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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7.(日曜日) “자기자신”(영시수업)

2024.1.7.(日曜日) “자기자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줌으로 태풍 태권도장 아이들과 ‘생명수업’을 진행하였다. 10시에 줌을 켜면, 아이들과 사범님이 스크린에 나타난다. 교육자로서 내가 가장 많은 소통한 자들이 바로 이 아이들이다. 2021년에 사범님과 아이들이 나에게 편지를 감사편지를 보내 인연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이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힘을 지졌다. 자신에게 떨어진 흙에서 그 누구하고도 바꿀 수 없는 자기자신이란 씨앗을 정성스럽게 심어 싹을 티우고 줄기를 내고 있다. 아이들과 사범님께 새해인사를 건낸 후, 아이들이 지난 시간에 배운 시를 암송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지난 시간(2023년 12월 17일)에 루미의 The Guest House와 마흐무드 샤베스타리의 The Mirror of this World를 공부했다. 나영이, 정현이, 민지, 한별이가 정색을 하고 화면 속에서 나에게 루미의 The Guest House을 완벽하게 암송하였다. 아이들이 암송한 시는 다음과 같다.

     

This being human is a guest house.

Every morning a new arrival.

인간이 된 이것은 숙소다

아침바다 새로운 도착이다.

     

A joy, a depression, a meanness,

some momentary awareness comes

as an unexpected visitor.

기쁨, 우울, 비열,

어떤 순간적인 알아차림이

예상치 안흔 손님으로 온다.

     

Welcome and entertain them all!

Even if they’re a crowd of sorrows,

who violently sweep your house

empty of its furniture,

still, treat each guest honorably.

He may be clearing you out

for some new delight.

그들 모두를 환영하고 환대하라!

그들이 슬픔을 지닌 군중이어서

가구가 없는 너의 집을

폭력적으로 쓸어버려도,

아직, 모든 손님들을 영예롭게 대해라.

그가 새로운 기쁨을 위해

당신을 깨끗이 치우고 있는지 모른다.

     

The dark thought, the shame, the malice,

meet them at the door laughing,

and invite them in.

어두은 생각, 창피, 악의가

문에서 웃으며 그들을 만나고

그들을 집안으로 초대한다.

     

Be grateful for whoever comes,

because each has been sent

as a guide from beyond.

누가 오던지 감사해라,

왜냐하면 각자는

저 너머에서 손님으로 보내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숙소로 누가오던, 대개는 진상손님이 와도 그들을 환대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저들은 우리를 훈련시키기 위해 저 너머에서 보내진 손님이기 때문이다.

     

암송시간을 마치고, 나는 아이들과 다음 두시를 공부하였다. Mary Sarton의 Now I Become Myself와 Rumi의 The Worm's Waking이다. 삶의 진수를 탐구하려는 자에게 나침반과 같은 시다. 다음은 그 원문과 번역이다:

     

I. Now I Become Myself

May Sarton (1912-1995)

from <Collected Poems 1930-1993>

     

Now I become myself. It's taken

Time, many years and places;

I have been dissolved and shaken,

Worn other people's faces,

Run madly, as if Time were there,

Terribly old, crying a warning,

‘Hurry, you will be dead before-’

What? Before you reach the morning?

Or the end of the poem is clear?

Or love safe in the walled city?

이제 비로소 내가 되었네.

시간이 걸렸어, 여러 해, 여러 곳에서 방황했지.

이리저리 녹아 없어지고 흩어지니

내가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하고 있네.

마치 시간時間이 그 곳에 서 있듯이,

끔찍하게 늙은 시간이 미친 듯이 달려와 울면서 경고하네.

‘서둘러, 당신 뭐 전에 죽을 거야’

뭐라고! 아침이 오기전에?

아니면 이 시를 마치기 전에?

아니면 성벽으로 둘러싼 도시에서 행복한 사랑을 나누기 전에?

     

Now to stand still, to be here,

Feel my own weight and density!

The black shadow on the paper

Is my hand; the shadow of a word

As thought shapes the shaper

Falls heavy on the page, is heard.

All fuses now, falls into place

From wish to action, word to silence,

My work, my love, my time, my face

Gathered into one intense

Gesture of growing like a plant.

이제 나 고요하게 서 있네. 나 여기 있네.

내 몸무게와 내 밀도를 느끼네!

종이 위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는

내 손의 그림자;

생각이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듯이,

단어의 그림자가 종이위에 무겁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네.

모든 것이 지금只今으로 용해되어 떨어져

바람이 행동으로, 단어가 침묵으로 자리를 잡네.

나의 일, 나의 사랑, 나의 시간, 나의 얼굴이

작은 나무처럼 자라나는 강렬한 몸짓으로 모아졌네.

     

As slowly as the ripening fruit

Fertile, detached, and always spent,

Falls but does not exhaust the root,

So all the poem is, can give,

Grows in me to become the song,

Made so and rooted by love.

Now there is time and Time is young.

O, in this single hour I live

All of myself and do not move.

I, the pursued, who madly ran,

Stand still, stand still, and stop the sun!

잘 읽은 열매가 천천히

풍성해져, 나무에서 분리되어 말라비틀어져도,

떨어졌지만 그 뿌리는 시들지 않는 것처럼,

모든 시는 내 안에

존재하고 부여하고 자라나 노래가 된다네.

사랑으로 그렇게 만들어지고 사랑으로 뿌리를 내린다네.

지금에 시간이 존재하고 그 시간은 젊다.

오, 이 고독한 시간 나는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고 흔들리지 않는다네.

나, 무언가에 ?기던 나, 미친듯이 달리던 나,

고요하게 서 있네. 고요하게 서 있네. 그리고 태양을 멈추네!

     

The Worm's Waking/ 벌레의 각성

루미

     

The Worm's Waking

벌레의 각성

     

This is how a human being can change.

There is a worm

addicted to eating grape leaves.

이것이 인간이 변화變化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여기 벌레 한 마리가 있습니다.

포도 잎사귀를 갈아먹는데 중독되어 있습니다.

     

Suddenly, he wakes up,

call it grace, whatever, something

wakes him, and he is no longer a worm.

갑자기, 그가 깨어납니다.

그것을 은총, 혹은 아무거나라고 부릅니다. 그 어떤 것이

그를 깨웁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벌레가 아닙니다.

     

He is the entire vineyard,

and the orchard too, the fruit, the trunks,

a growing wisdom and joy

that does not need to devour.

그는 포도원 전체입니다.

그는 과수원이고 열매이고 나무줄기입니다.

그는 매일 매일 자라나는 지혜이며 기쁨입니다.

그래서 그는 더이상 게걸스럽게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이 두 시를 읽고 번역해주고 설명하면, 아이들은 반짝이는 눈망울로 이해하고, 재빠른 손으로 자신의 깨달음을 공책에 쓴다. 이 아이들은 각자가 스스로에게 위대해서, 누구에게나 친절할 수 있는 심성을 갖추었다.

     

이제는 즉흥 글쓰기 시간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글쓰기 주제를 물었다. 그들이 선정한 주제는 ‘고독과 깨어남’이다. 아이들은 20분동안 집중하여 다음과 같이 글을 쓰고, 한 사람씩 발표한다. 그러면 내가, 글과 발표내용에 대한 코멘트를 말한다. 다음이 아이들이 쓴 즉흥 글이다. 이들의 진심이 담긴 글이다.

     

     

강민지

“누구든 목표가 있고, 되고 싶은 내가 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이유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독의 시간을 견디지 못한 채 도망가기 때문이다. 고독의 시간을 견딘 소수의 사람만이 새로운 나, 내가 되고싶은 나로 다시 깨어날 수있다.

4년 전, 독클을 시작할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변화를 꿈꿨다. 그런데 지금은 4~5명만 남게 되었다. 남은 사람들은 4년 전과 달리 새로운 나로 깨어났다. 고독을 견뎠기 때문이다. 고독의 시간을 견디는건 정말 힘들다. 원래의 삶과 정반대된 삶을 살게되니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하지만 그 힘든시기를 버티고나니 힘들어했던 일들이 내 이 되었다. 이처럼 고독은 힘든 간이지만 버티고 면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다. 그러니 어떤 을 하든 내가 되고싶은 내가 되기 위해 고독의 시간을 끝까지 버텨야겠다.”

     

박나영

“내가 되고 싶은 내가 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시공간이 고독인 듯하다. 나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위해 고독 속으로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힘듦이 찾아오고, 여러 감정들이 들었지만 난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보다 힘든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힘들다고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매 순간 드는 감정들을억눌렀다. 내가 힘들다는 건 배부른 소리라는 생각에 그런 감정들을 무시하고, 덮고, 외면했다. 그러나 얼마전 책을 읽고 그게 오히려 내 자신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그 책을 읽으며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을 멈추고 그 상처를 치유하려 노력 중이다. 앞으로 자신이 되고 싶은 자신이 되기 위해 고독 속으로 들어 간 사람들은 이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독 속에서 드는 그 감정들을 잘 다스려야 결국 건강한 깨우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현

“고독은 외로움과 다른 것이다 자기가 선택한 외로움이 고독이다 남과 있어서는 자기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남과 같이 있으면 남들 모습에 내가 묻힌다 내 모습이 점점 없어지면 남을 닮으려고 하는 것 같다 나도 예전엔 그랬다 남의 겉모습이 부러웠고 그걸얻고 싶었다 근데 혼자 생각하고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지니 남보다 나 자신이 더 소중하고 값진 걸 깨달았다 자기 자신이 가치있고 소중하고 누구보다 빛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느껴야 변화가 가능한 것 같다 남들과 있으면 당연히 자기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원망한다 그래서 고독은 날 소중히 여기는 시간이다 또한 남을 소중히 여기기 위한 준비이다

고독이 내 일상에 익숙해졌다. 다음 단계는 타인에게 고독을 나누는 것이다 타인이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기뻐할 수 있고 더 높은 자신의 모습을 꿈꿀 수 있도록 하겠다 물론 나도 그렇게 살 것이다.”

     

이한별

“내가 되고 싶은 나로 만드는 과정에서 고독한 시간이 있다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 많은 시간과 방황을 한 것 같다 일기나 독서등.. 처음 시작하면서 많이 혼나고 힘들고 계속 빼먹고 했다 그니까 남들처럼 똑같은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친구들처럼 되면 내가 되고 싶은 나로 갈수 있나?"라고 질문을 스스로 했다 계속 생각해봤는데 그렇게 가는 건 아니라고 깨달았다 그래서다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는데 고등학생까지 가게 만들었던 건 고독한 시간 덕분에 나 자신을 발견하고 다시 자신으로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천천히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

     

저녁에 나영이와 정현이가 오늘 수업에 대해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에 신이나고 나도 아이들처럼 일일신하는 2024년을 살아야겠다.

     

사진

<정현이과 나영이 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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