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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13. (木曜日) “Two Songs From A Play by William Butler Yeats (1865–1939)”

2025.2.13. (木曜日) “Two Songs From A Play by William Butler Yeats (1865–1939)”

     

수요일 저녁엔 동네에 있는 그리스 식당인 깔로께리 쉐프이자 주인장인 김현수교수님을 만나러 간다. 김교수님은 아테네대학에서 초기그리스도교 역사를 전공하신 분이다. 이곳에서 인생의 두 번째 산을 그리스 음식, 여행, 사색으로 정진하시는 분이다. 내가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었던 아이스킬로스와 소포클레스 비극들에 관한 잡문들을 꼼꼼히 읽어주시고 교정해주신다. 그리고 출판을 독려하신다. 어릴 때 바이올린 레슨이 싫다고 어머니에게 땡깡을 부리며 도망치던 내가 생각이 난다. 교수님의 호의가 나의 결심으로 이어져, 올해 안에 이 책들을 출간했으면 좋겠다.

     

어제 주제는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아가멤논>에서 내가 인용하고 번역한 영국 시인 윌리엄 B. 예이츠의 <비극의 두 노래>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으로 출정한지 10년만에 고향 아르고스로 돌아온다. 그는 트로이에서 프리아모스의 딸인 카산드라를 첩으로 데리고 온다. 고향 아르고스에서는 자신의 딸을 죽인 매정한 아버지이자 남편인 아가멤논을 죽이려는 클리템네스트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예이츠는 <비극의 두 노래>에서 이 오래된 고대 그리스 비극을 그리스도의 부활사건과 연결시켰다.

     

마침, 오늘 점심때 함께 공부하고 있는 유은정원장과 성미옥 출판사대표가, 지식생태학자인 유명만교수을 모시고 왔다. 우리는 점심때 깔로께리에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교수님께서 그리스 음식으로 우리를 대접해 주셨다. 나는 그들의 방문을 즐거워하며, 집에 간직하고 있던 Chateau Angelus 2016 와인을 들고 가 이들과 함께 점심을 즐겼다.

     

친구들의 방문을 기념하여, 어제 김 교수님과 토의한 예이츠의 시 <연극의 두 시>를 번역해보았다. 예이츠는 영국의 가장 위대한 시중 한명으로, 192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가 위대한 시인이란 사실은 모두 알지만, 그의 시는 어렵다. 특히 <비극의 두 노래>는 특히 그렇다. 그의 철학과 상징을 파악해야, 그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예이츠는 1927년에 <부활> (The Resurrection)이란 연극 대본을 썼다. 그리고 1934년에 첫 공연이 있었다. 이 두 노래는 각각 이 연극을 위해 창작된 개막시와 종막시다. 아마도 합창대가 낭송하거나 불렀을 것이다. 이 시는 전형적인 예이츠의 성격이 두 가지 점에서 드러난다. 하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역사와 문학의 주제와 인물을 암시하는 단어들이다. 특히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디오니소스 축제, 특히 신도들은 신을 상징하는 희생된 동물의 심장을 먹음으로 스스로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는 신화를 내포하고 있다. 1행에 등장하는 동정녀 마리아는 디오니소스의 몸에서 심장으로부터 떼어냄으로 새로운 종교, 즉 그리스도교을 탄생시킨다. 그가 역사는 마그누스 안누스‘ (라틴어로 ’위대한 해‘)를 통해 전개된다고 믿었다. 마그누스 안누스는 2000년으로 구성된 시간이 12번 반복된 기간이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이 회기의 시작을 의미한다. 시를 다음과 같이 번역해 보았다.

     

Two Songs From A Play

by William Butler Yeats (1865–1939)

     

First Song

I saw a staring virgin stand Where holy Dionysus died, And tear the heart out of his side. And lay the heart upon her hand And bear that beating heart away; Of Magnus Annus at the spring, As though God’s death were but a play.

     

첫 번째 노래

저는 몰두하고 있는 한 처녀가 서 있을 것을 보았습니다.

그곳은 신성한 신 디오니소스가 죽어

자신의 옆구리에서 심장을 찢어내어

그녀의 손위에 심장을 얹어

그 떨고 있는 심장을 견디는 장소입니다.

‘마그누스 안누스’가 시작한 이 봄에,

신의 죽음은 비극작품과 같습니다.

     

Another Troy must rise and set, Another lineage feed the crow, Another Argo’s painted prow Drive to a flashier bauble yet. The Roman Empire stood appalled: It dropped the reins of peace and war When that fierce virgin and her Star Out of the fabulous darkness called.

또 다른 트로이가 일어나 자리를 잡고

또 다른 가계가 까마귀에게 먹이를 주고

또 다른 아르고스가 새로 칠한 뱃머리를 잡고

호화롭게 치장한 싸구려에게 갑니다.

로마 제국은 망연자실하여 서 있습니다.

그 강력한 동정녀와 그녀의 별이

환상적인 어둠에서 소환되었을 때,

로마제국은 평화와 전쟁의 고삐를 놓았습니다.

     

(해석)

첫 번째 노래는 그리스-로마 문명에서 그리스도교 문화로 전환된 갑작스럽고 폭력적인 새로운 순환의 시작을 알린다. 새로운 시대는 디오니소스로 대변되는 오래된 문명의 심장을 꺼내 먹음으로 시작된다. 그 결과 트로이전쟁과 아르고스항해 이야기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현되어야 했다. 예이츠는 두 번째 연에서 로마제국의 반응을 묘사한다. 예이츠는 <환시> (A Vision)이란 시에서 로마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리스도교를 ‘환상적인 무형의 어둠fabulous formless darkness’으로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섬멸한다고 기록한다. 질서와 이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성적인 로마인들에게 그리스도교라는 새로운 종교는 미신과 비이성적인 신앙이었다. 그들은 그리스도교를 환영하기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Second Song

In pity for man’s darkening thought He walked that room and issued thence In Galilean turbulence; The Babylonian starlight brought A fabulous, formless darkness in; Odour of blood when Christ was slain Made all Platonic tolerance vain And vain all Doric discipline.

인간의 어두운 생각을 가여워하며

그는 그 방을 걷고 거기에서

갈릴리에서 일어난 정치적인 소란을 발표하였습니다.

바빌로니아 별빛이

한 환상적이며 무형의 어둠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스도가 죽었을 때 피 냄새가

모든 플라톤철학의 관용을 헛것으로 만들고

모든 도리아 훈련을 헛것으로 만들었습니다.

     

Everything that man esteems Endures a moment or a day. Love’s pleasure drives his love away, The painter’s brush consumes his dreams; The herald’s cry, the soldier’s tread Exhaust his glory and his might: Whatever flames upon the night Man’s own resinous heart has fed.

인간이 소중하게 여긴 모든 것이

한 순간 혹은 한 날만 견딜 뿐입니다.

사랑의 쾌락이 자신의 사랑을 쫓아버렸습니다.

화가의 붓이 자신의 꿈을 소모하였습니다.

새날을 알리는 선포자의 외침과 군인의 발걸음이

자신의 영광과 힘을 소진하였습니다.

밤에 일어난 불길이 무엇이던지,

그것은 인간의 심장에 간직된 송진에 불을 붙었습니다.

     

(해석)

고전문명이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로마 철학자가 다시 나타다, ‘마그누스 안누스’의 시작을 알린다. 문명의 정점에 보름달이 등장하고 동방박사들이 보았다는 큰 별이 밤하늘에 나타났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에 환상적이며 원형을 알 수 없는 어둠이 세상을 덮었다. 암흑의 시대엔 그 별빛만 빛날 뿐이다. 그 별은 페르시아 조로아스터 사제들이 보았던 별빛으로, 베들레헴에 가서야 멈췄다. 예이츠는 이 별을 관찰한 동방박사를 페르시아인들이 아니라 바빌로니아인들이고 적었다. 바빌로이니아인들이 고대사회에서 점성술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의 등장은 질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전문화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 그리스도교의 핵심인 십자가처형과 그가 흘린 피로 형성된 그리스도교가 그리스문명의 두 기둥, 즉 아테네의 플라톤철학이 주장하는 중용과 도리아 지역의 스파르타문명의 핵심은 훈련을 헛것으로 만들었다. 고전문화전통이 금방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한다.

     

예이츠는 마지막행에서 역사의 운행에 관해 말한다. 그 운행은 의미를 담고 있는 힘을 통해 움직인다.

그는 그리스도교가 2000년전에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열망은 마치 소나무의 송진과 같아서, 훨훨 타올랐다. 그는 200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문명과 종교의 탄생을 기다리는 듯한 문장으로 자신의 심정를 노래하였다.

     

사진

<윌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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