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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20.(木曜日, 51st/365) “당신이 되십시오!”

2025.2.20.(木曜日, 51st/365) “당신이 되십시오!”

     

세상이 어수선하다고 나까지 어수선할 필요는 없다. 전체주의 독재자들이 등장하여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세워졌던 미국이 변질되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극단적 이기주의를 옹호하는 극소수의 부자들이 합세하여, 전 세계를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 이들은 음모하여, 3000년 전에나 유행했던 과두정치와 금권정치로 세상을 저들만의 놀이터이자 대중의 지옥으로 변질시켰다. 종말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대한민국도 별반 다를것이 없다. 이 땅에 희망이 있는가? 유튜브와 SNS에 쉽게 중독될 수 있는 최적화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이 성공적인 정보화로 외형상 경제선진국대열에 합류하였지만, 내면을 보면, 아직 후진국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자신을 망각한 채, 쉽게 편을 드는 대중의 일부가 되었다. 쉽게 분노하고, 좌절하고, 편들고, 급기야 스스로를 망가트린다.

     

교육은 자신이라는 정갈한 씨앗을 심는 훈련이다. 한국교육은 남보다 쉽게 돈이나 권력을 제공하는 학과에 들어가기 위한 무지막지한 자학이다. 종교는 자신을 비우고,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희망의 노래가 아니다. 더 세속적이며 정치화되어, 대결을 위한 이데올로기 노예로 전락했다. 젊은이들이, 온전히 되어야할 자신을 찾지 못할 때, 그 자괴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급기야는, 며칠 전에 선생이 어린 학생을 무참하게 살해하였다. 짐승세계에도 일어날 수 없는 참극이 우리사회에 횡횡하고 있다.

     

인류의 문명과 문화는 사라지는가? 호모 사피엔스는 이제 멸종될 때가 되었는가? 우리는 이 극도로 이기적인 폭군들에 의해, 세상이 망가지는 것을 모른 채할 것인가? 현생인류의 조상은 40만년전이 아니라, 기원전 4만년경에 등장하였다. 현생인류의 유전적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30만년전에 오늘날 북아프리카에 처음 등장하였다. 그들은 겉모습은 우리와 유사하나 짐승이었다. 그들은 당시 유럽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유인원들, 네안데르탈인,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데니소바인과 생존을 위해 경쟁하였다.

     

4만년전, 호모 사피엔스의 극소수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되었다, 동일한 유전자를 지녔지만, 명상을 통해 친절과 배려를 장착한 문화적으로 고양된 인간이다. 이들은 자신의 원래 모습을 회복하고 수련하기 위해 지하 동굴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기억을 더듬어 동물을 벽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연을 움직이는 알 수 없는 힘에게 예배를 드렸다. 프로토 종교다.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다. 핸드폰와 컴퓨터를 끊고, 눈을 감고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다. 전 국민이 아침 일찍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을 수련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더 폭력적이며 자기-파괴적이 될 것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판결은 대한민국을 더 분열시킬 것이 뻔하고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다.

     

장자가 리더와 각성한 개인들을 위해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장자 <내편>의 마지막인 제7편에 <응제왕應帝王>이 등장한다. 한 나라의 지도자인 제왕이 갖추어야할 소양을 ‘거울’에 비유하였다.

     

<응제왕應帝王> 6장 후반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등장한다:

至人之用心若鏡 (지인지용심약경)

不將不迎應而不藏(부장불영응이부장)

故能勝物而不傷(고능승물이불상)

“지극한 경지에 오른 사람의 마음 씀씀이는 마치 깨끗한 거울과 같다.

자신의 마음에 비친 사물과 사람을 매정하게 보내지도 않고 비굴하게 맞이하지도 않는다.

그 모습을 비추기만 하고 모습을 간직하지는 않는다.

그 때문에 만물의 위에 군림君臨하면서도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When the perfect man employs his mind, it is a mirror.

It conducts nothing and anticipates nothing;

it responds to (what is before it), but does not retain it.

Thus he is able to deal successfully with all things, and injures none.

     

거울을 응시하여 초점을 맞추기 위해선, 거리가 있어야한다. 그 뿐만 아니라, 거울 표면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거울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비춘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 대상을 물리치거나 혹은 대상을 거울 안으로 끌고 들어오지도 않는다. 거울은 자신이 어제 비추었던 모습을 담고 있지 않는다. 또한 누구를 비출지 고민하지 않고 오로지 지금-여기에만 관심이 있다. 지금은 우리 각자가,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거울을 들어야 할 시간이다. 더 늦기 전에, 그 안에 비춘 자신을 보고 후회하고, 새로운 자신을 위해 격려할 때다. 우리가 각자가 자신이 되어야할 긴박한 역사적 시간이다.

     

     

사진

<서 있는 사람Uomo in piedi>

이탈리아 설치미술가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Michaelangelo Pistoletto

Silkscreen on steel, 250× 125 × 2.5 cm, 1962.

런던 테이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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