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25.(金曜日) “아르고스Arg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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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를 알아보는 아르고스>

2022.2.25.(金曜日) “아르고스Argos”

“인간에게 가장 훌륭한 친구는 개다”문구를 가장 먼저 사용한 사람은 프러시아 프리데릭 대제다. 그는 난폭한 아버지 프리데릭 윌리엄 1세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가 오늘날 러시아를 정치적으로 지적으로 높은 수준의 국가를 만든 자신의 삶에 정신적인 위안과 용기를 준 두 가지 경험을 말했다. 하나는 여동생 빌헬미나의 변함없는 후원과 사랑, 그리고 그를 떠나지 않고 지켜주며 생명의 위엄과 충성을 알려준 비체Biche라는 그레이하운드 반려견이다.

프리데릭은 비체가 죽었을 때, 그 슬픔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너(비체)의 죽음은 나의 삶의 철학을 완전히 전복시킬 정도로 상실감이 크다.

나는 너에게 나의 모든 결점을 털어놓았다.

나는 너, 비체를 잃었다.

너의 죽음은 너를 나에게 선물한 친구들을 포함한 모든 나의 친구들을 잃은 슬픔을 일깨운다.

나는 비체가 이렇게 깊이 나의 영혼에 지대한 영향을 줄지는 몰랐다.

그러나 비체의 충성심이 나를 매료시켰고 비체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었다.

나는 고백한다. 나는 슬프고 괴롭다. 사람이 꼭 매정해야하나?

나는 이렇게 충성스러운 동물에게 무관심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자신의 동료에게 배은망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기원전 4만 년경 호모 사피엔스는 얼음으로 덥힌 유럽에서 사냥으로 힘겹게 생존하고 있었다.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방식을 사냥과 채집이었다. 회색 늑대가 개로 진화하기 전에 인간과 늑대는 사냥을 통해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경쟁자였다. 늑대들도 빙하기에 살아남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늑대는 뛰어난 신체와 오감으로 먹을 것을 찾아 추격하는 최고의 추격자였고 호모 사피엔스는 지적인 능력과 무기를 가진 최고의 사냥꾼이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늑대를 ‘개’로 사육한다. 개는 인간의 사냥을 도와주고 어둠 속에서 인간들을 지켜주고, 가축을 보호한다. 개는 인간에게 혹독한 빙하기를 생존하도록 도와주고 기원전 12000년경 시작한 농업정착경제로 이동을 연결시켜주는 고리였다.

서양문명의 기원을 다룬 서사시인 호모로스의 <오디세이아>에 아르고스Argos라는 감동적인 개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아르고스는 오디세우스의 충견이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 연합군과 함께 트로이 원정을 떠나 10년간 전쟁을 하고, 그 후에 자신의 고향 이카타로 돌아오는데 다시 10년이 걸렸다. 오디세우스는 20년 만에 돌아와 이타가 도시국가를 재건하려한다. 오디세우스가 고향을 떠난 2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접근하여 혼인으로 이타가의 왕이 되려 시도하였다. 오디세우스는 이들을 색출하기 위해 스스로 걸인으로 변장하여 집으로 돌아간다.

오디세우스가 집에 다가가자, 자신이 20년전 트로이로 떠나기 훌륭한 사냥견이였던 아르고스가 이제 아무도 돌보지 않아 오디세우스의 궁궐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성문 밖에서 하인들이 버린 거름 더미 사이에 누어있었다. 아르고스의 몸은 너무 늙고 성한 곳이 한군데로 없고 몸에는 벌레가 들끓었다. 아르고스는 한때 속도와 힘, 그리고 충성심으로 유명한 명견이었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친구이며 돼지를 관리하던 친구 에우마이오스에게도 자신의 신분을 속인다. 이들이 말을 주고 받고 있을 때 이 낯선 사람이 자신의 주인 오디세우스라는 사실을 유일하게 하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아르고스였다.

아르고스는 20년전 자신을 데리고 사냥을 하던 주인 목소리를 감지하였다. 그는 주인을 지난 20년 동안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했다. 아르고스는 주인의 목소리를 듣고 머리를 들고 귀를 쫑긋 세웠다. 아르고스는 주인이 돌아오는 것을 20년 동안 기다린 인내의 화신이다. 아르고스는 오디세우스와 사냥하면서 살려했는데, 주인이 신성한 트로이로 가버려 인간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다. 아르고스는 야생 염소, 사슴, 그리고 토끼 뒤를 따라가 주인에게 물어오곤 했었다. 아르고스는 오딧세우스가 온 사실을 알고 꼬리치며 두 귀를 내렸으나 주인에게 가까이 갈 힘이 없었다. 오딧세우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개였던 아르고스를 알아보고 에우마이오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이 개가 어떤 개인지 물었다.

에이마이오스는 말한다.

“이 개는 여전히 생김새와 능력이 뛰어나,

오디세우스께서 트로이로 가실 때와 같았다면, 그 속력과 용맹을 보고 감탄을 금지 못할 것입니다.

이 개가 일단 추격하면 우거진 숲의 깊숙한 곳에서 조차 이 개를 벗어날 수 있는 들짐승은 없었습니다.”

에이마이오스가 이렇게 말을 마치자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궁궐로 들어갈 참이었다. 그러나 아르고스는 이십년 만에 학수고대하던 오디세우스를 다시 보는 바로 그 순간 숨을 거둔다. 에이마이오스는 아르고스의 세 가지 능력을 언급한다. 첫째는 속도, 둘째는 용맹성, 그리고 세 번째는 추적능력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빙하기에서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상상할 수도 없는 혁신을 감행한다. 그 혁신이란 무리를 지어 살면서 야생사냥의 최강자인 늑대사육이다. 무기를 지닌 인간과 경쟁하던 늑대를 인간에게 유리한 오히려 인간을 자신의 무리로 수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