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2.(土曜日) “대한민국소멸大韓民國消滅”
대한민국이 실제로 소멸하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은 아이 낳기를 두려워하고, 자식없이 인생을 외롭게 마감할 것이다. 지난 40년동안, 정보화시대는 대한민국에게 부를 가져다 주었다. 인터넷, 유튜브, 핸드폰 으로 우리는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사실 그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한민국은 속이 빈 강정이고 숫자만 번지르르하다. 우리는, 조국이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망각하기 위해, 춤추고 노는 문화가 K-Culture라고 자화자찬하면서, 정신없이 세월을 보내고 있다.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이라는 엄연한 사실과 진실을 햬결 할 의지도 방안도 없다. 미디어를 통해 지난 수십년동안 등장하는 보기가 거북한 정치인들의 말장난, 자신과 다른 이념을 지닌 자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전방위적인 공격이 신문의 1면을 장식해왔다.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람들은 정치이념이 국민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맹신한다.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한 나라의 트로마일 것이다. 혹은 월급이 개인의 행복지수를 높인다고 세뇌시켜 왔다. SKY로 가는 버스는 서나살 때 올라타야하면, 무지막지한 사지오지 선다형 질문에 대답해야한다. 실력은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답찾기 과정에서 나오는 다른 교육의 기초를 대한민국은 아직도 모른다.
행복幸福은 고요한 마음의 상태로 유유자적悠悠自適이다. 내가 아닌 외부의 영향으로 ‘행복’이 도난당한다면, 그것은 행복이 아니라 허영虛榮이다. 우리는, 남녀노소 모두, TV와 SNS를 통해, 허영이 행복이며, 궁극적으로 그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할 신으로 신봉한다. 국민의 수준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TV채널의 구성을 보라! 1-50번까지 한 채널 건너 홈쇼핑 채널이 등장한다. 쇼핑 호스트는 연신, 내가 자신이 선전하는 그 물건이 없어 어리석거나 비참한 인생이라고 설교한다.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기이한 채널배치다. 이 배치를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가, 우리를 점점 속물로 만들고 있다.
정부는 현금지원으로 대한민국의 소멸을 막아보려고 시도하지만 역부족이다. 두달 전 ‘인구소멸’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EBS다큐를 보았다. 그 내용 가운데, 한 학자의 외침이, 나에겐 예루살렘의 멸망을 알렸던 예레미아 선지자의 졸말선언처럼 들렸다. 캘리포니아 법대 명예교수인 조앤 윌리엄스Joan Williams가, 2022년도 대한민국의 출산율 0.78을 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Korea is so screwed!”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어요!”
그녀는, 망한 정도를 부사 so로 표현하였다. 부사 so는 자신이 수식하려는 동사의 정도를 극단적으로 표현한다. 다시 풀어쓰지만, “너무 망해서 돌이킬 수가 없는 정도에 도달했다. 포기해라!”정도가 될 것이다. 조앤은 이 말하고 하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자신이 알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그런 후 이번에는 부사보다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감탄사를 연발해서 사용한다.
“Wow! Wow!”
감탄사 ‘와우’는 그 대상이 기대 이상일 때 사용하는 품사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너무 기대 이하일 때도 사용하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 후, 자신이 ‘와우’라는 감탄사를 사용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당황하여 말을 더듬으면서 말한다.
“I have never heard...that fertiliy rate. That is amazing.”
“저는 그런 출산율 수치를 결코 들어본 적이 없어요. 정말 믿을 수 없어요.”
출산율과 국가의 발전에 관해 일생동안 연구한 학자가, 대한민국의 출산율 수치를 보고 경악한 것이다. 2명으로 이루어지는 부부가 인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명의 자녀를 낳으면 된다. 출산은 인간이 신의 영역인 생명 탄생의 섭리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남녀는 서로에게 끌리는 욕망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니, 여성의 몸속에 생명이 생기고 10개이란 기간을 거쳐, 신의 선물이 아이가 세상이 태어난다. 출산은 만물의 본성이며 존재 그 자체다. 모든 동물과 식물들은 생식을 거쳐 자신의 일부를 배태시켜, 생물이 지닌 유한성을 극복한다. 출산에 대한 거부는 동물,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반역이다.
정부가 아무리 현금보조금을 뿌려도, 우리 젊은이들은 아이 낳기를 두려워한다. 대한민국은 2006년 이후, 280조원을 쏟아부어 저출산율을 해결하려고 시도했지만 대 실패다, 정부는 취업난, 경력 단절, 높은 교육비, 치열한 경쟁 구도등을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런 것들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625 전쟁에서도 이렇게 낮은 출산율이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전시보다 더 급박한 불행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출산율을 보면 더 절망적이다. 인구의 1/5이 사는 서울의 출산율은 0.59다.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자랑스런 도시이지만, 서울은 그 누구도 아이를 낳고 살고 싶지 않는 최악의 도시다. 서울에서도 관악구가 최저 출산율 0.42를 찍고 있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대학이 있는 관악구가, 그 내면을 보면 더 이상 거주하고 싶지 않는 게토가 되었다.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는가? 그 희망에 원인이 있다. 정부가 진행하는 경제정책이 희망이 결코 될 수 없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변화, 그것이 그 해답이다. 오래 걸리는 과정이지만, 유일한 희망이다. 희망은 역설적으로 이미 폐허가 된 혁신적인 학교와 새로운 종교에서 찾아야 한다. 학교는 이 세상에서 타인과 어울려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는 덕德을 가르쳐야 하고, 종교는 신은 순간을 사는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교리나 규율이 아니라, 자신의 양심良心이란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 덕을 가르치는 학교 양심을 일깨우는 영성운동으로, 천천히 그러나 빠르게 삶의 의미를 찾는 운동을 시작해야한다.
조국 이탈리아와 고향 피렌체가 종교인들과 정치인들의 타락으로 망하는 꼴을 본 단테가, 그 해결책을 주었다. 그는 <신곡> 26곡에서 세상을 부와 권력을 쥐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 율리스즈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118. Considerate la vostra semenza:
119. fatti non foste a viver come bruti,
120 ma per seguir virtute e canoscenza
118. “너희는 자신의 타고남을 숙고해야한다.
119. 짐승처럼 살고자 태어난 것이 아니라
120. 덕과 양심을 추구하기 위해 창조되었다.”
희망은 우리 각자의 타고남에 있다. ‘타고남’이라고 번역한 이탈리아어는 ‘세멘자semenza’로 ‘씨앗; 정자’라고도 번역할 수 있다. 희망의 실마리는 우리 각자의 심연에 있다. 짐승처럼, 세상의 경쟁적인 가치들, 예를 들어, 돈, 명예, 권력과 같은 바람을 쫓지 말하고 우리 각자의 심연에 있는 덕과 양심을 완성하기 시작해야 한다. 더코라가 추구하는 ‘생명운동’이 우리 모두의 삶을 보람되고 가치가 있게 변화시키는 징검다리가 되면 좋겠다.
사진
<놀라는 조앤 윌리엄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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