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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1.(金曜日) “배철현의 생명교육을 시작하며”

2023.9.1.(金曜日) “배철현의 생명교육을 시작하며”

‘배철현의 생명교육’은 미래를 주도할 새로운 인간의 모습을 모색하는 실험적인 교육입니다. 최근 한국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한 초등학교 교사의 자살, 분당과 신림동에서 일어난 끔찍한 칼부림 사건은, 수월성만을 강요한 우리의 교육이 실패했다는 증거입니다. 영화 <기생충>이나 <오징어게임>에서 보았던 일들이 우리 사회에 실재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0.7은 현재 대한민국의 출산율이고 조만간 0.6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20년동안,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최악의 국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정치나 경제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보다 근원적임 문제는 학교와 종교의 타락이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학교는 개인의 개성을 발굴하고 발휘하도록 격려하는 배움터가 아니라, 돈벌이를 위한 직업훈련소로 전락하였고, 종교는 개인의 영성을 일깨우는 놀라움이 아니라, 철 지난 교리나 사상으로 무장한 흉물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인간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커리큘럼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전까지 인류의 문화와 문명, 그것들을 떠받치는, 교육과 종교가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인간중심으로 전개되어왔습니다. 이젠 커리큘럼이 인간중심에서 생명중심으로 대치되어야합니다. 생명을 지닌 존재들은, 저마다 자신의 고유한 임무를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태어나고 보니 누구는 인간으로, 누구는 반려견으로, 누구는 사과나무가 되었습니다. 인간 누구도, 현재의 자신으로 이 세상에 태어날 것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인간’New Human이 된다는 것은, 생명을 지니는 존재들, 즉 동물과 식물을 삶의 동반자로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다. 저는 이 새로운 인류세를 ‘호모 헤세드’Homo Hesed러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인간이 스스로를 ‘호모 사피엔스’ 즉 ‘아는 인간’으로 정의해왔습니다. ‘아는 인간’이라고 정의했지만, 자신이 우연히 경험한 세계를 유일한 진리하고 주장하여 갈등과 분쟁을 초래해왔습니다. ‘호모 헤세드’는 인간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물에 대한 경의와 신비를 품고, 동시에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관조하는 인간입니다.

‘생명수업’은 제가 3년전 우연히 알게 된 부천 태권도도장 아이들과의 진행한 수업입니다. 도장 사범님의 지도아래 태권도를 오랫도안 수련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을 ‘새로운 인간’인 ‘호모 헤세드’로 개조하기 위한 수업입니다. 저는 이 아이들 수업을 다음과 같이 진행하였습니다.

1, 영시英詩

저는 자연 안에서 신의 섭리와 인간의 도리를 발견하고 오늘날 생명존중과 역지사지하는 마음을 고양시키기 위해,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자연에 관한 영시와 메리 올리버Mary Oliver의 반려견에 관한 시를 가르쳤습니다. 시는 간결하고 강력합니다.

2, 암송暗誦

저는 아이들에게 제가 수업에서 다룬 시를 암송하게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은 다음 수업시간 전에, 프로스트의 자연에 관한 시와 올리버의 반려견에 관한 시를 암송해 옵니다. 학생들은 암송을 통해, 영어 어휘와 함축적인 영어문장 표현을 숙지합니다.

3. 즉흥적인 글쓰기와 몰입沒入

저는 아이들과 함께 시를 감상하고 설명한 후에, 20분동안 즉흥 글쓰기를 시킵니다. 예를들어 프로스트의 시 After apple-picking이란 시에 등장하는 사과나무에서 땅에 떨어져 사과주스를 만들 통인 cider-bin (‘사이다 깡통’)이란 주제를 제시합니다. 학생들은 몰입하여 자신만의 ‘말도 않되는’ 생각과 해석을, 과감하고 간결한 에세이로 표현합니다. 이 20분의 즉흥 글쓰기는 몰입훈련입니다. 아이들은 이 훈련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창의성을 회복할 것입니다.

4. 발표와 경청傾聽

저는 20분이 지나면, 모든 아이들은 자신의 글쓰기를 또박또박 발표합니다. 저는 이들의 목소리, 몸짓, 눈짓, 손짓을 지적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발표가 되도록 유도합니다. 이 시간은 또한 경청을 훈련하는 시간입니다. 발표를 듣는 아이들은, 발표자의 글을 경청하여 공감의 훈련을 실시합니다.

5. 평가와 교감交感

아이가 발표하면, 제가 아이 글과 발표에 대한 장점을 칭찬해줍니다. 다른 아이들로 친구의 발표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면서 공감과 교감의 능력을 배양합니다.

‘배철현의 생명교육’이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헤세드로 변화시키는 혁명적인 커리큘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시대의 천재는, 많은 정보를 빨리 계산하거나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소에 은익된 자기다음과 자기됨을 용감하고 압도적으로 표현할 뿐만 아니라, 자신과는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교감하는 인간입니다. ‘배철현의 생명교육’이 대한민국 국민들을 변화시키는 국민교육이 되길 기원합니다.

<유튜브 영상>

즉흥 글쓰기

https://youtu.be/1v2xOXjvvvg?si=jSZUWVyxO5H68GY9

생명수업

https://youtu.be/1v2xOXjvvvg?si=u_RxaP656dLt-V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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