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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9.20.(金曜日, 263rd/365) “패기霸氣”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와메리 올리버의 시 Conversations 해설     

2024.9.20.(金曜日, 263rd/365) “패기霸氣”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와

메리 올리버의 시 Conversations 해설

     

대한민국이 직면한 난제들의 원인도, 동시에 해결책도 교욱에 있다. 대한민국은 문화적으로 야만이고 영적으로 고갈이다. 이순신장군의 패기는 사라졌고 세종대왕의 천재성은 폐기되었다. 우리는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를 거쳐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라섰지만, BTS의 자랑도 영화 <오징어게임>의 환호도 우리의 현 상황을 호도하는 눈가림이다. 쉬지 않고 달려온 대한민국이 이젠 숨을 고르고 자신을 깊이 응시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야할 시점이 왔다. 인터넷과 SNS 강국인 대한민국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란 속성상, 우리를 인터넷 중독자로 만들어, 우리를 SNS 알고리듬의 노예로 전락시켰다.

     

그 결과는 처참하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이 자살률 세계 1위, 출산율 세계 꼴찌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출산율이 2015년에 1.25명이었으나, 지난 9년동안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여 2023년에는 0.72명으로 하락하였다. 이와 비례하여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2000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의 부동의 1위다. 이 무시무시한 절망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편성해도, 민간기업이 현금지원으로 젊은이들을 설득하려해도, 실패할 것이 뻔하다. 젊은이들은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자살행위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몇몇 과학자들은 출산율 저하를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자연스러운 통과의례라고 ㅎ호도하고있다. 선진국들의 출산율을 보라. 그들 중 가장 낮은 일본도 출산율이 1.24로 대한민국의 거의 두배다. 50억년전에 생물이 이 지구에 출현하고 나서, 자기보존과 자기생산이라는 본능을 거슬려 죽음문화 선호하는 유일한 생명체 집단이 ‘대한민국’이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 시도하지만, 이 엄연한 사실은 심각하고 괴이하다. TV를 켜면 나오는 정치인들과 먹방과 농담으로 국민을 바보도 만드는 바보상자 연예인들, 그리고 학부모와 손을 잡고 의대에 가기 위해, 거대한 이민 가방을 메고 학원에 가는 유아들이 그 충분한 증거들이다.

     

교육은 우리의 생김새가 다 다르듯이, 각가 개성을 찾는 시도다. 교육은 아이들 마음속에 개성을 찾을 때까지 곁에서 지켜보고 응원하는 체계다. 교육은 아이들에게 패기霸氣를 심어주는 다양한 커리큘럼이다. 패기는 밤하늘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달과 같다. 달은 만물이 활동하는 낮에는 해에게 자리를 내주어 스스로 자취를 감춘다. 그러나 밤이 되면, 살포시 나와 자신을 더 하늘 위에 띄워, 바다 한 복판에서 해로를 잃은 선원에게 길을 알려주고, 끝없는 사막에서 헤매는 대상무역상에게 시간을 알려준다. 달은 현재의 자신에 안주하는 법이 없다. 시간에 따라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처음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약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완벽한 모습으로 스스로 변화한다. 달은 자신을 비울 줄 안다. 완벽한 보름달의 모습을 애태우면서 유지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자신의 완벽한 모습을 다시 부숴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돌아간다.

     

비움과 채움이 달에겐 하나다. 패기霸氣라는 한자가 신기하다. ‘霸’자는 비(雨)가 우수수 내리는 한 밤에 달(月)이 자신이 취해야 할 모습으로 어제를 고집하지 않고 스스로 혁신(革)하여 변화된 모습으로 등장하는 지도자의 모습이다. 혁신은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한 자리를 떠날 뿐만 아니라, 자신을 과거로 회기시키려는 모든 잔재를 완벽하고 섬세하게 제거할 때 성공한다. 패기를 지니는 자는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며, 자신이 취해야 할 모습으로 적절하게 변신하며, 자신이 가야 할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갈 뿐이다

     

내일 더코라 유튜브채널 올라갈 두 개의 시를 소개한다. 나는 부천 테풍 태권도장아이들에게 5년전부터 ‘영시 암송, 즉흥 글쓰기, 글쓰기발표, 발표코멘트’라는 교육방식을 통해, 아이들이 가진 자신만의 천재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여기 내가 아이들과 공부한 두 개의 시와, 그 번역, 해설, 그리고 영상이다. 이 글과 영상이, 모든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인간이 되는 자극이 되면 좋겠다: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from New Hampshire (1923)

by Robert Frost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프로스트는 이 시를 1923년 The New Republic이란 잡지에 기고하였다. 숲에 들어가면 그 안에 매력에 빠져 나오기 싫을 때가 있다. 샤갈이 그렇다. 벨라와 예쁜이는 산만한데, 샤갈은 소나무 밑에 앉아 자기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가만히 명상하는 도인과 같다. 내가 목줄로 끌면 버틴다. 프로스트도 잠시 동안 눈으로 단아하게 치장한 나무들과 그 풍광이 자아낸 매력에 빠져 가만히 서 있기 일쑤였다. 숲이 주는 아우라에 홀려 그 자리에서 꼼짝달싹 할 수 없었다. 숲이 그 순간에 주는 아름다움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한다. 시인은,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으려는 샤갈과 빨리 집으로 내려가자고 재촉하는 나의 심정 모두를 품고 있다. 이 시는 프로스트의 가장 유명한 시인 The Road Not Taken에서 보여주었던, 똑같이 좋아 보이는 두 갈래 길과 만나는 인간의 운명에 관한 노래다. 자연의 위안이냐 혹은 집으로 돌아와 생계를 위한 의무와 노동이 팽팽하게 맞서 긴장한다.

     

시인은 도시를 떠나 잠시나마 평화를 선물하는 숲에 넋을 잃는다. 그가 있어야 할 본향은 숲이며, 눈 덮인 저녁은, 그 진실을 선명하게 알려주는 천사의 노엘이다. 숲은 천국에 가기 위해 단테가 반드시 들어야하는 ‘어두운 숲selva oscura’이다. 눈으로 덮인 숲은 춥고 어둡고 당당하고,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위엄을 지녔다. 시인은 밤이 성큼성큼 다가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을 수도 있다.

     

I.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이것이 누구 숲인지 알 것 같다.

그러나 그의 집을 마을에 있어,

내가 여기 멈춰 서서 눈으로 가득한

그의 숲을 관찰하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해설)

시인은 시를 도발적으로 시작한다. 관계대명사 소유격 whose로 시작한다. 그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소유지가 아닌 타인의 숲을 무단침입한다. 그러나 안심이다. 그는 이 숲의 주인이 마을에 집이 있어, 이 순간에 그가 숲에 들어가 그 아름다움을 탐닉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안심이다. 그는 겨울 숲이 주는 평온平穩에 매료되었다.

     

평온이란 내재적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아 다른 사람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자적하면서, 자신에게 떨어진 운명에 대한 순응順應이자, 또한 그 운명을 극복할 수 있다면 초월하는 패기?氣다. 내가 좋아하는 히브리 단어 ‘샬롬’이 그런 뜻이다. 샬롬은, 자신에게 운명적으로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행하는 인내가 가져다주는 심리적 안정이자 영적인 환희다.

     

이런 환희를 누릴 수 있는 기회는 흔치않다. 시인은 2행에서 ‘집’house와 ‘마을’village를 언급하며 인간이 구축한 인위적인 문명이 근처에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문명과 문화의 성격은 공유가 아니라 소유다. 그는 내심 이 숲의 소유주가 있다는 사실에 신경이 쓰인다. 그 소유주가 시인이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없는 이유는 숲에 내린 폭설暴雪 때문이다. 숲 주인이 멀리 떨어진 마을 집에 있기에, 시인이 숲을 잠시나마 홀로 즐길 수 있다.

     

II.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내 작은 말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 분명이다.

근처에 농가도 없는데

일 년 중 가장 어두운 저녁에

숲과 꽁꽁 얼어붙은 호수사이에 멈춰섰으니.

     

(어휘)

*queer 형용사 ‘이상한’

Deviating from what is expected or normal; strange

     

(해설)

시인은 이 두 번째 연聯에서, 자신과 동행한 말이 숲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는 이유를 헤아리지 못한다고 말한다. ‘일년중 가장 어두운 저녁’은 동지冬至를 의미한다. 혹은 동지와 같이 더 이상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을 상징한다. 시인은 생계를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어, 눈이 덮인 숲이 주는 위안이 필요하지만, 말은 순간을 만끽하면서 살기에, 그런 위안이 필요없다.

     

시인은 말의 심정을 이해할 만큼 사려가 깊다. 말은 운송수단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이며, 대화상대다. 말은 시인이 숲 한가운데서 우두커니 서 있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 말은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등장하는 낙타와 유사하다. 주인이 지워준 짐을 목적지에 나르는, 영혼 변신의 첫 단계인, ‘부담負擔지기’다.

     

동지가 얼마나 추운지, 호수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시인은 만물을 얼어 죽게 만드는 추위를 멈추게 하여 역설적으로 위안을 얻는다. 지금은 어둑어둑한 저녁이며, 이내 밤이 올 것이다. 숲의 밤은 치명적으로 위험하다. 가야 할 집이 멀기에 걸음을 재촉해야 하지만, 숲이 주는 위안을 금방 뿌리칠 수 없다.

     

III.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그(말)는 마구에 달린 방울을 흔들어

무슨 잘못이 있는지 묻는다.

그 외 다른 소리라곤 부드러운 바람과

솜털과 같은 눈송이의 흩날리는 소리 뿐이다.

     

(어휘)

*harness 명사 ‘마구馬具’

The gear or tackle, other than a yoke, with which a draft animal pulls a vehicle or implement. (Old Norse hernest, from herr (“army”) + nest (“provisions”) (from Proto-Germanic nesan? (“to heal, recover”))

*flake 명사 ‘얇게 떨어진 조각;’

A loose filmy mass or a thin chiplike layer of anything

     

IV.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숲은 사랑스럽고, 어둡고 깊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자기 전에 가야할 길이 멀다.

자기 전에 가야할 길이 멀다.

     

(해설)

시인은 평온이 영원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숲에서 시인을 유혹하는 평온이 흠모할 만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상의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숲 밖에 그의 실력을 가름하는 진짜 경연장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저녁이 지나 밤이 다가오자, 시인은 불안하다. 자신이 당장 길을 떠나지 않으면, 숲에서 잃고 목숨까지 위태해 질수 있기 때문이다. 숲은, 매력적이나 동시에 치명적이다. 그가 사용한 접속사 but는 마을에 그가 끝내야 할 심부름이 있다는 부담을 상징하는 단어다. 시인은 이 숲에서 사라질 수도 있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집으로 돌아가야할 길이 멀다. 시인은 마지막 두줄에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을 반복하였다. 사람들은 이 두행을 시인의 죽음과 자살에 대한 은유라고 해석한다.

2024.9.20.(金曜日) “대화들對話”

     

자연을 노래하는 농부이자 시인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와 동물, 특히 반려견을 노래하는 메리 올리버Mary Oliver의 시를 공부하고 암송한다. 특히 메리 올리버의 <Dong Songs>라는 시집에서 Conversations이란 시를 함께 읽었다.

     

아침에 일찍 서둘러, 코라에 가려고 차를 탔다. 샤갈이 대문까지 나와 나를 불쌍하게 쳐다본다. 자신도 코라에 가서 친구들과 수업을 듣겠다고 눈으로 말한다. 나는 벨라와 예쁜이를 다른 곳으로 유도한 후, 샤갈만 차에 태워 코라로 갔다. 우리는 함께 아이들을 맞이하였다. 아이들도 샤갈이 오니, 얼굴이 밝아지고 기뻐했다. 샤갈은 온몸으로 아이들을 환영하여 대화하였다. 오늘 수업을 진행하는 자는 내가 아니라 샤갈이다.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샤갈로 옆에 누어 내 강의를 들었다.

     

Conversations

by Mary Oliver

<대화들>

     

I.

Said Bear, “I know I’m supposed to keep my eye

on you, but it’s difficult the way you

lag behind and keep talking to people.”

Well, how can you be keeping your eye on me

when you’re half a mile ahead?

“True,” said Bear. “But I’m thinking of you

all the time.”

     

곰이란 이름을 가진 나의 반려견 ‘베어’가 말했다.

“내가 항상 당신을 지켜봐야한다는 사실을 잘 알아요.

그러나 당신이 뒤쳐져 사람들과 말하는통해,

당신을 지켜보기가 힘들어요.”

내가 말했다. “그럼, 네가 저 멀리 떨어져있는데,

어떻게 나를 지켜볼 수 있겠어!”

베어가 말했다. “그래요. 그러나 나는 항상

당신을 생각해요. 진심이에요”

     

II..

I had to go away for a few days so I called

the kennel and made an appointment. I guess

Bear overheard the conversation.

“Love and company,”said Bear, “are the adornments

     

that change everything. I know they’ll be

nice to me, but I’ll be sad, sad.“

And pififully he wrung his paws.

I canceled the trip.

     

(먼 곳에 초대를 받았다.)

나는 며칠 집을 비워야했다. 그래서

반려견 보관소에 전화를 걸어 예약했다. 아마도

베어가 대화 내용을 옅들은 것 같다.

베어가 말했다. ”사랑한다면 같이 있어야죠. 사랑과 동행은

모든 것을 바꾸는 삶의 가장 아름다운 장식들이에요.

보관소 사람들이 나에게 친절할 것이란 사실을 알아요.

그러나 나는 슬플꺼에요. 정말.

그리고 베어가 발톱으로 불쌍하게 바닥을 긁었다.”

나는 여행을 취소했다.

     

사진

<생명 수업을 듣는 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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