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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29. (土曜日) “신전神殿”

2024.6.29. (土曜日) “신전神殿”

     

인류는 오래전부터 온전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공간과 시간을 찾았다. 호모 사피엔스의 일부는, 들판에서 생존하기 위해, 효과적인 사냥방법을 고민하고 무기를 만드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소일했다. 그 일부가 생존하고는 상관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 자신이 누구인지 물었다. 프랑스 중서부에 위치한 쇼베동굴은, 인류 최초의 신전이다. 인류의 조상들은, 그 적막한 장소에서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듣고, 벽화를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가는 의례를 드렸다. 3만 5천년전일이다.

     

인류문명은 바로 신전 건축으로 시작한다. 터키의 궤베클리 테테, 그리스의 델피신전, 팔레스타인의 예루살렘, 무슬림의 메카에는 신전이 있다. 신전神殿는 전통적으로 한 집단에 내려오는 신령한 존재를 모신 집이다. 사실 신전에서 신을 찾으려는 시도는 우상숭배다. 신은 장소와 시간에 국한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전은 나의 정성이 담긴 나만의 장소다. 얼마전부터 야외 신전을 만들었다. 산책중 들리는 가평 야산의 중턱에 있다. 저 멀리서, 아침이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태양이 등장하여, 나무를 비집고 나를 찾아오는 장소다. 내가 아무리 숨으려 해도 기어코 나를 발견하여, 당신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나무 사이에 있을 때, 신이 바람으로 내 뺨을 스친다. 신전神殿이라면 특별한 장소같지만, 사실 그 어디나 인간의 정성을 매일 지속적으로 모으면, 그 구별된 장소가 신전이다. ‘신전’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temple (템블)이 그런 의미다. 템플은 라틴어 templum에서 유래했다. 그 의미는 ‘점을 치기 위해 구별한 구역’이란 뜻이다.

     

나도 이 야산의 한 곳에, 구별된 장소, 즉 신전을 만들었다. 부러진 전나무 가지로 햇볕이 가장 잘 드는 장소에 직사각형으로 솔잎, 가시, 나뭇가지를 헤치고, 직사각형으로 표시를 했다. 내가 들어가야한 관 모양이다. 나는 이곳에서 요가수련에서 배운 수리야 나마스카라Surya Namaskara라는 불리는 태양숭배자세 체조를 하고 가만히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내가 그린 이 표식標識이 여느 땅을 거룩한 땅으로 만든다. 신전은, 그 후에 그 구별된 장소에서 내가 얼마나 자주 정성스럽게 수련할 때, 서서히 건축되는 카리스마다. 메카가 그렇고 예루살렘이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 수천년동안 정성을 모았기 때문에 신전이 되었다. 나도 당분간 이곳에 나의 정성을 모으고 싶다. 이 신전에 대한 놀라운 시를 쓴 현자가 있다. 카비르Kabir다.

     

카비르(1440-1518년)는 인도 사상가로 모든 종교사상을 통합하는 핵심을 가르쳤다. 포월적인 신은 각자의 마음 속에 존재한다. 브라만의 사생아로서 태어나, 이슬람 교도인 바라나시의 가난한 직공 부부에 의해서 키워졌다. 그는 유일한 신에 대한 바크티(절대적 신애)를 기축으로, 힌두교와 이슬람을 비판적으로 통합하고, 전혀 독자적인 일신교를 제창한 종교개혁자였다. 신은 단지 하나이며, 하늘이나 사원 등이 아니라 다름아닌 각 인간의 마음 속에만 존재한다고 하였다. 그는 종교가로서 특별한 생활형태를 취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직공의 생활을 고수했다. 카비르는 <주님의 신전>이란 시에서 여러분이 찾아야할 예루살렘을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The Temple of the Lord

Kabir

     

"As oil is in the oil seed,

And fire is in the flint,

So is the Lord within thee, unrevealed.

Follow thy Master's simple and true instructions,

Keep vigil strict at midnight and so find Him.

"As fragrance is within the flower's blossom,

So is the Lord within thee, unrevealed.

But as the musk-deer searches for musk in forest grass,

So does man search for Him outside

And finds him not.

"As the pupil is within the eye itself,

So is the Lord within thy body;

But fools know not this simple fact,

And search for Him elsewhere.

기름이 기름 씨앗 속에 있듯이,

불은 부싯돌에 있습니다.

주님은 드러내지 않고, 당신 안에 있습니다.

당신 주인의 단순하고 진정한 가르침을 따르십시오.

한 밤중에 철야기도를 철저히 지키고 그를 찾으십시오.

향기가 꽃이 만개할 때 깃들 듯이,

주님은 드러내지 않고, 당신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샤향노루가 숲속에 풀에서 어리석게 사향을 찾는 것처럼,

인간은 그를 밖에서 찾으나

발견하지 못합니다.

동공이 눈 자체 안에 있듯이,

주님은 당신 몸에 있습니다.

그러나 바보들은 이 단순한 사실을 모릅니다.

그리고 그를 엉뚱한 곳에서 찾습니다.

     

"As air pervades all space,

But none can see it,

So does the Lord pervade the body;

But he remains to each one unrevealed,

Since the lodestone of the heart is not attached to Him.

"O man, the object of supremest value,

For which you search throughout the world,

is here within you.

공기가 모든 공간에 퍼져 있지만,

아무도 그것을 볼 수 없듯이,

주님이 몸 안에 퍼져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각자 안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머뭅니다.

마음의 자석이 그에게 향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 인간이여! 가장 고귀한 가치을 지닌 물건이여!

당신이 이 세상을 두루다니며 찾는 그것은

여기 당신 안에 있습니다.”

     

But the veil of illusion ever separates you from Him.

Tear the veil boldly asunder and you will find Him.

"My Lord is living in each human being;

There is no bridal bed without the Bridegroom.

But blessed is the body

In which he reveals Himself.

“As fragrance is in the flower,

So is the Lord within thee.

     

     

But He reveals Himself in His blessed Saints;

That is all you need to know.

Go forth and meet them.”

그러나 망상의 너울이 당신을 그분으로부터 멀리 분리시킵니다.

그 너울을 대담하게 찢으면 그를 찾을 것입니다.

“나의 주님은 모든 인간 안에 살아 계십니다.

신랑이 없는 신부의 침대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스스로 몸을 통해 주님을 드러내는

신체는 복이 있습니다.

”향기가 꽃에 있듯이,

주님도 당신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자신의 복된 성자들을 통해 드러냅니다.

이것이 자신이 알아야하는 모든 것입니다.

가서 그분들을 만나십시오.”

     

바울은 오래전에 이 사실을 깨닫고 육체의 쾌락을 위해 방탕하게 사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고린도전서> 6장 19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Οὐκ οἴδατε ὅτι ναὸς Θεοῦ ἐστε καὶ τὸ Πνεῦμα τοῦ Θεοῦ ἐν ὑμῖν οἰκεῖ;

“여러분이 하나님의 성전이란 사실을 모르십니까?

하나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거주하고 있는 사실을 모르십니까?”

     

나는 신의 성전인가? 나는 예루살렘인가?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서 쇄약해지는 고깃덩어린가? 나는 사향을 찾기 위해 숲을 헤내고 있는 사향노루인가? 아니면 내 몸속에 있는 주님을 감지하는 수련자인가?

     

사진






<사향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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