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7. (火曜日) “김형석과 홍계향”
오늘 아침에 한 신문에서 우리 사회 두 어른에 관한 글을 보았다. 한분은 누구나 아는 104세 철학자 김형석교수이고 다른 한 분은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떠난 94세 홍계향할머니다. 김형석교수님께서 오늘 아침에 실린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0년의 경험을 통한 경륜을 선물로 주셨다. 대한민국이 권력국가에서 법치국가로 기적적으로 이동하였고, 이제 법치국가에서 질서국가로 옮길 차례였다고 말한다. 그는 탄핵된 대통령 계엄령선포로 대한민국은 다시 권력국가로 퇴행시켰다고 진단한다. 한 사람의 수준, 특히 리더의 수준이 그 나라의 수준은 분명하다. 다행히, 다시 기적적으로 민주시민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게엄군과 경찰과 대치하여,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 김형석교수님은 질서국가는 도덕과 윤리가 살아있는 국가로 진단한다. 그의 주장에 아쉬운 점은 도덕과 윤리가 추상적이란 점이다. 도덕과 윤리를 넘어선 개인의 각성있어야한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의 일상 습관에서 우러나오는 정직, 정의, 배려, 자비의 언행이 선진국을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김형석교 교수님이 말하는 ’질서국가‘가 대한민국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하나는, 자신을 극복하고 오래된 자신을 유기하는 교육이 사라졌고, 절망가운데 희망을 고취시키는 종교가 죽었기 때문이다. 교육은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기 위한 교육보다는, 돈을 손쉽게 벌 수 있는 직업훈련소로 전락하였다. 종교는 자신들만의 섬에서, 종교의 정신인 다름에 대한 포용을 져버리고, 철이 지난 교리를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시대는 학교를 가지 않는 사람이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질서국가를 넘어서 자신을 신뢰하고 그 결과 타인을 배려하는 각성한 개인들이 많아지는 단계로 진입해야한다.
오늘, 새로운 인간상을 고 홍계향 할머니의 얼굴을 통해 발견했다. 할머니의 마음이 모든 종교인들이 닮아야 할 궁극의 인간의 모습이다. 오히려 종교를 가지기 않고 학교를 다니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자신의 파란만장한 어려운 삶 가운데, 숨겨진 진주를 발견하여, 그 원칙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나도 할머니처럼 세상을 마칠 때 “경로당, 따신 밥….”이란 유언을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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