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2. (水曜日) “누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만한가? (5): 그(녀)는 좋은 습관習慣을 수련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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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리토스 흉상>

바티칸 박물관

2022.2.2. (水曜日) “누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만한가? (5): 그(녀)는 좋은 습관習慣을 수련하고 있는가?”

누가 리더라고 불릴 만할까. 리더는 남들이 가본 적이 없는 길, 남들이 감히 생각하지도 못한 길을 개척하여 다수의 대중을 감동적으로 설득하여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길로 인도하는 사람이다. 이미 정해진 길을 답습하는 자라면 리더가 아니다. 리더는 역사적인 삶의 정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가야 할 최적의 지름길을 고안해낸 사상가다.

그는 자신의 실존적인 위치를 깊은 묵상을 통해 선명하게 인식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임무를 알고 있는 자다. 그 임무를 행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의 임무는 자신을 넘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선과 행복과 일치한다. 만일 자신의 임무가 공동체의 선과 일치하지 않거나 충돌한다면 그의 주장은 독선에 불과하며 공동체를 설득하는 데 실패할 것이다.

리더는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자신의 임무를 찾아가는 자다. 그는 자신을 높은 시선에서 관조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역사적인 공동체의 일원이란 사실도 깨닫는다. 자신의 비전을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감동적으로 설득하는 수단이 바로 수사학(修辭學)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 능력을 리더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으로 평가했다. 수사 능력은 다음 세 가지로 나뉜다. 에토스, 로고스, 그리고 파토스. 이 세 가지 용어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에토스는 리더가 지닌 인격이나 품격, 로고스는 리더가 연설할 때 사용하는 객관적인 수치나 이성적인 소통, 파토스는 청중이 지니고 있는 희로애락을 이해하고 자극하는 기술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세 가지 중 에토스를 가장 중요한 수사 능력이라고 평가한다. 로고스와 파토스는 에토스를 통해 실질적으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에토스는 마치 어머니의 자궁과 같아서 이를 통해 로고스와 파토스가 자라나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성장한다.

우리는 흔히 ‘에토스’를 인격이나 품격으로 번역한다. 에토스는 손으로 만질 수도 없고 눈으로 볼 수 없는 어떤 것이다. 에토스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 문학 작품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에토스는 그리스 최초의 문헌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말들이) 거주하는 장소’란 의미로 등장한다. 에토스는 여느 장소가 아니다. 야생에 살던 말들이 오랜 훈련을 통해 전차를 끄는 명마로 거듭나는 특별한 공간이다. 말들은 이곳에서 자신만의 생존방식을 습득하여 탁월한 준마(駿馬)로 둔갑한다. 이 말이 전투에 투입되어 전선에 섰을 때 그 말만이 내뿜는 어떤 아우라가 있다. 그러므로 에토스는 객체만의 개성과 장점이 저절로 드러나는 개성을 얻는 수련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에토스란 단어는 철학적 의미로도 등장한다. 이 단어를 맨 처음 사용한 철학자는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다. 그는 소크라테스가 등장하기 전 활동한 철학자로 소아시아 에페소스에서 기원전 535년에 태어나 우주의 원칙은 끊임없는 변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물은 변화한다”(그리스어로 ‘판타 레이’)라는 명언을 남긴 철학자다. 그는 에토스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에토스 안스로포 다이몬(ethos anthropo daimon).”

이 문장은 “사람의 개성은 그의 운명이다”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 문장의 해석을 쥔 단어는 ‘다이몬’이다. 다이몬이란 그리스 단어는 영어에서 흔히 ‘악마’로 해석되는 ‘데몬(demon)’의 어원으로 부정적 인상을 준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다이몬’을 자신이 어리석을 행동을 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충고하는 긍정적인 ‘전령’ ‘천사’로 번역하였다. 그는 ‘다이몬’을 ‘악마’의 정반대 의미인 ‘천사’란 의미로 사용하였다.

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다.

“인간이 거주하는 일상 공간(에토스)은 비상한 신들(다이몬)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열린 공간이다.”

하이데거는 리더의 일상생활이 그의 에토스이며, 비상한 것들이 드러나는 열린 공간이라고 말한다. 다이몬이 인간에겐 찾아볼 수 없는 신적인 어떤 특질이라면, 나는 이 단어를 인간을 한껏 고양시키는 인간 심성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신성(神聖)’이라고 번역하고 싶다.

고전 그리스어에서 ‘행복’에 해당하는 단어인 ‘유다이모니아(eudaimonia)’에도 ‘다이몬’이 있다. 즉 행복이란 자신의 에토스를 찾아 충분히 발휘한 상태를 의미한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명언 “에토스 안스로포 다이몬”을 다시 번역하자면 “한 사람의 인격(에토스)은 그 사람이 인생을 통해 수련한 결과로 도달한 신성 혹은 카리스마다”이다. 인격이란 인간 각자가 지니고 있는 그 사람만의 신성성을 발현하는 수련이다.

에토스는 가축이 거주하는 마구간에서 시작하여 인간이 거주하고 자신의 신성을 발견하는 열린 공간으로, 즉 리더의 카리스마로 확대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에토스는 개인을 넘어 사회에 적용되어 ‘인간 사회를 하나로 결속하는 어떤 숭고한 가치’를 의미하게 된다. 그래서 영어에서 윤리에 해당하는 ‘에틱스(ethics)’가 에토스에서 파생되었다. 한 개인, 특히 리더의 에토스는 그가 속한 공동체의 윤리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그(녀)는 좋은 습관을 수련하고 있는가?


대선을 위한 체크리스트

1.그(녀)는 스스로를 신뢰할 수 인간인가?

2. 그(녀)는 장엄한가?

3. 그(녀)는 진정성을 말하는가?

4. 그(녀)는 시의적절한가?

5. 그(녀)는 좋은 습관을 수련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