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3. (土曜日) “ 일곱마리암소” (창세기 41장)
오늘 오전 10시부터 요셉이야기 줌수업을 진행하였다. 일곱 번째 수업으로 <창세기> 41장에 등장하는 ‘파라오의 꿈’과 요셉의 해몽에 관한 내용이다. 성서와 같은 경전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은유이며 상징이다. 인류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시선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면, 하나는 로고스logos이고 다른 하나는 뮈토스mythos다. 로고스는 이성을 바탕으로, 세상을 구분하여 숫자로 추상화하려는 시도이며, 뮈토스는 세상을 통합하여, 그 전체에 흐르고 있는 원칙, 혹은 ‘영원한 철학’을 표현하려는 다양한 시도다. 전자는 정답을 원하지만, 후자는 각자 나름대로 내놓은 정성스런 해답들과, 그것에 대한 대한 정중한 예의를 요구한다.
성서와 같은 경전을 구성하는 뮈토스는 경험을 통해 얻는 주장이나 수치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수용하여 경험해야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인 우리의 삶에 생기를 준다. 한 문화의 뮈토스는 예술작품들, 문학, 가치, 열망, 의례를 통해 개인들에게 자신의 감정적인 삶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뮈토스를 정교하게 다듬어 수천년동안 내려와 삶의 문법을 만들어 준 책들이 경전, 고전, 경전과 고전 수준의 시, 드라마 소설이다. 수천년전에 제작된 이 작품들이 아직도 오늘날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요셉은 보디발이 관장하는 ‘달모양의 집’(베아쓰 샤하르)라는 감옥에 투옥되어있다. 보디발의 아내가, 노예 신분인 히브리인 요셉이 자신을 겁탈하여 했다고 거짓으로 남편에 알렸기 때문이다. 요셉은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있는 깊은 구덩이에 빠졌다. 그는 우연히 첫 번째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아버지 야곱의 총애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 형들을 업신여기고 심지어 아버지 야곱의 권위에 도전하는 꿈을 꾼다. 형들이 그를 죽음의 구덩이에 몰아 넣은 것은 인과응보였다. 그때 마침 이집트로 물건을 팔러 내려가는 대상들에게 팔려 이집트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 파라오의 친위부대 대장인 보디발의 인정을 받아, 보디발이 치리하는 넓은 지역의 제2인자가 된다. 첫 번 구덩이의 경험으로 요셉은 만사에 사려가 깊고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이겨낼 만큼 인격적으로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한다. 그의 품격이 완성되기 위해서, 그는 다시 보디발의 감옥에서 2년이란 세월을 보낸다.
<창세기> 41장은 요셉이 보디발의 감옥에 투옥된지 2년만에 일어난 일이다. 1-2절을 번역하고 그 안에 담긴 상징과 은유를 다음과 같이 풀어보았다:
1절
וַיְהִ֕י מִקֵּ֖ץ שְׁנָתַ֣יִם יָמִ֑ים וּפַרְעֹ֣ה חֹלֵ֔ם וְהִנֵּ֖ה עֹמֵ֥ד עַל־הַיְאֹֽר׃
(번역)
“그로부터 이년이 지났다. 파라오가 꿈을 꾸는데, 그가 강 가에 서 있었다.”
(해설)
파라오의 최측근인 와인을 관리하는 시종장이 파라오의 꿈을 듣고 요셉을 기억하는 장면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2년이란, 파라오의 생일을 맞이하여, 와인을 관리하는 시종장이 특별사면되어, 그가 다시 파라오의 최측근으로 활동한 시절을 의미힌다. 이번엔 이집트 왕인 파라오가 꿈을 꾼다. 요셉이 출세가도의 계단을 한계단 한계단 올라기기 위해, 파라오의 꿈이 등장하였다.
파라오가 꿈을 꾸었는데, 그가 강가에 서 있었다. 이 문장에서 ‘강’을 의미하는 히브리단어인 ‘여올’는 나일강을 의미한다. ‘여올’은 고대 이집트어 차용어다. 고대 이집트는, 헤로토투스(II.5)는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다δwρον τοu ποταμοu”라고 말한다.
2.
וְהִנֵּ֣ה מִן־הַיְאֹ֗ר עֹלֹת֙ שֶׁ֣בַע פָּרֹ֔ות יְפֹ֥ות מַרְאֶ֖ה וּבְרִיאֹ֣ת בָּשָׂ֑ר וַתִּרְעֶ֖ינָה בָּאָֽחוּ׃
(번역)
“보아라! 모양이 훌륭하고 살이 붙은 일곱 마리 암소가 올라와 갈대밭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해설)
이 문장에 느닷없이 등장한 ‘일곱마리 암소’라는 표현은 무슨 의미인가? 이것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여기 파라오 람세스 2세의 부인 네페르타리(Nefertari, 기원전 1255년)의 무덤 벽화가 있다. 여기에, 일곱 마리 천상의 암소와 한 마리 거룩한 숫소, 그리고 배를 하늘로 승천시키는 네 개의 돛이 묘사되어 있다.
*일곱마리 암소(Arthurai)는 풍요, 보호, 재생을 상징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하늘을 의미하는 ‘누트’Nut여신은 온몸에 별을 장식하고 지상을 자신의 원형 아치로 품고 있다. 누트 여신은 지상의 혼돈을 하늘의 신들로부터 보호하는 경계다. 암소는, 이집트인들에게 다산의 상징이며, 이집트 문명의 최초의 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암소여신 ‘하쏘르’Hathor는 모성, 음악, 기쁨을 상징한다. 일곱암소는 지상에 먹을 것을 주는 부양자이며, 천상을 지상의 풍요와 연결시키는 고리다. 밤하늘의 별들의 움직임은 나일강의 범람 시기를 정해주고, 이집트 강가를 정기적으로 범람시켜 비옥한 땅(kemet)을 제공한다. 누트 여신은 하늘의 상징이고 일곱 암소는 하늘과 땅의 질서, 특히 나일강의 범람을 통해 땅에 풍요를 상징한다.
*‘갈대’: 히브리어 ‘아후’는 고대 이집트어 차용어로, 나일강의 범람으로 만들어지는 갈대밭이다. 갈대는 거의 3m정도 자라나며, 비옥한 땅의 상징이다.
일곱 마리 암소는 기원전 13세기 고대 이집트의 별자리, 북두칠성을 의미한다. 하늘의 별자리는 계절에 따라 나일강의 범람이 가져오는 풍부한 농산물 소출과 연관되어있다. 요셉은 두 번째 투옥을 통해, 천체의 움직임이 지상의 풍요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헤아리는 혜안을 얻은 자가 되었다.
사진
<네개 노위에 하늘 황소와 일곱미라 암소>
QV66 람세스 2세 아내 네레르타리 무덤
여왕의 계곡, 룩소,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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