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 敎育哲學

교육은 동물로 태어난 인간을, 인간다운 인간, 더 나아가 신적인 인간으로 훈련시키는 체계적인 자극입니다. 이런 교육을 통해, 인간은 신중하게 선택한 삶을 매 순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교육은, 개인에게 숨겨져 있는 개성個性을 온전히 드러내도록 다양한 방법을 통해 촉구하는 수고입니다.

‘더코라’는 젊은이들을 위한 교육인 ‘서브라임’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더코라’는 진리를 열망하는 자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은닉되어 있는 그들만의 개성을 발굴하고 다듬어 유일무이한 독보적인 예술작품으로 만드는데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습니다. 교육은, 남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자랑스럽고, 타인에게도 존경받는 인간으로 탈바꿈하는 시도입니다.

 

서양에서는 중세시대부터 인간이 갖추어야할 기본 교양을 ‘트리비아’trivia라는 라틴어 용어를 사용하여 설명합니다. 이 단어는 후에 ‘너무 기초여서 사사로운’이란 의미를 지닌 ‘트리비얼’trivial이 되었습니다. ‘트리비아’는 라틴어로 ‘세 가지 길’이란 의미입니다. 진리 탐구자는 자신이 인생의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다음 ‘세 가지’ 분야를 연마하여 삶의 비옥한 토대를 마련합니다.

 

첫째는 ‘논리論理와 공감共感’입니다.

‘논리’는 자신의 생각이 다른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최소도구입니다. 인간은 논리라는 통로를 통해 소통합니다. 논리를 연습하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학문분야는 ‘문학文學’입니다. 논리를 통해, 옳고 그름, 문명과 야만, 깨달음과 아둔함을 구별하던 소크라테스가, 대중의 어리석음을 통해 아테네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아 독배를 마셨습니다. 인간은 ‘문학’을 통해, 자신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극적인 삶을 산 인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외부 세계를 간접 경험합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자신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의 실마리를 찾습니다. 한 사람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나 개념을 배웁니다.

문학은 우리를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진입시켜, 그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듭니다. 인간은 문학을 통해 자아를 확장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익숙한 세계로부터 탈출하여 ‘엑스타시’를 경험합니다. 그 결과 상대방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자비’를 함양시킵니다. ‘자비’는 인간에게 품격과 카리스마를 선물합니다. 저는 그런 훈련을 ‘서브라임’에서 시도하겠습니다. 저는 ‘서브라임’ 수련생들에게 펭귄출판사가 선정한Modern Classic 50권 (발췌본)을 일주일에 한권씩 읽고 토론할 것입니다. 이 책들은 근대를 마감하고 현대를 창조한 위대한 사상가들의 글들입니다.

둘째는 ‘문법文法’입니다.

인류의 최선을 간직한 고전들의 언어인 고전어 공부입니다. 서양교육의 근간은 고전어 습득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전어공부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네 가지 가치를 함양시키기 때문입니다,

 

(1) ‘근면勤勉’입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하루 일과 중 중요한 시간을 분리하여 그 생소한 문법을 숙지해야만 합니다. 자신에게 전혀 생소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매일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학습해야합니다. 근면은 언어습득의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고전어 공부는 행복한 삶의 기초인 ‘근면’을 알려줍니다.

 

(2) ‘인내忍耐’입니다. 낯선 단어, 문장, 그리고 그 안에 숨겨있는 정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고전어로 기록된 문장하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을 인내하며 몰입해야합니다. 인간이 한 분야에 몰입하여, 독보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를 좌절시키는 방해물이나 걸림돌이 등장합니다. 그런 괴물과 대결하여, 미래를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합니다. 인내는, 천재들의 유전자입니다.

 

(3) ‘정직正直’입니다. 문법은 자신이 배운 만큼만, 아는 척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10과의 라틴어 문법까지 배웠다면, 그는 11과 연습문제를 풀지 못할 것입니다. 11과에 등장하는 새로운 문법을 숙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전어 학습은 ‘아는 만큼만 아는 척하라’는 정직을 알려줍니다. 인생의 원칙은 1 + 1 은 2이지 3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인생에는 요행이나 운이 없습니다. 수학은 정직의 다른 이름입니다.

 

(4) ‘겸손謙遜’입니다. 완벽하게 문법을 숙지해도 라틴어 원전을 자신의 모국어처럼 쉽게 읽고, 쓰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언어는 바다와 같아 끝이 없습니다. 경전과 고전을 원전으로 읽는 다는 것은, 아직 발굴되지 않는 땅을 발견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사람의 인생경험과 지혜의 수준에 따라, 그 숨겨진 의미가 조금씩 드러납니다. 고전어 공부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이 네 가지 덕목, 즉, 근면, 인내, 정직 그리고 겸손으로 구도자를 함양할 것입니다.

‘서브라임’은 로마제국의 언어인 라틴어, 성서의 언어인 히브리어, 철학의 언어인 그리스어, 그리고 영적인 시인 산스크리트어를 공부합니다. 고전어는 인류의 지혜가 담긴 경전과 고전을 우리에게 전달한 매개체입니다. ‘서브라임’ 수련생들은 1년 후, 이 고전어들로 기록된 원전을 암송하여 자기 삶의 나침반으로 삼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수사학修辭學’입니다.

수사학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과 의견이 대립할 때, 그 의견들의 경중을 가리는 설득의 예술입니다. 만일 그가 상대방과의 토론에서 타인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그는 자신의 의견을 접고 타인의 의견을 따라야합니다. 수사학을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은 ‘경청’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묵상하고 자신의 생각을 경청해 본적이 없는 사람은,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려하지 않고, 자신의 무식한 의견이 최선이라고 착각합니다.

수사학은 리더의 학문입니다. 저는 ‘서브라임 2020’에서 로마시대 철학인 스토아철학과 19세기 미국에서 발흥한 ‘초월주의 사상’을 젊은이들과 공부할 것입니다. 기원전 6세기경 소아시아와 고대 그리스에서 등장한 서양철학은 현상세계를 조절하는 원칙들을 이데아 세계에서 찾았습니다. 스토아철학의 관심은 저 이데아 세계가 아니라, ‘지금-여기’입니다. 개인은 저마다 타고난 소질이 있고, 그 소질을 우주와 자연의 질서 안에서 구현할 수 있습니다. 개인은 ‘우주적인 자아’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반드시 완수해야할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브라임’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과 세네카의 철학적 에세이들을 공부하고 토론합니다,

‘초월주의’는 19세기 미국 뉴잉글랜드에서 시작한 사상입니다. 아직도 왕정의 잔재가 지배하는 유럽이나 아시아와는, 달리 당시 미국은 보통사람이 통치자가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험하고 있었습니다. 초월주의자들은 스토아철학과 힌두철학을 수용하면서, 민주적 자아, 즉 개인 한 명 한 명이 주인이 되는 삶이 무엇인가를 탐구하였습니다. ‘서브라임’에서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연>에 실린 에세이들과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 호수> 에세이들을 자세히 읽고 토론할 것입니다.

 

로마인들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고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노력을 교육과정으로 만들어, ‘아르테스 리버랄리스’artes liberalis라고 불렀습니다. ‘리버랄리스’는 ‘자유로운’이란 의미를 지닌 라틴어입니다. ‘자유로운 인간’이란, 자신에게 유일무이하게 중요한 가치를 선별해 알고, 그 가치를 ‘목숨을 바쳐’,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자연스럽고 의연한 사람, 즉 ‘자유인自由人’입니다. ‘자유’의 소극적인 의미는 외부로부터의 ‘탈출’입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정신적이며 육체적인 굴레로부터의 독립이 자유입니다. 이 소극적인 의미의 자유는 자유가 지닌 드높은 가치를 드러내지 못합니다. 자유는 탈출이 아니라 ‘열망’이며 ‘추구’입니다. 자유는 자신이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자신의 개성을 최선으로 발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속한 공동체를 다양하고 조화롭게 만들 역동적인 힘입니다. ‘아르테스’는 ‘최선; 예술; 기술’을 의미하는 라틴어 ‘아르스’ars의 복수형입니다. ‘아르스’는 하찮아 보이지 않는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솜씨가 있게 엮어내는 기술입니다.

‘더코라’는 고대 인도를 통해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경전들, 특히 <우파니샤드>, <바가바드기타>, <요가수트라>, 그리고 <다르마파다>와 같은 경전을 공부합니다. ‘서브라임’ 수업은 실제 요가 수련과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에 등장하는 중요한 산스크리트 단어에 대한 해설과 묵상으로 공부를 마칩니다. 신체, 정신, 그리고 영혼의 훈련을 통해 자립하고 자유로운 젊은이를 보고 싶습니다.

인간은 스스로에게 별입니다. 그 별은 밤이면 밤하늘에 떠오는 빛나는 물체가 아니라, 자기자신을 심오하게 응시할 때, 어렴풋이 빛을 내며, 관조와 정성을 요구하는 우리 마음 속에 숨겨진 보화입니다. 교육은 우리 각자에게 그런 별의 존재를 알려주는 응원입니다. '더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는 교두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