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요일(월 6일)부터 예수회센터에서 ‘소명, 희생, 각성’이란 주제를 가지고 창세기 12-36장을 10회에 걸쳐 강의한다.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미증유의 심각한 사회문제들은 학교와 종교가 자신의 기능을 망각하고 잃어버렸기 일어난 사건들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행복하고 보람된 삶을 살기 위한 세 가지 요소를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가지는 소명, 희생, 그리고 각성이다.
소명召命이란, 현재의 자신을 과감하게 버리고 미래에 자신이 되어야 할 모습을 알아차리는 깨짐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태어난 환경의 노예가 되어 일생 그 세계 안에서 일생 산다. 그 안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고요한 침묵의 소리를 듣고, 그것만이 진리하고 확신하는 소명이다. 소명은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아니라, 자신만 들을 수 있는 미세한 침묵의 소리다. 침묵만이 그 소리를 들게 해주는 유일한 통로다. 그 목소리에 승복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새는 반드시 알을 깨고 나와야 하며, 소명이란, 자신의 현재에 대한 불만이자 혐오에서 시작한다. 그 불만과 혐오가 혁신의 시작이다.
희생犧牲이란, 무슨 고귀한 가치를 위해 류관순이나 잔 다르크가 되라는 도덕적 가치가 아니다. 희생이란, 자신이 원하는 인간으로 변모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현재의 정체성을 기꺼이 파괴하려는 용기다. 하늘의 왕 독수리는 70년까지 살 수 있다. 대부분의 독수리의 수명은 30년이다. 소수 독수리는 다 독수리는 헐거워진 발톱, 부리, 날개를 교체하기 시작한다. 아무도 올 수 없고 볼 수 없는 산정상의 한적한 곳에서 바위에 발톱을 대고 부리고 깨기 시작한다. 완전히 발톱이 빠져 피가 나지만, 그 아픔은 더 강한 발톱이 나오기 위한 준비다. 그 후에 독수리는 이상 유연하고 신속하게 날 수 없는 날개를 부리고 깃털을 하나씩 뽑기 시작한다. 벌거숭이가 된 독수리지만, 이내 거 빛나고 강력한 깃털이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부리를 사정없이 바위에 내리친다. 오래된 부리가 없어져야, 새로운 부리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수리가 150일 동안 이 처참한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하늘의 왕으로 태어난다. 희생은, 사실 희생이 아니라, 완벽한 인간으리 변모하기 위해 시험이다. 태권도의 승단심사다.
각성覺醒이란 이것이다.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우리는 천국에 가고 싶지만,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각성이란, 과거의 현재의 자신을 살해하려는 용기가 부활이며 천국이라 사실을 아는 것이다. 그 길은 누구에게나 독특하고 달라, 스스로 찾아가야만 한다. 헤세의 소설 <싯타르타>에서, 싯타르타가 붓다는 떠난 이유다. 그의 친구 고빈다는, 붓다 옆에서 그의 말을 경청하는 것으로 일생을 마치지만, 싯타르타는 자연에서 강물에서 각성한다. 각성이란 지금-여기가 천국이란 사실을 알고, 지금-여기에 사는 마음가짐이다.
이 일은 모두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창세기>12장에 아브라함 소명기사가 등장한다. 아브람이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정체성을 과감하게 버리하고 신은 말한다. 그 이유를 아브람이 알 것이다. 그것이 자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프로스트가 <가지않는 길> 마지막에서 말한. 먼 훗날, 어디에선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잘한 일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아 왔다’는 사실이다.
여러분들과, 일주일에 한번 예수회센터 성당에서 함께 만나, 소명, 희생, 각성이라는 인생의 나침반에 대해 깊인 묵상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다음은 수요일 강연할 창세기 12장 1절의 직역과 의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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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역)
창세기 12.1
וַיֹּ֤אמֶר יְהוָה֙ אֶל־אַבְרָ֔ם לֶךְ־לְךָ֛ מֵאַרְצְךָ֥ וּמִמֹּֽולַדְתְּךָ֖ וּמִבֵּ֣ית אָבִ֑יךָ אֶל־הָאָ֖רֶץ אֲשֶׁ֥ר אַרְאֶֽךָּ׃
야훼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 자신을 위하여, 네 고향, 친족, 네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
그리고 내가 너에게 (길을 떠나면) 보여줄 그 땅으로 가라.”
(의역)
창세기 12.1
“갈급渴急한 영혼靈魂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신 분, 야훼께서 아브람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닫게 해 주셨다: 자, 지금只今, 부모로부터 우연히 태어난 존재가 아닌, 자기-자신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네가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너에게 정체성을 준 모든 것을 과감하게 버려라. 다음 세가지다.
첫째, 네가 태어난 곳, 즉 고향이다.
둘째, 네가 그 땅에서 관계를 맺은 친족과 친구들이다.
셋째, 너를 보호해준 직계가족이다.
만일 네가 이 세 가지를 버리고 새로운 여정에 들어 선다면,
그때 나는 네가 가야만 하는 새로운 땅을 보여줄 것이다.
아니, 너는 이미 그 위대한 길위에 있는 자신을 발견發見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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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시작하는 <마크 샤갈의 창세기 12-36장 묵상: 소명, 희생, 각성> 수강 안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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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개요:
인간은 자신이 잠시 사는 줄 아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그래서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예술을 구가해왔습니다. 가장 숭고한 예술이 종교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그것에 모든 것을 기꺼이 헌신하는 유일한 삶의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AI와 쳇-GPT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인간의 종교성은, 인류가 가진 강력한 삶의 가치이자 무기입니다. 동물들 중에서 인간만이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습니다. 인간이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의미가 있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고유한 임무를 찾아 나서는 소명召命, 소명을 위해 자신의 목숨도 마다하지 않는 희생犧牲,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천국이 지금-여기라는 사실을 깨우치는 각성覺醒입니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신앙의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은 각기 소명, 희생, 각성이라는 가치를 자신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노래합니다.
저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이야기의 풀 수 있는 비밀을 다음 두 우물에서 건져 올려 여러분에게 전달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우물은, 히브리 원문입니다. 원문을 깊게 읽고, 그 내용에 대한 직역과 의역을 매시간 여러분들에게 배부해드리겠습니다. 두번째 우물은, 이 성경본문에 대한 샤갈의 해석입니다. 이 이야기를 가장 잘 전달한 예술가는, 성서학자나 철학자가 아니라 색채의 마술사인 화가 마크 샤갈입니다. 샤갈은 유대 신비주의 카발라 사상을 도입하여, 그 핵심을 압도적이며 감동적으로 그렸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우물에서 퍼 올린 샘물을 여러분에게 드리겠습니다. 백남준의 유작인 ‘야곱의 사다리’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시도해보겠습니다.
이 수업은 제 강의 70분과, 여러분의 질의-응답 50분으로 진행됩니다. 여러분에게 그 전주에 제가 준비한 번역본을 배부해드리겠습니다. 일주일동안 그 내용을 묵상하시고 오시면, 여러분과 제가 새로운 인간으로 조금씩 변모할 것입니다.
1. 행복한 삶의 삼요소: 소명, 희생, 각성
2. 아브라함의 소명: 창세기 12장
3. 아브라함의 소명: 언약 - 창세기 15장
4. 아브라함의 소명: 아브라함과 세 천사 (1) - 창세기 18장
5. 아브라함의 소명: 아브라함과 세 천사 (2) - 창세기 18장
6. 이삭의 헌신 (1): 창세기 22장
7. 이삭의 헌신 (2): 창세기 22장
8. 야곱의 각성: 야곱의 꿈 - 창세기 28장
9. 야곱의 각성: 야곱의 사다리 - 창세기 32장
10. 야곱의 각성: 용서 - 창세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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