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7. (月曜日) “감사편지感謝便紙”
사범님이 문자를 보냈다. 나영이의 감사문자와 아이들의 문자다.
*나영이의 감사문자: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처음에 교수님께서 저희가 코라수업 시작한지 벌써 4~5년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지난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 오랜기간 동안 정말 꾸준히 관심을 쏟아주시며 수업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오늘은 비와 태양과 죽음에 관한 시를 배웠습니다. 저는 그중 Why I Wake Early라는 시가 가장 다가왔습니다. 글쓰기에도 썼지만 저는 태양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말 그대로 알고 있기만 했습니다. 태양은 시간과 같이 누구에게든 똑같은 기회를 주고, 또 인간과 지구를 추위와 어둠으로부터 지켜주고 따스함을 선물합니다. 저는 여기서 '누구에게든' 이라는 단어가 딱 다가왔습니다. 내가 오늘 큰 실수를 했든, 태양에게 못된 짓을 했든 다 포용하며 오늘도 어김없이 따스한 빛을 비춰준다는 것을 깨닫고서 평소엔 신경을 쓰지도 않던 태양이 갑자기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그 태양은 부모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힘들게 하고, 속을 썩여도 항상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포용해주는 부모님 말입니다. 얼마전 그런 내용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지구의 자전과 같이 너무 거대해서 알아차리기 힘든 것들이 있다. 우리는 그것이 사라지고 나서야 깨달는다.' 태양 빛과 같이 저는 주위의 사랑이 너무 거대해서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당연한 것이라고 느끼지도 못할 만큼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저는 그 모든 것들이 태양계의 공전처럼 거대한 것들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신기하게 그걸 깨닫고 정말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이 거대한 사랑을 받고만 있지 말고 어떻게라도 보답을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45억년간 지구에게 아침이라는, 따뜻함이라는 선물을 선사하는 태양에게 뭐라도 해줘야할 것 같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고 최선을 다하며 후회없는 삶을 사는 것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태양에게, 주위에게 받은 사랑을 이제는 제가 그 역할이 되어 나눠주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내일도 일찍 일어나 태양에게, 스스로에게 감사인사로 하루를 시작하고, 태양빛이 드는 오전시간 동안 그러한 삶을 살도록 할 것입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을 알지만 그래도 말은 했으면 책임감이 생기기에 오늘도 글로 쓰고 다짐을 했습니다. 오늘도 좋은 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
<아이들의 감사편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