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5. (土曜日) “메시아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오늘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아방가르드 시즌 VI: 요나서, 룻기, 헐만 맬빌의 모디딕> 열 번째 수업을 줌으로 진행하였다, <룻기> 3-4장에 등장하는 보아스의 룻의 로맨스, 그리고 베들레헴 성문 위 법에서 진행된 부동산 매매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모압여인 룻은, 나오미의 죽은 남편 엘리멜렉이 유산으로 물려받는 땅을, 엘리멜렉 고인의 이름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의 친척이며 부자였던 보아스와 결혼한다. 그래서 다윗과 예수의 조상이 된다. 보아스도 룻도, 타인의 부동산인 ‘나할라’라는 유산을 고인의 이름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신이 스스로 부담을 떠안고 희생하였다. 보아스보다 더 가까운 친적은, 이 의미를 거절하였다.
이 희생이 ‘대속代贖’(히, 나할라)이며, 대속을 이루는 가치를 히브리어로 ‘헤세드’, 자비慈悲라고 부른다. 헤세드는 신약성서에서는 그리스어 ‘아가페’로 등장한다. 바울은 고전 그리스어에서 단순히 감정적인 끌림을 의미하는 ‘아가페’를 신의 헌신적인 대속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단어로 둔갑시켰다.
‘헤세드’는 두가지 가치를 지닌다. 하나는 ‘열정; 고통’이란 의미고 다른 하나는 ‘타인의 고통을 스스로 짊어지려는 자비’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passion과 compassion이다. Passion은 고통이다. 자신이 일생을 통해 완수할 임무는, 고통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조금씩 보이는 신기루다. 그 고통을 경감하기 위한 수고가 ‘열정’이다. 만일 내가 나에게 주어진 고유한 임무를 찾는 여정을 시작하면, 그것 자체가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둘째 아들처럼 고통의 연속이다. 쾌락, 명예, 권력을 추구하려는 삶은 호메로스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처럼, 파니스가 무심코 쏜 화살이 자신의 발 뒤꿈치를 관통하여, 트로이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래야 오디세우스가 제 정신으로 돌아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컴패션compassion은 자신의 passion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도와주는 연민이자 자연스러운 희생이다. 컴패션은 악어눈물이나 타인의 눈초리를 의식한 내키지 않는 선심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상대방에게 최선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 최선을 위한 경주를 게을리하지 말하는 격려다.
패션과 컴패션의 결과는 메시아의 탄생이다. 메시아는 히브리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성별된 자’라는 의미로 그리스어로 ‘크리스토스’christos로 번역되고, 우리말로 ‘그리스도’가 되었다. <룻기>는 기원전 5세기경 바빌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유대인들이 <에스라서>와 <느혜미아서>에 등장하는 것처럼, 자신의 민족적인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외국인과의 결혼을 금지하고, 안식일 준비를 강조하는 보수적인 상황에 등장하는 바다 깊은 곳에 존재하는 조개 안에서 발견된 진주다. 유대인들의 신봉하는 신은, 그를 뿐만 아니라, 온 인류의 신이다. 그 신은 이스라엘이 혐오하는 이웃 나라 모압인들을 위한 신이며, 심지어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아시리아 제국의 신이다.
<룻기>의 핵심은 마지막 부분 4장 18-22절에 남겨져 있다. 다음은 히브리어 원문과 그 번역이다.
18
וְאֵ֙לֶּה֙ תֹּולְדֹ֣ות פָּ֔רֶץ פֶּ֖רֶץ הֹולִ֥יד אֶת־חֶצְרֹֽון׃
다음은 베레스의 족보다.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19.
וְחֶצְרֹון֙ הֹולִ֣יד אֶת־רָ֔ם וְרָ֖ם הֹולִ֥יד אֶת־עַמִּֽינָדָֽב׃
헤스론은 람을 낳고, 람은 암미나답을 낳고,
20.
וְעַמִּֽינָדָב֙ הֹולִ֣יד אֶת־נַחְשֹׁ֔ון וְנַחְשֹׁ֖ון הֹולִ֥יד אֶת־שַׂלְמָֽה׃
암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21.
וְשַׂלְמֹון֙ הֹולִ֣יד אֶת־בֹּ֔עַז וּבֹ֖עַז הֹולִ֥יד אֶת־עֹובֵֽד׃
살몬은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고,
22.
וְעֹבֵד֙ הֹולִ֣יד אֶת־יִשָׁ֔י וְיִשַׁ֖י הֹולִ֥יד אֶת־דָּוִֽד׃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다.
결론은 다윗의 증조 할머니는 이방여인이 룻이라고 선언이다. 그러나, 당시 포수기 이후 유대인들 가운데, 천민 취급을 받던 외국인들을 자신들과 동등한 선민으로 여기라는 명령이다. <룻기> 이야기를 기록한 사람은 이 족보에 등장하는 베레스와 보아스의 부모에 대한 정보를 누락시켰다. 왜냐하면,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베레스는, 유다와 다말의 아들이다. 다말은 유다의 며느리였다. 유다의 아들들이 제 구실을 못하고 죽자, 며느리인 다말이 유다의 ‘나할라’를 보존하기 위해 극단적인 행위를 한다. 유다가 타작마당을 마치는 지나는 길거리에서, 얼굴에 너울을 쓰고 스스로 창녀로 변장하여 관계를 맺어 자식을 낳는다. 그 아들이 바로 베레스다.
보아스는 누구인가? 보아스도 창녀의 자식이다. 여호수아와 갈렙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갔다, 그들의 존재가 발각되었다. 여리고 성의 창녀 ‘라합’이 이들을 창문으로 도망치게 만들었다. 이들은 후에, 여리고성을 정복하고 가나안 땅에 정작한다.
<룻기> 4장 18-22절의 행간에 등장하는 침묵의 정보들이 <룻기> 전체의 핵심이다. 메시아는 누구에게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태어날 수 있는 희망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을 장악하는 시간과 공간을 구별하여 성별된 삶을 살면, 그 사람이 메시아다.
예수의 생애를 기록한 <마태복음>은 더 파격적인 문헌이다. 전통주의자인 마태가 90년경, 예수의 삶의 궤적을 기록하였다. 그는 맨 처음 예수의 족보를 기록한다. <룻기>에 등장하는 세상에 보기에는 창피한 인물들을 과감하게 이 족보에 투입시킨다. 이 문헌은 메리 댈리와 같은 급진적인 여성주의자가 기록했다고 하더라고 무리가 없는 내용이다. 다음은 <마태복음> 1장 1-17장에 등장하는 예수의 족보다. 이 긴 족보에 여성이 신기하게 다섯명 등장한다. 그리스어, 히브리어번역, 그리고 한글번역이다. 밑줄 친 붉은 색이 여성들이다.
Βίβλος γενέσεω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υἱοῦ Δαυεὶδ υἱοῦ Ἀβραάμ.
ספר תולדת ישוע המשיח בן דוד בן אברהם׃
다윗의 자손이며 아브라함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족보族譜
2.
Ἀβραὰμ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Ἰσαάκ, Ἰσαὰκ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Ἰακώβ,
Ἰακὼβ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Ἰούδαν καὶ τοὺς ἀδελφοὺς αὐτοῦ,
אברהם הוליד את יצחק ויצחק הוליד את יעקב ויעקב הוליד את יהודה ואת אחיו׃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
3.
Ἰούδας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Φαρὲς καὶ τὸν Ζαρὰ ἐκ τῆς Θάμαρ,
Φαρὲς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Ἐσρώμ, Ἐσρὼμ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Ἀράμ,
ויהודה הוליד את פרץ ואת זרח מתמר ופרץ הוליד את חצרון וחצרון הוליד את רם׃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4.
Ἀρὰμ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Ἀμιναδάβ, Ἀμιναδὰβ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Ναασσών,
Ναασσὼν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Σαλμών,
ורם הוליד את עמינדב ועמינדב הוליד את נחשון ונחשון הוליד את שלמון׃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5.
Σαλμὼν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Βόες ἐκ τῆς Ῥαχάβ,
Βόες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Ἰωβὴδ ἐκ τῆς Ῥούθ, Ἰωβὴδ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Ἰεσσαί,
ושלמון הוליד את בעז מרחב ובעז הוליד את עובד מרות ועובד הוליד את ישי׃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6.
Ἰεσσαὶ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Δαυεὶδ τὸν βασιλέα.
Δαυεὶδ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Σολομῶνα ἐκ τῆς τοῦ Οὐρίου,
וישי הוליד את דוד המלך ודוד המלך הוליד את שלמה מאשת אוריה׃
이새는 다윗 왕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밧세바)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7.
Σολομὼν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Ῥοβοάμ, Ῥοβοὰμ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Ἀβιά,
Ἀβιὰ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Ἀσάφ,
ושלמה הוליד את רחבעם ורחבעם הוליד את אביה ואביה הוליד את אסא׃
솔로몬은 르호보암을 낳고, 르호보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사를 낳고,
8.
Ἀσὰφ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Ἰωσαφάτ, Ἰωσαφὰτ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Ἰωράμ,
Ἰωρὰμ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Ὀζείαν,
ואסא הוליד את יהושפט ויהושפט הוליד את יורם ויורם הוליד את עזיהו׃
아사는 여호사밧을 낳고, 여호사밧은 요람을 낳고, 요람은 웃시야를 낳고,
9.
Ὀζείας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Ἰωαθάμ, Ἰωαθὰμ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Ἄχαζ,
Ἄχαζ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Ἐζεκίαν,
ועזיהו הוליד את יותם ויותם הוליד את אחז ואחז הוליד את יחזקיהו׃
웃시야는 요담을 낳고, 요담은 아하스를 낳고, 아하스는 히스기야를 낳고,
10.
Ἐζεκίας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Μανασσῆ, Μανασσῆς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Ἀμώς,
Ἀμὼς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Ἰωσείαν,
ויחזקיהו הוליד את מנשה ומנשה הוליד את אמון ואמון הוליד את יאשיהו׃
히스기야는 므낫세를 낳고, 므낫세는 아모스를 낳고, 아모스는 요시야를 낳고,
11.
Ἰωσείας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Ἰεχονίαν καὶ τοὺς ἀδελφοὺς αὐτοῦ ἐπὶ τῆς μετοικεσίας Βαβυλῶνος.
ויאשיהו הוליד את יכניהו ואת אחיו לעת גלות בבל׃
예루살렘 주민이 바빌론으로 끌려갈 무렵에, 요시야는 여고냐와 그의 아우들을 낳았다.
12.
Μετὰ δὲ τὴν μετοικεσίαν Βαβυλῶνος Ἰεχονίας ἐγέννησεν τὸν Σαλαθιήλ,
Σαλαθιὴλ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Ζοροβαβέλ,
ואחרי גלותם בבלה הוליד יכניה את שאלתיאל ושאלתיאל הוליד את זרבבל׃
예루살렘 주민이 바빌론으로 끌려간 뒤에, 여고냐는 스알디엘을 낳고, 스알디엘은 스룹바벨을 낳고,
13.
Ζοροβαβὲλ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Ἀβιούδ, Ἀβιοὺδ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Ἐλιακείμ, Ἐλιακεὶμ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Ἀζώρ,
וזרבבל הוליד את אביהוד ואביהוד הוליד את אליקים ואליקים הוליד את עזור׃
스룹바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리아김을 낳고, 엘리아김은 아소르를 낳고,
14.
Ἀζὼρ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Σαδώκ, Σαδὼκ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Ἀχείμ,
Ἀχεὶμ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Ἐλιούδ,
ועזור הוליד את צדוק וצדוק הוליד את יכין ויכין הוליד את אליהוד׃
아소르는 사독을 낳고, 사독은 아킴을 낳고, 아킴은 엘리웃을 낳고,
15.
Ἐλιοὺδ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Ἐλεάζαρ, Ἐλεάζαρ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Μαθθάν,
Μαθθὰν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Ἰακώβ,
ואליהוד הוליד את אלעזר ואלעזר הוליד את מתן ומתן הוליד את יעקב׃
엘리웃은 엘르아살을 낳고, 엘르아살은 맛단을 낳고, 맛단은 야곱을 낳고,
16.
Ἰακὼβ δὲ ἐγέννησεν τὸν Ἰωσὴφ τὸν ἄνδρα Μαρίας,
ἐξ ἧς ἐγεννήθη Ἰησοῦς ὁ λεγόμενος Χριστός.
ויעקב הוליד את יוסף בעל מרים אשר ממנה נולד ישוע הנקרא משיח׃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다.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하는 예수가 태어나셨다.
17.
Πᾶσαι οὖν αἱ γενεαὶ ἀπὸ Ἀβραὰμ ἕως Δαυεὶδ γενεαὶ δεκατέσσαρες, καὶ ἀπὸ Δαυεὶδ ἕως τῆς μετοικεσίας Βαβυλῶνος γενεαὶ δεκατέσσαρες, καὶ ἀπὸ τῆς μετοικεσίας Βαβυλῶνος ἕως τοῦ Χριστοῦ γενεαὶ δεκατέσσαρες.
והנה כל הדרות מן אברהם עד דוד ארבעה עשר דרות ומן דוד עד גלות בבל ארבעה עשר דרות
ומעת גלות בבל עד המשיח ארבעה עשר דרות׃
그러므로 그 모든 대 수는, 아브라함으로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요, 다윗으로부터 바빌론으로 잡혀 갈 때까지 열네 대요, 바빌론으로 잡혀 간 때로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이다.
예수의 족보에 등장하는 여인 4명, 다말, 라합, 룻, 우리야의 아내(밧세바)은 나라도 족보에서 빼고 싶은 창피한 여인들이다. 마태는 이 여인들을 과감하게 예수의 거룩한 족보에 기록하여, 과연 메시아는 누군가? 자신의 삶을 구별하여 컴패션의 삶을 사는 자다. 이것이 복음의 핵심이다.
사진
<예수>
램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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