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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22. (201/365, 月曜日 英詩)  “When Death Comes by Mary Olvier”

2024.7.22. (201/365, 月曜日 英詩)  “When Death Comes by Mary Olvier”

     

김민기 선생님(1951.3.31.-2024.7.21.)께서 어제 영면하셨다. ‘아침이슬’은 내가 아직도 온전히 암기는 유일한 노래다. 과거 노래방에서, 혹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즐거운 자리에서 염치없이 목청높여 부르던 찬송가다. 아직도 이 가사를 보면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맺힌다. 이런 가사와 음을 조합하고, 귀있는 자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자가 구원자다. 그의 빈자리가 아쉽지만, 우리가 다른 모습으로 채워야 한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 낮에 찌는 더위는 나에 시련 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 낮에 찌는 더위는 나에 시련 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우리도 언젠가 잠시 인생을 마치고 흙으로 돌아간다. 시작은 끝을 전제하여 만들어진 빅뱅이고, 끝은 시작과 함께 시작된 그 일부다. 닮고 싶은 사람이 떠나면, 죽음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깨닫는다. 삶이 죽음이고 죽음이 삶이다. 세네카의 말대로, ‘잘 죽기 위해서는’ 일생의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 후회가 없는 삶이란, 자신에게 감동적인 삶이며, 주위사람들에게 친절한 삶이다. 순간을 영원처럼 사신, 김민기 선생님께 예전에 번역했던 메리 올리버의 <죽음이 오면>이란 시를 바친다.

     

When death comes by Mary Oliver (1935-2019)

죽음이 오면, 메리 올리버

     

When death comes

like the hungry bear in autumn;

when death comes and takes all the bright coins from his purse

죽음이

가을철 배고픈 곰처럼 다가올 때;

죽음이 다가와 나를 사기위해 그의 지갑에서 빛나는 동전들을 모두 꺼낸후,

     

to buy me, and snaps the purse shut;

when death comes

like the measle-pox;

그 지갑을 덥석 닫을 때;

죽음이

홍역처럼 다가올 때,

     

     

when death comes

like an iceberg between the shoulder blades,

I want to step through the door full of curiosity, wondering:

what is it going to be like, that cottage of darkness?

죽음이

어깨빼들 사이에 끼어있는 빙산처럼 다가 올 때,

나는 호기심으로 가득 차 그 문을 통해 나가 보고 싶다.

그 어두운 오막살이, 그것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겠지.

     

And therefore I look upon everything

as a brotherhood and a sisterhood,

and I look upon time as no more than an idea,

and I consider eternity as another possibility,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형제처럼 그리고 자매처럼 바라 본다.

그리고 시간을 하나의 관념으로만 바라본다,

그리고 영원을 또 다른 가능성으로 여긴다.

     

and I think of each life as a flower, as common

as a field daisy, and as singular,

그리고 우리 각자 인생을 꽃으로 생각한다.

들판의 국화처럼 평범하고 유일한 꽃.

     

and each name a comfortable music in the mouth,

tending, as all music does, toward silence,

그리고 각자 이름을 입안의 편안한 음조로 연주하고,

모든 음악이 그러하듯이, 침묵을 향해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and each body a lion of courage, and something

precious to the earth.

그리고 모든 육체를 용맹한 사자로,

이 대지에 소중한 어떤 것으로 생각한다.

     

When it's over, I want to say all my life

I was a bride married to amazement.

I was the bridegroom, taking the world into my arms.

삶이 끝나면, 나는 내 모든 삶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나는 놀라움과 결혼한 신부였다.

나는 세상을 두 팔로 안은 신랑이었다.

     

When it's over, I don't want to wonder

if I have made of my life something particular, and real.

삶이 끝나면, 나는 궁금해 하지 않는다.

내 삶을 특별特別하고 진정眞情으로 살았는지 고민하고 싶지 않다.

     

I don't want to find myself sighing and frightened,

or full of argument.

나는 한숨짓거나, 두려워하거나 주장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싶지 않다.

     

I don't want to end up simply having visited this world

(그렇다고) 나는 이 세상을 그저 방문한 것으로 끝내고 싶지도 않다.


김민기 선생님, 상록수常綠樹로 다시 태어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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