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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24. (月曜日, 55th/365) “종교재판宗敎裁判과 침묵沈默”

2025.2.24. (月曜日, 55th/365) “종교재판宗敎裁判과 침묵沈默”

     

요즘 도반들과 복음서를 함께 공부하고 있다. <마가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라는 청년의 생각과 행위, 그리고 왜 그가 십자가 처형을 자청했는지를 가만히 살펴보고 있다. 유다의 배신은 자신의 스스로 선택한 죽음의 길을 완성하기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되었다. 유다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제자들도 예수가 자신들이 원하는 정치적인 메시아, 군림하는 메시아가 아니란 사실을 알고는 모두다 도망쳤다. 유일하게 어머니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와 같은 여성들만이 예수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했다. 우리 시대에 여성교황이 등장하여 남성중심적인 성서해석과 교리를 수정하길 고대한다.

     

<마가복음> 14장에는 예수를 사형에 처하려는 두 개의 재판은 두가지다. 하나는 대제자장 가이바가 주도한 종교재판이고 다른 하나는 로마가 보낸 유대 총독 빌라도의 정치재판이다. 이 종교재판에 관한 내용이 53절에서 65절 까지 등장한다. 공관복음서, 마태, 마가, 누가의 내용을 종합하면, 종교재판은 다음 세 장면으로 전개되었다: (1) 전임 대제사장 안나스의 예비심사(안나스는 로마에서 온 특사 퀴르니우스에 의해 임명된 대제사장(6-15년))(<요한복음> 18:12-14, 19-23); (2) 현직 가이바(대제사장(18-36년)와 산헤드린 앞에서 재판 (<마가복음> 14:53-65); (3) 그 다음 날 아침, 현직 가이바와 산헤드린 앞에서 재판 (<마가복음> 15:1). <마가복음> 15장에는 로마법정 정치재판에 관한 내용이다. 이 재판도 다음 삼단계로 진행되었다: (1) 빌라도 (26-36년, 유다 총독); (2) 헤롯 안디바 앞 (<누가복음> 23:6-12; (3) 빌라도 <마가복음>에서는 헤롯 안디바 앞에서의 재판에 생략되었기 때문에, 빌라도 앞에서의 재판이 연속적으로 진행되었다. (<마가복음> 15장 2-15절)

     

<마가복음> 14장 53절-65절은 예수가 십자가 처형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종교교리적인 이유가 선명하게 등장한다. 다음은 그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원문과 번역, 해설이다:

     

53. Καὶ ἀπήγαγον τὸν Ἰησοῦν πρὸς τὸν ἀρχιερέα, καὶ συνέρχονται πάντες οἱ ἀρχιερεῖς καὶ οἱ πρεσβύτεροι καὶ οἱ γραμματεῖς.

Et adduxerunt Jesum ad summum sacerdotem: et convenerunt omnes sacerdotes, et scribae, et seniores.

ויוליכו את ישוע אל הכהן הגדול ויקהלו אתו כל הכהנים הגדולים והזקנים והסופרים׃

그들은 예수를 대제사장에게로 끌고 갔다. 그러자 모든 (다른)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율법학자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해설)

마가는 전임대제사장 안나스 앞에서의 예비심사(<요한복음> 18:12-14, 19-23)를 생략하였다. 안나스는 7-14년에 활동한 대제사장으로 빌라도 선임 발레리우스 그라투스Valerius Gratus에 의해 폐위되었다. 그의 사위인 가이바가 대제사장이 되었으나, 안나스의 영향력은 아직 막강했던 것이 분명하다. <마가복음>은 안나스 앞 심문을 생각하고, 가이바 심문을 길게 기록한다. 마가는 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예수가 겟세마네 동산에서 대제사장 가이바, 율법학자들, 산헤들인 민회 장로들의 보낸 폭도들에 의해, 가이바 궁궐로 호송되었다. 거기에는 가이바와 모든 산헤드린 장로들이 모여있었다. 이 종교재판은 가이바 관청의 윗뜰(66절)에서 진행되었다. 70명이나 되는 산헤드린 장로들이 모두 집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뜰은 많은 수를 수용할 정도로 넓었다. 마가는 ‘모든πάντες’이란 형용사를 사용하여, 종교재판의 정족수가 충족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산헤드린 모임은 보통 아고라(시장) 근처 연회장에서 열렸지만, 예수에 대한 종교재판은, 대중의 데모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여, 비밀스럽게 가아바의 집에서 진행되었다.

     

54. καὶ ὁ Πέτρος ἀπὸ μακρόθεν ἠκολούθησεν αὐτῷ ἕως ἔσω εἰς τὴν αὐλὴν τοῦ ἀρχιερέως, καὶ ἦν συνκαθήμενος μετὰ τῶν ὑπηρετῶν καὶ θερμαινόμενος πρὸς τὸ φῶς.

Petrus autem a longe secutus est eum usque intro in atrium summi sacerdotis: et sedebat cum ministris ad ignem, et calefaciebat se.

ופטרוס הלך אחריו מרחוק עד לחצר הכהן הגדול פנימה וישב שם עם המשרתים ויתחמם נגד האור׃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예수를 뒤따라 대제사장의 집 안마당에까지 들어갔다. 그는 하인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고 있었다.

(해설)

54절은 종교재판을 다루는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 내용이다. 왜 갑자기 베드로 이야기가 등장하는가? 후에 66-72절에 등장하는 ‘베드로의 부인’에 관한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마가가 급하게 삽입하였다. 베드로가 자신을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후에, 그는 스승을 먼 거리에 두고 쫓아간다. 그는 이 엄중한 상황에서 예수를 완전히 버릴 수 없었다. 그가 대제사장 집에 도착한 후, <요한복음>에서는 또 다른 제자가 베드로와 함께 있었다. 이 제자가 대제사장을 개인적으로 알았기 때문에, 문지기 소녀에게 말을 걸어 입장할 수 있었다. 이 관사는 아치를 통해 안뜰(아울레) 두 단계로 세워졌다. 아랫뜰과 윗뜰이다. 베드로는 아랫뜰에 사람들과 도착하였다. 예루살렘의 평균 해발고도가 760m이기 때문에, 봄날 저녁은 쌀쌀했다. 베드로는 종들과 함께 <요한복음> 18장 18절에서 언급한 것처럼, ‘추운 날씨로 인하여 숯불을 피우고 서서 쬐고 있었다.’ 그가 앉아 있는 아래 뜰에서 저 윗뜰에서 산헤드린 장로들이 예수의 운명을 결정하는 장면을 볼수 있었다.

     

55. Οἱ δὲ ἀρχιερεῖς καὶ ὅλον τὸ συνέδριον ἐζήτουν κατὰ τοῦ Ἰησοῦ μαρτυρίαν εἰς τὸ θανατῶσαι αὐτόν, καὶ οὐχ ηὕρισκον·

Summi vero sacerdotes et omne concilium quaerebant adversus Jesum testimonium ut eum morti traderent: nec inveniebant

וראשי הכהנים וכל הסנהדרין בקשו עדות על ישוע להמיתו ולא מצאו׃

대제사장들과 온 의회가 예수를 사형에 처하려고, 그를 고소할 증거를 찾았으나, 찾아내지 못하였다.

56. πολλοὶ γὰρ ἐψευδομαρτύρουν κατ’ αὐτοῦ, καὶ ἴσαι αἱ μαρτυρίαι οὐκ ἦσαν

Multi enim testimonium falsum dicebant adversus eum: et convenientia testimonia non erant.

כי רבים ענו בו עדות שקר אך העדיות לא היו שות׃

예수에게 불리하게 거짓으로 증언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지만, 그들의 증언은 서로 들어맞지 않았다.

(해설) 이 장면은 사람들이 예수에게 사형을 선고하기 위해, 증거를 조작하는 장면이다. 문제는 증인들의 증거가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민수기> 35:30, <신명기> 17:6; 19:15에서 누군가에게 사형을 선고하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일치하는 두 명의 증언이 필요했다:

<민수기> 35:30: “누구든지 사람을 죽인 사람은 살인자이므로,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증인들이 있어야 한다. 오직 한 증인의 증언만으로는 어느 누구도 죽이지 못한다.”

<신명기> 17:6: “그런데 사람을 죽일 때에는 한 사람의 증언만으로는 죽일 수 없으며, 두세 사람의 증언이 있어야 한다.”

<신명기> 19:15 “어떤 잘못이나 어떤 범죄라도, 한 사람의 증언만으로는 판정할 수 없다. 두명이 세명 입의 증언이 있어야만 그 일을 확정할 수 있다.”

     

57. καί τινες ἀναστάντες ἐψευδομαρτύρουν κατ’ αὐτοῦ λέγοντες

Et quidam surgentes, falsum testimonium ferebant adversus eum, dicentes:

ויקומו אנשים ויענו בו עדות שקר לאמר׃

더러는 일어나서, 그에게 불리하게, 거짓으로 증언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58. ὅτι Ἡμεῖς ἠκούσαμεν αὐτοῦ λέγοντος ὅτι Ἐγὼ καταλύσω τὸν ναὸν τοῦτον τὸν χειροποίητον καὶ διὰ τριῶν ἡμερῶν ἄλλον ἀχειροποίητον οἰκοδομήσω.

Quoniam nos audivimus eum dicentem: Ego dissolvam templum hoc manu factum, et per triduum aliud non manu factum aedificabo.

שמענו אתו אמר אני אהרס את ההיכל הזה מעשה ידי אדם ולשלשת ימים אבנה היכל אחר אשר איננו מעשה ידי אדם׃

“우리가 이 사람이 말하는 것을 다음과 같이 들었다. ‘내가 사람의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허물고, 손으로 짓지 않은 다른 성전을 사흘 만에 세우겠다’

59. καὶ οὐδὲ οὕτως ἴση ἦν ἡ μαρτυρία αὐτῶν.

Et non erat conveniens testimonium illorum.

וגם בזאת עדותם לא שותה׃

그러나 그들의 증언도 서로 들어맞지 않았다.

(해설)

사람들의 증언이 일치하지 않지만, 가이바와 산헤드린은 다른 방안을 찾는다. 그들은 예수가 “내가 사람의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허물고, 손으로 짓지 않은 다른 성전을 사흘 만에 세우겠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한다. 이 말은 예수가 공생애를 시작하기 시작한 2년전에 <요한복음> 2장 19절에서 한 을 왜곡한 것이다. 그는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라는 문장에서 자신의 몸을 성전으로 비유하여 3일만에 부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마가복음> 13.2와 <요한복음> 2.19절은 엮으려고 시도하였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러기에 이 내용도 증거로 채택될 수 없었다.

     

60, καὶ ἀναστὰς ὁ ἀρχιερεὺς εἰς μέσον ἐπηρώτησεν τὸν Ἰησοῦν λέγων Οὐκ ἀποκρίνῃ

οὐδέν; τί οὗτοί σου καταμαρτυροῦσιν;

Et exsurgens summus sacerdos in medium, interrogavit Jesum, dicens: Non respondes quidquam ad ea quae tibi objiciuntur ab his?

יקם הכהן הגדול ויעמד בתוך וישאל את ישוע לאמר האינך משיב דבר מה זה אלה ענים בך׃

그래서 대제사장이 한가운데서 일어서서, 예수께 물었다. “이 사람들이 그대에게 불리하게 증언하는데도, 아무 답변도 하지 않느냐?”

61. ὁ δὲ ἐσιώπα καὶ οὐκ ἀπεκρίνατο οὐδέν. πάλιν ὁ ἀρχιερεὺς ἐπηρώτα αὐτὸν καὶ λέγει αὐτῷ Σὺ εἶ ὁ Χριστὸς ὁ Υἱὸς τοῦ Εὐλογητοῦ;

Ille autem tacebat, et nihil respondit. Rursum summus sacerdos interrogabat eum, et dixit ei: Tu es Christus Filius Dei benedicti?

והוא החריש ולא השיב דבר ויוסף עוד הכהן הגדול לשאל אתו ויאמר אליו האתה הוא המשיח בן המברך׃

그러나 예수께서는 입을 다무시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대제사장이 예수께 묻기를 “그대는 찬양을 받으실 분의 아들 그리스도냐?” 하였다.

(해설)

많은 증인들이 나섰지만, <신명기> 17:6을 통과할 수 없었다: “사람을 죽일 때에는 한 사람의 증언만으로는 죽일 수 없으며, 두세 사람의 증언이 있어야 한다.” 마침내 가아바가 화가 자신이 직접 예수를 심문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예수를 자극하여 자신에게 던져진 혐의에 반응하길 원했다. 그러나 예수는 침묵하였다. 자신이 설명함으로 자신이 주장하지 않는 증거에 대해 설명하기를 거절하였다. 예수의 침묵은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졌다. 예수가 자신을 메시아로 종종 칭했기 때문에, 신성사문자, 즉 YHWH의 아들로서 메시아인지를 물었다. 대제사장의 질문은 예수가 스스로 메시아인지를 묻는 질문이다.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인간으로 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형에 해당되는 발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질문은 예수의 입을 통해 그들이 판단하기에 신성모독적인 발언으로 이어지는 신의 한수였다. 만일 이 질문에도 예수가 침묵한다면, 산헤드린은 다른 방안을 찾아야 했다.

     

사진

<대제사장 앞에선 그리스도>

네덜란드 화가 게라드 반 혼트로스트Gerard van Honthorst (1592-1656)

유화, 1617, 272 cm × 183 cm

런던 국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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