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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27. (日曜日) “그만 놀고 들어와 밥 먹어!”

2022년 5월 3일
2분 분량

사진

<신선봉 야산 이끼>

2022.2.27. (日曜日) “그만 놀고 들어와 밥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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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022.2.26.) 이어령선생님께서 소천하셨다. 그가 마지막 남긴 말중에 하나가 신선하다. 하루종일 정신없이 놀고 있는 아이를 보며, 배고플까 봐, 저 멀리서 어머니가 부르신다. “그만 놀고 들어와 밥 먹어!” 어머니는 걱정이 많다. 배고픈지도 모르고 노는 나를 측은하게 여겨, 밥 먹고 다시 힘을 얻어, 날이 밝으면 다시 친구들과 즐겁게 놀라는 사랑이다. 이 말엔 인간이란 동물이 깨달은 최선의 덕인 사랑이 담겨있고, 죽음은 다음 생을 준비하기 위해 휴식이라는 아련하지만 대담한 마음이 담겨있다. 인간이 태어나기 위해선 어머니 자궁에 있어야 하듯이, 인간이 다시 태어나기 위해선,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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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삶엔 그 인간이 인간이란 동물로 태어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소나무로 태어날지, 혹은 아침 산책마다 보는 고라니로 태어날지, 혹은 오늘 아침에 발견한 낙엽속에 물끄러미 고개를 내민 바위위 이끼로 태어날지.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서 고유한 임무를 찾아 몰입하면, 그 몰입이 바로 영생으로 이어진다. 이어령 선생님의 말은 수피시인 루미의 말을 상기시킨다. 선생님을 기리며, 수피 시인 루미(1207-1273)이 쓴 두 편의 시를 번역해 보았다. 첫 번째 시는 <내가 죽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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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day I die

Rumi

​

On the day I die, when I'm being carried

toward the grave, don't weep. Don't say,

제가 죽는 날, 제가

무덤으로 옮겨질 때, 울지 마세요. 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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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gone! He's gone. Death has nothing

to do with going away. The sun sets and

그가 떠났다고. 그가 떠났다고. 죽음은

떠나는 것과 상관없습니다. 태양이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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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on sets, but they're not gone.

Death is a coming together. The tomb

달이 진다고 해서, 그들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죽음은 다시 오는 것입니다. 무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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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s like a prison, but it's really

release into union. The human seed goes

감옥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합일을 위한 해방입니다. 인간이란 씨앗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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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 in the ground like a bucket into

the well where Joseph is. It grows and

땅으로 내려갑니다. 마치 요셉이 있는 우물로

내려가는 두레박과 같습니다. 그것이 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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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s up full of some unimagined beauty.

Your mouth closes here and immediately

상상할 수도 없는 아름다움을 발산하여 나옵니다.

당신의 입은 여기서 다뭅니다. 그리고 즉시

​

opens with a shout of joy there.

거기에서 기쁨의 외침을 위해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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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에게 죽음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과정이나 변천이 아니라, 새로운 문지방으로 들어가 자신의 영혼을 일깨울 절회의 기회다. 인생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의 시선을 제공하고, 그 시선을 기꺼이 획득한다면,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조금 더 알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1막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죽음이란 1막과 2막 사이의 고요한 휴식이다. 어머니에게로 돌아가 정신을 차리는 공간이자 시간이다. 루미는 죽음을 통해 자신의 신성과 합일하려고 안달이 난 인간이었다. 그는 죽음이 가져다주는 부활, 즉 ‘영원한 지금’을 약속하는 성스러운 구별경험에 목마르다. 만일 인간이 삶과 죽음을 모두 신의 선물로 여긴다면,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신나는 호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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