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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5.6.(火曜日, 126th/ 365, 聖經默想) “겸손謙遜”

2025.5.6.(火曜日, 126th/ 365, 聖經默想) “겸손謙遜”

     

지난달에 90세가 되신 어머님께서 전화하셨다. 나를 위해 아침에 기도하시면서 생각한 구절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잠언> 22장 4절이었다. 어머니는 평생을 가지런히 사시고 기도하는 분이라, 이 구절은 지금 이 순간에 내 삶에 꼭 필요한 하나의 말씀이란 생각이 들었다. <잠언>은 지혜의 왕인 솔로몬이 인생 말년에 우리에게 주는 금언이다. 세상의 모든 권력과 모든 지식을 섭렵한 솔로몬 왕이었지만, 그의 말년은 이스라엘이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갈라지는 비극이었다.

     

<잠연> 22장 4절은, 다른 성경구절이 그렇듯이, 히브리 단어 하나하나에 심오한 뜻이 담겨있다. 다음은 원문, 한글 발음, 그리고 직역이다:

עֵ֣קֶב עֲ֭נָוָה יִרְאַ֣ת יְהוָ֑ה עֹ֖שֶׁר וְכָבֹ֣וד וְחַיִּֽים׃

에케브 아나바 이르아쓰 야훼 오세르 워-카보드 워-하임

“삶의 곤경과 신에 대한 경외에 대한 보상이 물질적인 부와 존엄과 생명입니다.”

     

위 문장을 풀어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당신이 지금 당하는 아픔과 곤경을 인내하십시오.

그것이 인간의 최고의 덕목인 겸손입니다.

당신이 관찰하여 발견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존경하십시오.

그것이 인간의 최고의 힘인 경외입니다.

겸손과 경외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보상이 있습니다.

당신이 더 큰 일을 하도록 많은 풍요의 부富를 가져다줍니다.

당신의 이름은 사람들에게 존경尊敬의 대상이 됩니다.

당신의 삶은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생명生命의 도구가 됩니다.”

     

위 번역에 대한 해설은 이렇다:

위 구절의 첫 단어인 ‘에케브עֵ֣קֶב’는 ‘뒤따라 오는 것; 결과; 보상’이란 의미로 이스라엘 족장 ‘야곱’Jacob의 어원이다. 야곱은 에서의 발뒤꿈치를 잡고 세상에 태어난 열등감의 상장이었지만, 베델에서 땅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지는 사다리에서 천사들이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도망쳐 처량하게 잠자고 있는 그 장소가 ‘하늘로 가는 유일한 성소’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 장소를 베델이라고 불렀다. 그 후에 형 에서와 만나기 위해 홀로 얍복 강가에서 잠을 자다, 천사와 밤새로록 씨름을 한 후에 새로운 이름, ‘이스라엘’ 즉 ‘신과 싸워 이겼다’라는 이름을 부여받는다.

     

보상報償이란 인생이란 여정에서 자신으로 살기 위해 겪는 고통과 아픔을 인내할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겸손이다. ‘아바나 עֲ֭נָוָה’라는 단어에는 ‘고통’ 그리고 ‘고통이 가져다 주는 선물인 겸손’이란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 우리가 마주치는 사물과 사람을 당연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신의 지문을 지닌 존재로 여기는 겸손謙遜은, 만물에 대한 경외심敬畏心으로 이어진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미천하고 틀릴 수 있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내일 습득할 지식을 통해, 오늘 알고 있는 사실이 극복되거나 틀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겸손은, 자신이 오감으로 확인하는 모든 대상을 신비와 경외의 눈으로 본다. 신비와 경외를 통해, 그 대상은 자신의 숨고 있는 진리를 조금씩 보여주기 때문이다.

     

겸손과 경외의 보상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 ‘부’다. 부는 의로운 삶에 대한 신의 호의다. 신은 부의 축적이 아니라 부의 남용과 부의 우상화를 경고하고 있다. ‘아샤르’라는 히브리 단어는 물질적인 풍요와 영적인 고결함을 동시에 의미한다. 둘째, ‘존엄’이다. 존엄이란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잃지 않고, 자신이 되어야 할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존엄’을 의미하는 히브리 ‘카보드’는 ‘무거운 것’이란 의미에서 확장하여 ‘영광; 존엄’이란 뜻이다. 자신에게 신중한 사람으로 그는 타인으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세 번째, ‘생명’이다. ‘생명’이란 추상이 아니라 매순간 자신이 살았다는 사실을 깨는 삶의 작동원리다. 생명을 의미하는 단어 ‘하임’은 ‘살아있다는 여러 순간들’로 구성된 일생이다. 인생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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