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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27. (木曜日, 58th/365) “소멸消滅”     

2025.2.27. (木曜日, 58th/365) “소멸消滅”

     

내가 니르바나를 맛보기 위한 행위가 있다. 집과 연결된 야산 중턱에 마련한 나만의 메카로 가는 것이다. 2년전에 야산 중턱에서 관 모양의 직사각형을 그려 놓았다. 부러진 막대기를 주워, 야산 넘어 아침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향해, 내가 언제가 들어가야 할 관을 그렸다. 내가 산에 올라 이곳에 들어가 요가 동작 수리야 나마크루라 a,b를 세 번 반복하면, 그 힘으로 아침 해가 올라온다. 내가 이 의례를 수행하는 시간을 일상의 시간이 아니라 신이 개입하는 영원한 순간이다.

     

‘니르바나nirvana’라는 용어는 세상의 어떤 번뇌도 침범하지 못하는 희열의 경지인 열반이란 의미다. 열반은 수련자가 자신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자기중심의 언행을 완전하게 소멸하는 도중을 의미한다. 한순간도 멈추지않고 타오르는 자기중심의 욕망의 불을 소진한 상태로, 겉보기에는 폐배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승리인 삶에 대한 태도다.

     

니르바나는 쓸데 없는 것으로 가득한 혼돈의 바다에 등장한 강력한 바람이다. 우주창조 이야기가 기록한 <창세기>에 등장하는 ‘토후 바보후’다. 히브리어 문구 ‘토후 바보후’는 의성어로 우리가 입에 담긴 바람을 힘껏 불어, 더 이상 불 수 없어 숨이 모자란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면, 그 숨에 의지하던 오래된 자아가 절멸絕滅하고 그 안에 조용한 적멸寂滅이 생긴다. 니르바나는 ‘완벽하게’(니르) 내 안에 있는 이기심을 불어 뺏어 낸 (nana) 고요다. 열반에 들어갔느냐에 상관없이, 자신을 완벽한 없음으로 개조하는 훈련이다. 인류의 경전 <바가바드기타> 제2권의 마지막 절인 72절은 마음을 다스리는 촤고의 상태인 브라흐마를 니르바나와 연결시키며 마친다. 다음은 그 원문과 번역이다:

     

एषा ब्राह्मी स्थितिःपार्थ नैनां प्राप्य विमुह्यति । स्थित्वास्यामन्तकालेऽपि ब्रह्मनिर्वाणमृच्छति ॥ ७२ ॥]

eṣā brāhmī sthitiḥ pārtha

naināṃ prāpya vimuhyati sthitvāsyām antakālepi

brahmanirvāṇam ṛcchati

(직역)

아르주나여, 이것이 브라흐마의 상태다.

이것을 성취하여, 그는 더 이상 기만당하지 않는다.

심지어 죽음의 시간에도, 이것에 고정되어,

그는 브라흐마가 가져다 주는 희열을 획득한다.

(의역)

프라타의 아들, 아르주나여! 이것이 깨달음의 수련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궁극적이 상태다. 이것을 성취하는 자는, 더 이상 기만 당하지 않는다. 심지어 죽음의 시간이 다가와도, 흔들리지 않고, 한 곳, 즉 브라흐마에 온전히 자신을 고정하여, 영원하고 변함이 없는 희열을 맛볼 것이다.

     

(어휘)

eṣā (f. nom. sg.), ‘이것’

brāhmī(adj., f. nom. sg.), ‘거룩한, 신적인, 브라흐만에 속하는’

sthitis (f. nom. sg.) ‘상태’.

pārtha (pn) ‘프리타의 아들’, 아르주나의 별칭

na, not.

enām (f. acc. sg.), ‘이것’

prāpya (gerund pra <āp) ‘도달한; 성취한’

vimuhyati (3rd sg. pr. indie. act. vī <muh) ‘속다; 기만당하다’

sthitvā (gerund <stha) ‘고정된’

asyām (f. loco sg.) ‘여기에서’

antakāle (m. loco sg.) ‘죽음의 시간에’

api (adv.) ‘심지어’

nirvāņam (n. acc. sg. nir <vā, blow-means "blown out" in 촛불이 꺼진 상태‘) ’니브바나‘

ṛcchati (3rd sg. pr. indic. act. <ṛ) ‘도달하다’

     

(해설)

이 구절에는 특이한 문구가 등장한다. ‘브라흐마-니르바나Brahma-nirvara’다. 이 단어는 요가수련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다. 니르바나는 불교용어다. 브라흐마도 불교용어에서 접두사로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두 용어를 합친 Brahma-nirvara는 불교경전에는 나오지 않는다. 우파니샤드와 베다 전통에서 최고의 경지를 가르키는 ‘브라흐마’에 진입하기 위한 각성의 상태를 불교 용어 ‘니르바나’와 신비하게 연결시켰다. 브라흐마-니르바나는 불교에서 말하는 진멸 혹은 공인 ‘순야타’sunyata, 그리스도겨가 말하난 케노스시kenosis가 아니다. 그 결과에 상관없이 신적인 경험을 온전히 즐기는 희열의 과정이며 상태다. ‘니브바나’라는 용어는 ‘바람이 불다’라는 의미를 지닌 ‘바’(va-)와 ‘완전하게’라는 의미를 지닌 ‘니르’(nir-)의 합성어로 이기적인 자아의 완전한 소멸을 의미한다. 니르바다가 ‘브라흐만’과 연계하여, 진정한 자아는 이기적인 자아를 완전하게 소멸할 때 등장하는 ‘브라흐마’와의 합일이다.

     

브라흐마는 어원적으로 ‘니르바나’와 정반대다. ‘점점 자라나다; 증가하여 한없이 커지다’란 의미로 개인의 내적인 존재가 한없이 진화하고 평창하여 ‘아트만’과 하나가 된다. ‘브라흐마의 상태’를 의미하는 ‘브라흐마 스티티’Brahmi-sthiti는 ‘브라흐마-니르바나’와 동의어다.

     

에고의 죽음은 영원한 삶을 보장한다. 명상을 통해 삼매경에 진입하면, 수련자는 자신을 몸, 오감, 이성, 지성과 자신을 구분하기 시작한다. 그는 개인이 아니라 삼라만상과 우주와 하나, 즉 아트만Ātman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스도가 내 안에 있고, 크리슈나가가 내 안에 있다. 나와 절대자가 하나다. 영생의 선물은 깨달음을 얻는 자에게 주는 모든 종교의 신비다. 명상을 통해 삼매경으로 들어가면, 과거, 현재, 미래의 경계가 없어지고 한 순간으로 사라진다. 이 순간을 온전히, 지금-여기에서 사는 행위가 흘러가는 시간으로부터 탈출하여 영원한 순간으로 진입하는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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