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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는 아르고스라는 개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오디세우스가 20년 만에 변장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유일하게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그의 충견 아르고스뿐이었다. 아르고스는 오디세우스와 재회를 한 후 바로 숨을 거둔다.
서양에는 “인간에게 가장 훌륭한 친구는 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문구를 가장 먼저 사용한 사람은 프러시아 프리데릭 대제다. 그는 난폭한 아버지 프리데릭 윌리엄 1세 아래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가 오늘날 러시아를 정치적, 지적으로 수준 높은 국가로 만든 자신의 삶에 정신적인 위안과 용기를 준 두 가지 경험을 말했다. 하나는 여동생 빌헬미나의 변함없는 후원과 사랑, 그리고 그를 떠나지 않고 지켜준 비체(Biche)라는 그레이하운드였다.
프리데릭 2세는 프러시아 왕국의 제3대 국왕으로 계몽군주로 알려졌다. 그는 “인간에게 가장 훌륭한 친구는 개다”라는 말을 남긴 이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삶에 정신적인 위안과 용기를 준 대상으로 여동생인 빌헬미나와 비체(Biche)라는 이름의 그레이하운드를 꼽았다.
프리데릭은 비체가 죽었을 때의 슬픔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너(비체)의 죽음은 나의 삶의 철학을 완전히 전복시킬 정도로 상실감이 크다. 나는 너에게 나의 모든 결점을 털어놓았다. 나는 너, 비체를 잃었다. 너의 죽음은 너를 나에게 선물한 친구를 포함한 모든 나의 친구를 잃은 슬픔을 일깨운다. 나는 비체가 이렇게 깊이 나의 영혼에 지대한 영향을 줄지는 몰랐다. 그러나 비체의 충성심이 나를 매료시켰고 비체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었다. 나는 고백한다. 나는 슬프고 괴롭다. 사람이 꼭 매정해야 하나? 나는 이렇게 충성스러운 동물에게 무관심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자신의 동료에게 배은망덕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서양문명의 기원을 다룬 서사시인 호모로스의 <오디세이아>에 아르고스(Argos)라는 감동적인 개 이야기가 등장한다. 아르고스는 오디세우스의 충견이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 연합군과 함께 트로이 원정을 떠나 10년간 전쟁을 하고, 그 후에 자신의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 데 다시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오디세우스는 20년 만에 돌아와 이타카 도시국가를 재건하려 한다. 오디세우스가 고향을 떠난 20년간 수많은 사람이 그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접근하여 혼인으로 이타카의 왕이 되려 시도하였다. 오디세우스는 이들을 색출하기 위해 스스로 걸인으로 변장해 집으로 돌아간다.
오디세우스가 집에 다가가자, 자신이 20년 전 트로이로 떠나기 전 훌륭한 사냥견이었던 아르고스는 아무도 돌보지 않아 오디세우스의 궁궐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성문 밖에 하인들이 버린 거름더미 사이에 누워있었다. 아르고스의 몸은 너무 늙고 성한 곳이 한군데도 없고 몸에는 벌레가 들끓었다. 아르고스는 한때 속도와 힘, 그리고 충성심으로 유명한 명견이었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친구이자 돼지를 관리하던 에우마이오스에게도 자신의 신분을 속인다. 이들이 말을 주고받고 있을 때 이 낯선 사람이 자신의 주인 오디세우스라는 사실을 유일하게 아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아르고스였다.
아르고스는 20년 전, 자신을 데리고 사냥을 하던 주인 목소리를 감지하였다. 아르고스는 오디세우스의 목소리를 듣고 머리를 들고 귀를 쫑긋 세웠다. 아르고스는 주인이 돌아오는 것을 20년 동안이나 기다린 인내의 화신이다. 아르고스는 오디세우스와 사냥을 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주인이 신성한 트로이로 가버려 인간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다. 아르고스는 야생 염소, 사슴, 그리고 토끼 뒤를 따라가 주인에게 물어오곤 했었다. 아르고스는 오디세우스가 온 사실을 알고 꼬리를 치고 두 귀를 내렸으나 주인에게 가까이 갈 힘이 없었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개였던 아르고스를 알아보았지만 에우마이오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이 개가 어떤 개인지 물었다.
에우마이오스는 말한다. “이 개는 여전히 생김새와 능력이 뛰어나, 오디세우스께서 트로이로 가실 때와 같았다면, 그 속력과 용맹을 보고 감탄을 금지 못할 것입니다. 이 개가 일단 추격하면 우거진 숲의 깊숙한 곳에서도 이 개의 추격을 벗어날 수 있는 들짐승은 없었습니다.” 에우마이오스가 이렇게 말을 마치자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궁궐로 들어갈 참이었다. 그러나 아르고스는 20년 만에 학수고대하던 오디세우스를 다시 보는 순간 곧바로 숨을 거두고 만다.
에우마이오스는 여기서 아르고스의 세 가지 능력을 언급했다. 첫째는 속도, 둘째는 용맹성, 그리고 셋째는 추적능력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빙하기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상상할 수도 없는 혁신을 감행한다. 그 혁신이란 무리 지어 살면서 야생 사냥의 최강자인 늑대를 사육하는 일이었다. 무기를 지닌 인간과 경쟁하던 늑대가 인간에게 유리한, 인간을 자신의 무리로 여기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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