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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2. (日曜日) “호흡呼吸”

2025.2.2. (日曜日) “호흡呼吸”

     

어제 공부한 마가복음 5장에 등장한 ‘영혼이 정결하지 못한 사람’ 이야기엔, 언뜻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혼이 정결하지 못한 사람’은 흔히 한글성경엔 ‘귀신들린 자’로 오역되었다. 하엿튼, 그 사람은 매일, 매주, 매달, 자신 안에 쌓이는 허망한 자아를 기도라는 자기응시와 회개하는 자기배출을 실천하지 못했다. 그는 외부의 욕심을 덕지덕지 쌓아 청결하지 못한 수많은 영들이 거주하는 것을 허용하였다. 요즘말로하면 그는 정신분열증 환자 혹은 다중인격자다. 예수가 그를 만나, 그 안에 거주하던 수많은 나쁜 영들을 예수에게 자신들이 돼지떼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돼지는 유대인들에게 자기응시가 불가능한 탐욕스런 인간의 상징이다. <레기위> 11장에는 소위 깨끗한 동물과 깨끗하지 않는 동물들 목록이 등장한다. 야훼는 이집트에서 탈출한 온갖 잡족들을 광야에서 훈련시킨다. 야훼는 그들을 자신이 원하는 민족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절제를 실천해야만하는 음식법을 제정한다. 여기에 돼지의 식용에 관한 내용이 7절에 등장한다:

     

“돼지는 굽이 두 쪽으로 갈라진 쪽발이기는 하지만,

새김질을 하지 않으므로 너희에게는 부정한 것이다.”

     

돼지는 땅에 사는 짐승들 중 ‘새김질“(גָּרַר)을 하지 않는다. 새김질은 자신이 섭취한 음식의 가치를 상기하면서 천천히 씹는다. 그는 과식하거나 과음하지 않는다. 새김질을 하지 않는 돼지는 절제하지 못한 욕심많은 인간을 상징한다. 그 나쁜 영들이 2000마리나 되는 돼지떼로 들어간다. 그후 돼지들은 바다쪽으로 난 비탈길을 내달리다 바다에 빠져 죽는다. 거라사가 로마제국이 동쪽 국경을 강화하기 위해 지는 10개의 도시, 즉 데카폴리스의 하나이며, 로마군대 군단, 즉 300-700명 기병을 포함한 3000-6000명 보병을 먹이기 위해 돼지를 키웠다고 가정하더라도 2000마리는 과장된 숫자다.

     

예수가 그에게 이름을 물었을 때, 그는 자신을 ‘내 이름은 군대입니다’(Λεγιὼν ὄνομά μοι)라고 밝힌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군대라고 밝힌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감정과 욕심은 셀 수 없다. 이것들을 운동을 통해 영혼을 준비시키고, 명상과 기도를 통해 자신을 응시하고, 글쓰기를 통해, 무의식에 숨겨져 있는 쓸데없은 것까지 글로 적어내는 카타르시스틀 통해, 해소될 수 있다.

     

정결하지 못한 영이 빠져나간 인간은 이제 ‘군대’ 혹은 ‘대중’이 아닌 개인으로 돌아왔다. 그는 다음 세가지 행위로 그가 온전한 자신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15절에 알린다:

     

”그들은 예수께로 와서, 자기치유를 못한 사람, 곧 군대에 사로잡혔던 사람이, 앉아,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고, 호흡이 고른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첫째, 그는 ‘자리에 앉았다καθήμενον.’ 그는이전에 두발로 서서, 미치광이처럼 항상 바삐 움직였는데, 이제는 한 곳에 좌정坐定(그리스어 κάθημαι)할 수 있었다. 좌정이란,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인 이족보행을 포기하고, 자신이 가야 할 곳을 떠올리며, 그 길을 가기 위한 마음의 나침반을 마련하는 절제다. 둘째, 그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ἱματισμένον. ‘옷을 입는다ἱματίζω’는 의미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신분에 어울리게 행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셋째, 그의 들숨과 날숨이 고르게 되었다σωφρονοῦντα. 인간이 자신으로 돌아왔다는 최고의 증거는 그의 호흡이다. ‘소프로눈타’는 ‘소프로네오σωφρονέω는 ’고른; 안정적인‘이란 뜻을 지닌 ’소프론sophron과 ‘생각 혹은 명상을 할 수 있는 장소; 몸통‘을 의미하는 ‘프렌’phren의 합성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머리가 아니라 몸(프렌)이 감정과 사고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영혼을 치유하고 회복하여, 그 사람은 좌정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에 어울리는 적절한 옷을 입었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호흡을 고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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