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15. (火曜日) “서풍西風”

사진

<비글린 형제들이 전환점 돌기>

미국 화가 토마스 이킨스 Thomas Eakins (1844–1916)

유화, 1873, 101.3 cm x 151.4 cm

클리브랜드 미술관

2022.2.15. (火曜日) “서풍西風”

요즘 부는 바람은 차가우면서도 따뜻하다. 서양에서는 서쪽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부는 서풍은 봄을 알리는 전령이라고 여겼다. 남풍, 북풍, 그라고 동풍과는 달리 따스함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서풍西風의 화신은 제피로스Zephyrus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 (1445-1510)가 그린 <라 프리마베라>(봄)는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기원하는 희망이 담겨져 있다. 그림의 오른쪽에 다산의 여신인 플로라에게 바람을 불어넣는 신이 서풍의 화신인 제피로스다.

유대인들은 <창세기>에서 신이 인간에게만 특별히 생명의 숨길을 불어 넣었다. 인간만이 신의 숨결을 지닌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고대 이스라엘인은 인간에게 생명을 부여한 신의 숨결을 ‘루아흐’ruah라고 불렀다. 루아흐는 ‘신의 숨결인 영혼’이자 ‘바람’이다. 자연과 공존하기 보다는 다스리고 가꾸는 주종관계가 형성되었다. 그리스인들은, 생명을 다른 동물들과 식물에서도 찾았다. 특히 제피로스 신이 서풍 입김을 불어 들판의 식물들이 부활시킨다.

제피로스는 트라키아에 위치한 높은 산 동굴에 겨울 내내 숨어 지내다가, 봄이 되면 기지개를 펴고 나와 만물을 소생시킨다. 신화에 의하면 그는 무지개 신인 아이리스Iris의 남편이다. 한때는 꽃의 신이 클로스리Chloris를 납치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이 ‘열매’의 상징인 ‘카르포스’Karpos다. 제피로스는 로마로 건너와 식물과 꽃을 다스리는 파보니우스Favonis가 되었다. ‘호의’라는 의미를 지닌 favor가 이 어원에서 유래하였다.

‘서풍’을 의미하는 신비한 단어 ‘제피로스’의 어원이 궁금했다. 고대 그리스어로 제피로스Ζέφυρος가 라틴어로 zephyrus가 되었다. 이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제피로’zefiro다. 제피로가 상업의 중심지인 베네치아 방언으로 제베로zevero가 된 후, 오늘날 이탈리아어 zero, 프랑스어 zero, 그리고 영어의 zero가 되었다. 제피로스의 발음의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데, 과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제피로스’에 담긴 의미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인류에게 처음으로 숫자를 선사한 아랍어를 살펴야한다. 아랍어 ‘제로’는 ‘짜피라ṣafira ’ 혹은 ‘찌프르’ṣifr다. ‘찌프르’의 원래 ‘비움’이란 의미다.

제피로스는 과거의 자신을 온전히 살해하고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기 위한, 신의 선물이다. 시인 매리 올리버는 시는 봄을 알라고 앞당기는 서풍이라고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그녀는 산문시 형태를 빌려 노래하였다.

WEST WIND #2

Mary Oliver

서풍 넘버투,

메리 올리버You are young. So you know everything.

You leap into the boat and begin rowing.

But listen to me.

Without fanfare, without embarrassment, without any doubt,

I talk directly to your soul.

Listen to me.

Lift the oars from the water,

let your arms rest, and your heart, and heart's little intelligence,

and listen to me.

There is life without love.

It is not worth a bent penny, or a scuffed shoe.

It is not worth the body of a dead dog nine days unburied.

When you hear, a mile away and still out of sight,

the churn of the water as it begins to swirl and roil,

fretting around the sharp rocks--

when you hear that unmistakable pounding--

when you feel the mist on your mouth

and sense ahead the embattlement,

the long falls plunging and steaming--

then row, row for your life toward it.

ROW FOR YOUR LIFE

“Poetry is a life-cherishing force.

For poems are not words, after all,

but fires for the cold, ropes let down to the lost, something as necessary as bread in the pocket s of the hungry.

Yes indeed.”<A Poetry Handbook>

당신은 젊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작은 배에 올라타 노를 젓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내 말 좀 들어보십시오.

법석을 부리는 것도, 창피를 주려는 것도, 의심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단지 당신의 영혼에 대놓고 말하겠습니다.

내 말 좀 들어보십시오. 물에서 노를 들오 올려보세요. 팔를 내리고 심장을 가라앉히세요.

그리고 심장이 가진 보잘것없는 이성을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내 말 좀 들어 보십시오,

사랑이 없는 인생이 있습니다.

그런 삶은 구부러진 동전 하나, 다 닳아빠진 신발 한 짝 만도 못합니다.

그것은 아흐레 동안 매장되지 않는 죽은 개의 시체만도 못합니다.

아직 보이지 않는 저 먼 곳에서, 날카로운 바위와 세차게 부딪혀 소용돌이치며 휘몰아치는 물결 소리가 들려 올 때-

그것은 그 의심할 여지가 없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때,

입안이 폭포수의 안개를 느껴 전투를 치워야할 것을 감지할 때,

높다란 폭포수가 쏟아져 안개를 내뿜을 때-

당신만의 노를 저으십시오.

그것을 향해 당신의 하나뿐인 삶을 위해 노를 저으십시오.

당신을 위해 노를 저으십시오.

“시는 삶을 소중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왜냐하면, 시는 결국 단어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는 추운 사람들에게 불이고

길을 읽은 사람들에게 내린 동아줄이며

배고픈 사람의 호주머니에 있는 빵처럼 필요한 어떤 것입니다.”

<시 안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