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8.(木曜日) “마태복음 공부를 시작하며”
대한민국 국민은 절망을 넘어 자포자기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간은 생명이라는 신적인 유전자를 지닌 존재입니다. 다른 동식물과 그 신비한 유전자를 지닌 것을 감사하고, 우리가 지닌 지성과 영성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이 조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이전엔 존재하지 않았던 10년전에 태어났습니다. Homo koreana입니다. 이 인종은 생명전달이라는 자연스럽고 숭고한 의무를 유기하고, 심지어 그 생명을 스스로 포기합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자살률 1위와 출산율 꼴지라는 치욕스러운 기록을 지난 10년동안 다른 국가들의 추종을 불허하며 굳건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하루를 보람되고 행복하게 만드는 신비인 잠이 대한민국 국민의 밤을 빼앗았습니다. 매일 100만이상의 우리가 수면제를 복용해야 잠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요즘 TV의 어처구니가 없는 프로그램, 한 채널 건너 등장하여, 자꾸 물건을 사라고 강요하는 쇼핑채널, 그리고 정치권 뉴스, 특히 용산 아방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대한민국이 실제로 소멸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헤즈볼라와의 전쟁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접촉이 사라지고, 몇몇 빅브라더가 선별한 콘텐츠를 하루에 서너시간 본다면, 이 현상들을 당연한 결과입니다. 스몸비인 우리에게, 21세기 현대인들에게 희망이 있습니까?
대한민국 소멸과 IT기술로 중독된 현대문명이 자신도 알 수 없는 미궁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20세기 들어서면서 시작된 인류문화의 중요한 두 축인 교육과 종교의 소멸에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교육敎育이 마비되어, 우리 아이들은 알에서 깨어나지 못해 죽어가고 있고, 종교宗敎는 삶에서 일어나는 신비를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는 아집으로 스스로를 질식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인간이 누구나 자신이 발굴해야 한 자신의 모습, 개성을 지닌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돕는 자극입니다. 스스로 깨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행위를, 송나라 시대 불경인 ‘벽암록’에서 줄탁동기啐啄同機라고 불렀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태어난 환경에서 깨어난다고 말하면, 그 순간에 선생은 그 낌새를 알아차려, 아이들이 다시 태어나도록 알에 틈을 내 주어야 합니다. 이 아이의 지꺼임(줄)과 쪼임(탁)은 기미幾微는 동시(同機)에 일어나기에 정교한 집중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19세기 말에 등장한 대중문화는, 이 죽타동기라는 교육의 예술을 교실 밖으로 추방시켰습니다. 개인을 아무런 개성이 없는 대중의 한 부분으로, 대치-가능한 부속품으로 전락시켰습니다. 인간은 이제 자동차를 완성하는 전인적인 예술가가 아니라, 바퀴의 나사 하나를 조이는 로봇으로 전락합니다. 인간은 계몽주의가 찬양하는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합니다. 성공이란 국가와 기업이 요구하는, 혹은 대중이 요구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동일한 내용을 재빠르고 정확하여 숙지하고 평가받아, 소위 평판이 좋은 고등교육기관이 입학하는 것입니다. 좋은 교육기관이란, 취직이 잘되는 학원과 같은 대학입니다. 대중사회의 군중들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미래의 자신을 위해 정진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확보해야 합니다. 영국시인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이 In Memorain A.H.H라는 시에서 애통한 ‘이빨과 발톱이 피로 물든’red in tooth and claw의 상태, 즉 양육강식의 정글에서 승리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현재 그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의학분쟁은, 그 휴유증입니다.
지난 600만년의 진화를 통해 마침내 도달한 마침내 한 유인원이 ‘친절’이란 유전자를 장착합니다. 40만년전에 북아프리카에서 처음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Homo sapeins가 아니라 4만년전 빙하시대 북유럽에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입니다. 생물학자 해민턴이나 도킨스, 혹은 역사학자 하라리가 말하는 이기적 유전자가 현생인류를 말한 것이 아니라, 진화생물학자 E.O 윌슨이 <지구사회정복자>에서 말한 이타적 유전자가 우리를 만들었습니다.
1960년대 진화심리학자 카를 프리브람Karl Pribram은 인간이 교육으로 승화하고 각성하지 않으며, 인간의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악어와 공유하는 본성이 판을 칠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는 인간의 숨겨진 악어본능을 영어 F로 시작하는 네가지로 설명합니다. 악어는 다음 네 가지를 통해 생존합니다: (1) 먹기 Feeding; (2) 싸우기Fighting; (3) 도망치기 Fleeing; (4) 섹스하기Fornicating. 악어의 유일한 목적은 ‘먹기’(Feeding)입니다. 지구상에서 먹기에 목숨을 건 민족은, 아마도 대한민국일 것입니다. 악어는 먹을 것을 독차지하기 위해, 다른 악어들과 ‘싸우고’(Fighting), 상대방이 자신보다 힘이 세면, 비겁하게 ‘도망칩니다(Fleeing)’. 그리고 생명이라면 본능적으로 행하는 ‘생명번식’(Fornicating)을 위해 일생을 보냅니다. 진화생물학자 리차트 도킨스Richard Dawkins는 이 네 가지 성향을,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종족번식과 유지를 위한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설명합니다. 오늘날 한국교육의 목표는 4F입니다. 이웃과 친구과 비교하여 더 편안한 의식주를 마련하고,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친구들과 경쟁하고, 자신의 안정을 위해, 강한 사람에게 아부하고, 자신의 몸을 통해 나온 자식이 자신인양 혹은 자신의 소유인양 집착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의 잘못된 세계관으로, 이 네 가지를 위해 유아때부터 좀비처럼 학원에 통학합니다. 4F를 효율적으로 성취하기 위한 사교육이 우리 아이들의 창의적인 뇌를 독살시켜왔습니다.
종교는 인류역사를 통해, 비참한 현실을 딛고 일어나, 인간다움 삶을 살기 위한 나침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이나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와는 다른 점이, 바로 사후세계에 대한 인식이었습니다. 인류는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혁명적인 사고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빙하로 덥힌 유럽에서 동굴로 내려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동굴벽화로 남겼고, 빙하기가 끝난 후, 유럽에서 중동지방으로 이주하면서, 신전을 건축하기 시작합니다. 오늘날 터키 궤베클레테페Goebekli Tepe에서 발굴된 수백개의 신전들은, 인류가 농업을 발명하기 전에 건축된 구조물들입니다. 막시스트 인류학자 비어 고든Vere Gordon이 주장한 대로, 농업은 ‘신석기 혁명’으로 종교와 문화를 배태시킨 기반이 아니라, 오히려 종교가 농업과 문화, 더 나아가 문명을 낳은 모체가 되었습니다.
신이 기적이 아니라 인간이 기적이며, 인간이 신의 유전자를 지닌 동물이라는 깨달음이 15세기 이탈리아에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탈리아 인문학자 미란돌라Mirandola는 ‘인간이 기적이다’Humanum est miraculum, 즉 ‘인간이 기적이다’라고 외치며 이제 시선을 인간에게 두라고 말합니다. 인류는 인간의 최선을 담은 책, 즉 경전을 재발견하며, 다시 태어납니다. 라틴어로 읽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저작들을 그리스어로 읽고, 라틴어로 읽던 성경을 그리스 원전으로 읽기 시작합니다. 에라스무스Erasmus는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이 함락되자, 그 안에 간직하고 있던 신약성서 그리스어 원본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회개하라’가 라틴어 불가타 번역처럼 ‘파이니텐티암 아기테’paenitentiam agite 즉 ‘고해성사하라’가 아니라, 그리스어로 ‘메타노이에테’metanoiete 즉 ‘마음을 바꿔라!’라는 문장을 발견하고, 종교개혁의 불씨를 당겼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 지금-여기를 천국처럼 살수 있는 비결이며, 예수는 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온 존재란 사실을 발견합니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후, 개인으로 인간의 창의성이 분출하여 18세기 과학혁명과 19세기 산업혁명으로 이어집니다. 더불어 생물학, 유전학, 고고학, 문헌학과 같은 근대학문이 등장하고, 성경을 포함한 경전과 고전을 심층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류는 16세기의 혁명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지만, 일부 종교인들이 과학의 발견과 발전을 두려워하여 근본주의로 무장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등장한 적이 없는 자신의 신앙체계는 옳고 타인의 세계관을 다른 것이 아니라, 틀렸다고 꾸짖는 터무니없는 종교-이데올로기가 등장합니다.
종교의 쇠퇴는 100년부터 본격화되었습니다. 짐승이었던 호모 사피엔스를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자신을 정중하게 대접할 뿐만 아니라, 타인이, 아무리 자신과 다르더라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축하할 수 있는 역지사지의 정신, 자비와 사랑의 정신을 져버리고, 중세기 교리를 아직도 부퉁켜 앉고 그 기준으로 타인을 가르치려 합니다. 현대인들이 종교인들을 외면하는 이유입니다. 종교를 업으로 삼는 종교인들로, 그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해,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소리로 혹세무민惑世誣民하고 있습니다.
제가 내일 ‘자기치유를 위한 글쓰기학교’에서 복음서 공부를 시작합니다. 80년대 말, 하버드 유학시절 Krister Olofson Stendahl, Helmut Heinrich Koester, Elisabeth Schüssler Fiorenza, John Strugnell에게 배운 내용을, 그후 30년이란 인생을 통해 얻은 혜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에라스무스가 라틴어 성경을 그리스어로 처음 읽어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불씨를 당겼듯이, 예수의 어록이 담긴 복음서를 예수가 사용한 언어인 ‘타르굼 아람어’로 다시 번역하여, 그가 실의에 찬 1세기 팔레스타인사람들에게 전한 복음의 내용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들여다 보겠습니다.
그 첫수업을 공개 강좌로 진행합니다.
참가 Zoom 회의
회의 ID: 831 0811 3064
암호: 179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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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1년반동안 줌으로 ‘자기치유를 위한 글쓰기’학교를 진행해왔습니다. 글쓰기는 아마도 인간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참여자들은 인류 문명과 문화를 변화시킨 강력한 경전인 성서를 깊이 공부하여, 그 안에서 자신을 발굴하여,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에세이를 작성하여, 저에게 보냈습니다. 저는 그의 삶의 희로애락이 적나라하게 담긴 글을 정성스럽게 읽고 코멘트를 달아 돌려드렸습니다. 저는 그 분들의 글이 오롯이 자신에 집중하여, 글의 스타일과 깊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들이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을 일년동안 깊이 읽고, 결국엔, ‘자신이 쓰고 싶은 복음서’, Gospel according to Myself를 완성하도록 촉구할 것입니다.
시즌 1의 주제는 ‘메시아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앞으로 10주, 마태복음 공부합니다. 참여자들은 이 기간동안 마태복음을 10번이상 읽도록 유도하겠습니다. 저는 참여자들의 정신적이며 영적인 깨우침을 위해, 회화, 소설, 시를 동원하여 함께 공부합니다:
시즌 I: “메시아는 누구인가?”
(10주, 2024.10.19.-2024.12.28.)
<마태복음>, 지오토 디 본도네, 소설가 엔도 슈사쿠, 시인 칼릴 지브란, 시인 한강
수업을 초기 르네상스 화가들의 성화로 시작합니다. 두치오Duccio, 지오토Giotto, 마르티니Martini, 로렌제티Lorenzetti의 작품에서 한점을 선정하여 함께 감상할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일본 가톨릭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그리스도의 일생>이란 소설을 통해, 예수가 어떻게 그리스도로 변신했는지를 읽고, 레바논 시인 칼릴 지브란, 그리고 한강의 시를 읽습니다. 제가 이 수업을 위해, 작성한 글로 여러분을 한 주일을 구별된 삶으로 승화할 것입니다. 이번 토요일(10월 19일, 오전 10시), 첫 수업은 공개강좌로 진행합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 원전으로 기록된 복음서를, 예수가 사용하던 아람어로 다시 번역하고, 시리아어, 콥트어, 아랍어 번역본들을 비교하여, 2000년전 예수가 당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전달한 내용을 핵심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이 시도가 꺼져가는 그리스도교와 대한민국에 희망의 불씨가 되면 좋겠습니다.
사진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는 롱기누스>
르네상스 화가 프라 안젤리코(1395 ?1455)
프레스코, 1437-1446
피렌체 산 마르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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