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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헌학자 - 작가 배철현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그래서 해야 할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 인생의 전반기는 그것을 찾기 위한 준비기간이며, 인생의 후반기는 그것을 발휘하기 위한 분투입니다. 20대 중반에, 삶의 유일한 터전으로 알고 있던 ‘고향’을 떠나 미지의 땅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미국은 제게 ‘코라’의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이 불안한 경계에서 스승을 한 분 만났습니다. 그는 저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어떤 인간이 되고 싶습니까?”

 

이 질문은 제 삶을 바꿔놓았습니다. 제가 간절히 원하는 인간상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당황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인류의 성현들이 남긴 ‘고전’에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하였습니다. 고전은 인생이라는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인간에게 나침반과 해도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항해에서 맞이할 수밖에 없는 거친 파도를 품격이 있게 맞이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저는 지난 35년 동안 인류의 경전과 고전이 기록된 고전어 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원전을 읽고 해석하는 행위는 인류문명의 근간을 살펴보는 행위이며,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문화를 이해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미래에 구축할 새로운 문명의 문법을 구축할 수 있는 실마리입니다. 

 

저는 셈어족 고전문헌학 Semitic Philology와 인도-이란어 고전문헌학Indo-Iranian Philology를 전공하여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저의 박사학위 논문은 Comparative Studies of King Darius’s Bisitun Inscription 입니다. 인류 최초로 세계제국을 완성한 페르시아 제국의 다리우스 대왕이 이란의 비시툰 산에 새긴 삼중 쐐기문자 비문들을 판독하고 비교 연구하였습니다. 다리우스가 어떻게 세계를 통일한 왕이 되었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저는 지난 35년 동안, 인류가 남긴 고전과 경전을 ‘원전’으로 깊이 읽고 가르치고 관련 도서들을 출판하는 일에 매진해 왔습니다.

 

COVID-19가 인류를 볼모로 잡은 2020년, 저는 ‘더코라’The Chora를 창립하였습니다. 이 감염병이 가져온 혼돈은 빛나는 별이 탄생하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COVID-19는  인류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과 문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더코라’는 그 길을 모색하고 그 나침반을 마련하겠습니다. ‘더코라’는 ‘위대한 개인’은 위대한 공동체와 국가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자신을 신뢰하며, 자신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양심의 소리에 온전히 복종하는 개인이 새로운 세계의 문법을 쓸 것입니다. 저는 ‘더코라’를 통해 만나는 인생의 도반들과 함께, 21세기를 밝혀주는 등대를 마련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