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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14. (73rd/365 金曜日) “교사의 성공이란 무엇인가?”

2025.3.14. (73rd/365 金曜日) “교사의 성공이란 무엇인가?”

     

어제밤 8시부터 10시까지 선생님들과 함께 <포이트리 클래스 2025>를 진행하였다. 교사 31분과 함께 영시를 공부한다. 선생님들이 학기초라 마음의 여유가 없을텐데, 21분이 참여하셨다. 수업은 지난 번 함께 공부한 영시암송으로 시작하였다. 우리는 지난달, 메리 올리버의 Wild Geese, How It is With Us 로버트 프로스트의 The Road not Taken, Into My Own을 공부하였다. 선생님들은 이미 자신의 암송을 녹음하여 단톡방에 올렸다. 줌수업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1) 8:00-8:20: 지난 수업시간에 공부한 영시 암송: (2) 8:20-9:20: 새로운 영시 공부; (3) 9:20-9:35: 시 내용과 관련된 주제로 즉흥 글쓰기; (4) 9:35-10:00: 글쓰기 발표.

     

세 명이 자진하여 Wild Geese, Into My Own를 훌륭하게 암송하였다. 암송은 자기-자신이라는 보고가 숨겨져 있는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열쇠이며, 얼어붙은 마음의 밭을 갈아엎고 정성스런 희망의 씨를 뿌리는 수고다. 선생님들의 시 암송은, 그들이 가르치는 학생에게도 어둡고 추운 밤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될 것이다.

     

나는 선생님들의 암송을 경청한 후에, 네편의 시를 읽고, 번역하고 설명하였다. 영국 시인 러디야드 키플링의 If, 8세기 이라크 여류 시인 라비아의 The Perfect Stillness, 메리 올리버의 Roses, 랄프 왈도 에머슨의 Success를 차례로 소개하였다. 키플링의 시 If는 영국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암송하는 시다. 키플링은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스스로 행복한 삶의 비결을 아들에게 시로 노래하였다. 라비아는 사랑을 ‘완벽한 고요’라고 정의한다. 완벽이란 불완벽이지만, 지금-여기를 완벽하게 만들려는 과정이다. 이 시에 영감을 받는 한 선생님께서 새로 시작한 연예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침묵이 서로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완벽한 고요가 되면 좋겠다는 심정을 공유해주셨다. 듣는 모든 선생님들이 공감하고 그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다.

     

나를 한번 실망하지 않는 메리 올리버는 Roses라는 시로 똑똑한 인간이 우주의 기원에 대해 떠드는 잡담을 무색하게 만든다. 그녀는 우주의 기원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야생장미들에게 묻지만, 그들은 동문서답한다. 올리버에게 이렇게 말한다: "Forgive us. But as you can see, we are just now entirely busy being roses.” 장미는 자신이 되어야 할 존재가 되기 위해 천지개벽하고 있기에 그런 쓸데가 없는 질문엔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만물은 자신에게 몰입하여, 자신이 간절하게 원하는 그것이 되고 있다. 인간만이 예외다. 눈치와 시기로, 자신이 아니라 남이 되느라고 정신이 없다. 우리 모두 자신에게 깊숙이 들어가는 순간을 포착하여 집중하고, 몰입하고 삼매경에 빠져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인간에게 매력이고 카리스마다.

     

에머슨은 성공을 이렇게 표현한다: “To find the best in others.” 즉, 타인 안에서 최선을 찾아내는 것이 성공이다. 선생이란 학생들에게 씨앗을 심는 자다. 그는 학생들의 정신과 영혼에 좋은 씨를 뿌리는 ‘영적인 농부’spiritual farmer다. 그(녀)가 오래전에 자신의 마음속에 아름다움, 의미, 선함, 진실함, 정직함으로 심었기 때문에, 그는 입과 몸에서 나오는 가르침은 아름다움, 의미, 선함, 진실함, 정직함이다. 그 씨앗은 잘 개간된 학생들의 심전에 떨어져, 그 학생에 어울리는 열매를 맺을 것이다. 파종하고 김을 매고 추수할 때를 아는 자가 지혜로운 스승이다.

     

이 <포이트리 클래스 2025> 수업이 대한민국을 정신을 차리게하는 혁신의 시작이면 좋겠다. 선생이 변해야, 아이들이 변하고, 아이들이 변해야, 대한민국의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 한 선생님이 제출하신 글의 일부다. 교육자로서의 포부가 담겨있다. 선생님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고 독자들을 위해 올려본다:

     

영시 산책길에서 성찰한 교사의 성공이란:

성공을 향한 열망은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정작 성공의 의미는 저마다 다르게 해석되곤 한다. 스스로는 성공이라 여기지만 타인의 시선은 냉담하거나, 반대로 자신은 실패했다고 자책하지만 객관적으로는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대적인 성공의 개념 속에서,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 '성공'은 진정한 성공의 가치를 명료하면서도 깊이 있게 정의하며, 마치 "한 방 훅" 치는 듯한 강렬한 깨달음을 선사한다.

     

에머슨의 시에서 특히 주목하게 되는 구절은 'To find the best in others;'이다. 이는 단순히 타인의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을 넘어, 그 사람 안에 숨겨진 '최고의 장점'을 찾아내고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공을 논할 때 우리는 흔히 자신의 성취나 사회적 지위와 같은 외적인 요소에 집중하곤 한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에머슨은 성공의 기준을 자신에게서 타인으로 전환하며, 타인의 잠재력과 가치를 발견하는 능력이 진정한 성공의 중요한 척도임을 강조한다.

     

또 다른 깊은 울림을 주는 구절은 'To know even one life has breathed easier because you have lived;'이다. 이는 당신의 삶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더 편안하게 숨 쉴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성공의 최종적인 목표는 결국 타인의 행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남들은 뭐라 하든 나는 흔들리지 않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않은 나의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러한 깨달음은 교사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나에게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교사로서의 성공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 내면에 잠재된 '최고의 장점을 더 많이 발견해서 알려주고 그것을 키워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에 있다. "교사인 나 때문에 한 학생이라도 더 행복해지고 숨쉬기가 편해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사로서의 성공인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이나 업적보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헤아리고 격려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야말로 교사가 추구해야 할 가치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잘 가르치고 지식을 많이 알고 업적을 많이 쌓는 것보다 학생 한 명 한 명 속을 들여다보고 그들을 격려해주는 것", 이것이 교사로서의 성공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좀 더 명확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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