng-computer-icons-stock-photography-email-clip-art-simblo-5b4faed2d78991.297649021531

더코라(The Chora)  | 대표 : 이신정 | 사업자등록번호 : 208-64-00343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1길 6, 5층 5276호 | 연락처 : 010-5350-0877

Copyright © 2024 The Chora.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