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11.(月曜日, 233/365, 散策默想) “능선稜線”

Chulhyun Bae
8월 12일
3분 분량

새벽공기를 가르며 익히 알런 야산에 진입하였다. 3년전끼지만 해도 매주 한 두번씩 드나들었던 능선에 올랐다. 설악면에 있는 신선봉을 마주한 능선이다. 우리가 부재한 동안, 이 야산의 원래주인인 고라니, 오소리, 멧돼지가 천연상태로 간직하고 있었다. 능선을 타고 올리가니 이들의 배설물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샤갈이, 이 야생냄새에 흥분한다. 인간에겐 눈이 있다면, 반려견에겐 코가 있다. 코로 모든 정보를 입수하고 파악한다. 샤갈이 리드줄로 나를 이끌고 간다. 오늘은 내가 샤갈이 가는대로 가보았다.

야산으로 진입하자마자, 뒷발로 연식 땅을 파더니, 자신이 돌아왔다고 흔적을 남긴다. 마치 길가메시서사시에 등장하는 백향목 숲은 지키는 훔바바처럼, 다른 동물들에게 보내는 침묵의 경고다. 이곳은 수풀이 울창하게 우거져 도저히 지날 수 없는 산책길이다. 샤갈은 과거 벨라와 자주 다시던 그 기억을 되살렸는지, 자신의 어깨와 연결된 리드줄로 나를 마구 끈다. 정글과 같은 수풀을 헤치고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입추가 지니고 말복이 지나니, 지난 50억년동안 그랬던 것처럼, 지구는, 이곳 한반도는 날씨가 기적처럼 변했다. 자연스런 조화로 겨울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여름을 아쉬워하면 그렇게 울어대던 매미들의 목이 아팠나보다! 그들의 울음소리가 연해졌다. 나는 뱀의 출몰을 두려워하지만, 샤갈은 신났다. 14살인 샤갈은 내가 슬퍼할까봐 스스로 건강을 유지한다. 내가 벨라가 떠난 후, 슬퍼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새벽, 명상을 위해 방석 위로 올라갔지만, 내게 다가와 산책하자고 보챈다. 발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나에게 눈으로 말한다. “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당신을 위해 그러는 거에요! 건강해야죠.” 가파른 언덕은 쾌나 경사진 등선으로 이어져있다. 꾸불꾸블 능선을 따라 한참 올랐다.

우리는 바위 밑 한적한 장소에 앉았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보고 저 멀리보이는 신선봉을 응시하였다. 야산이 우리에게 진정한 고독을 선물한다. 수피 시인 루미는 이 고독을 이렇게 노래한다.

Value by Rumi

가치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루미

Which is worth more, a crowd of thousands,

or your own genuine solitude?

Freedom, or power over an entire nation?

A little while alone in your room

will prove more valuable than anything else

that could ever be given you.

수많은 군중과 당신의 진정한 고독중에

무엇이 더 소중합니까?

자유입니까 아니면 나라 전체를 장악하는 권력입니끼?

당신 방에서 잠시 홀로 있는 것이

당신에게 선물할 수 있는

다른 모든 것들보다 귀중하다는 사실을

증명할 것입니다.

루미는 진정한 고독은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인 방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내가 있는 그곳, 그 방이 정결하게 청소하면 성소가 되고 바로 그장소가 되고, 아브라함과 야곱에 깨달은 하마콤ham-maqom이 된다. 내가 숲에 가서 이 사치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친구는 샤갈이다. 샤갈은 말이 없다, 눈으로 숨소로 말한다. 나하고 매일 산에 오르니 나의 진정한 친구다. 메리 올리버가 내 남을 알았는지 한 시에서 이렇게 노레한다.

How I go into the woods by Mary Oliver

내가 어떻게 숲에 가게 되었는가, 메리 올리버

Ordinarily I go to the woods alone,

with not a single friend,

for they are all smilers and talkers

and therefore unsuitable.

I don’t really want to be witnessed talking to the catbirds

or hugging the old black oak tree.

I have my ways of praying,

as you no doubt have yours.

Besides, when I am alone

I can become invisible.

보통, 저는 혼자 숲에 갑니다.

친구 한명도 함께 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마냥 웃거나 말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제가 개똥지빠귀와 이야기하는 것이나

오래된 검은 전나무와 껴안는 것을 누구에게 들키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제 방식의 기도가 있습니다.

물론 당신도 나름의 기도방식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 이외에도, 제가 혼자 있을 때,

저는 눈에 보이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I can sit on the top of a dune

as motionless as an uprise of weeds,

until the foxes run by unconcerned.

I can hear the almost unhearable sound of the roses singing.

If you have ever gone to the woods with me,

I must love you very much.

제가 모래 언덕 위에

갈대가 솟아오른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여우들이 와도, 저를 상관도 하지 않고 지나쳐 달려갑니다,

저는 장미가 노래하는 거의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저와 함께 숲에 간다면,

저는 당신을 무척이나 사랑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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