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1.(土曜日, 182nd/365) “심신훈련心身訓鍊”
2023년 하반기에는 다시 새벽 명상瞑想과 산책散策을 종교적으로 하고 싶다. 내가 이 두 의레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이유는 삶의 동반자 반려견들 때문이다. 진돗개 샤갈과 벨라가 내 삶에 들어온 지 11년이다. 이들은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내가 이들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제주도로 잠시 이주하였고 그 후에 가평에 삶의 터전을 잡았다. 그리고 6년전에 설악면 읍내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떠돌아 다니던 예쁜이가 우리 삶에 들어왔다. 두 딸 아이가 모두 미국에서 일하고 있어, 이젠 세 반려견이 우리의 식구가 되었다. 아내는, 시골에 살면서 학대받는 개들을 보고, 그 주인들을 설득하여 소유권을 이양받아 키우기 시작하였다. 시골에 살면서, 예전에 도시의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재미없어지고, 읽고 쓰고 산책하는 일이 하루 의례가 되었다.
새날을 알리는 첫 번째 관문은 묵상默想이다. 눈을 감아야 잘 볼수 있기 때문이다. 묵상을 자신을 가만히, 조용히, 깊숙이 보는 수련이다. 며칠 전부터 내린 큰 비 때문에, 산 위에서 흘러내려오는 시냇물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자신이 가야 할 저 아래로 지름길일 찾아 달려간다. 기도는 무엇을 요구하는 안보이는 분에 대한 협박이 아니라, 자신이 걷고 있는 이 길이 목표지점이 맞닿아 있는지, 지름길인지를 관찰하는 훈련이다.
두 번째 관문은 반려견들과 산책散策이다. 생경한 오늘을 거룩한 성지로 살아 순례자처럼 걷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는 곳이 예루살렘이다. 예루살렘이 ‘평온salem의 도시yeru’라면 오늘 하루를 나에게 빚지지 않고 의연하게 평안하게 살기 위해 산책이라는 예배를 드린다. 산책이 최선의 예배인 이유는 자연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인간을 개선시키지 않고 이기적으로 만드는 종교는 기껏해야 이데올로기나 아편일 뿐이다.
오늘 오후에 진행하는 ‘생명수업’에 프로스트의 Rose Ponogonia와 더불어, 기도와 산책에 관련한 메리 올리버Mary Oliver의 Praying과 Percy Wakes Me를 감상할 예정이다. 올리버는 언제나 그렇듯이 간결하고 함축적인 단어로 기도하듯이 시를 쓴다:
Praying
기도하기
It doesn’t have to be
the blue iris, it could be
weeds in a vacant lot, or a few
small stones; just
pay attention, then patch
a few words together and don’t try
to make them elaborate, this isn’t
a contest but the doorway
into thanks, and a silence in which
another voice may speak.
파란 붓꽃일 필요가 없습니다. 빈터에
잡초이거나 몇몇
작은 돌일 수 있습니다. 그저
마음을 챙겨보세요. 그리고 떠오르는 서너 단어들을
이리저리 맞추어 보십시오. 세련되게
만들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이것은
논쟁이 아니라 감사感謝로 들어가는
문간門間입니다. 그리고 문간에서
다른 소리가 말할 수도 있는 침묵沈默입니다.
-------------
(어휘)
*iris ‘붓꽃’ (Latin īris, īrid-, rainbow, iris (the plant), from Greek, rainbow, brightly-colored gemstone)
*attention ‘집중’ . The act of close or careful observing or listening:
You'll learn more if you pay attention in class.
*patch ‘대강 맞추다’ To mend, repair, or put together, especially hastily, clumsily, or poorly: They patched together the broken statues with glue and plaster.
*elaborate ‘정성스럽게 다듬다; 세련되게 만들다’ To work out with care and detail
*contest ‘싸우다; 경쟁하다’ contest (v.) "fight or do battle for, strive to win or hold," (< Latin contestari 증인을 불러 자신의 우월을 주장하다)
메리 올리버의 이 시와 더불어 반려견에 대한 시를 공부한다. 올리버의 Dog Songs에서 발췌한 시다. 내가 가만히 눈을 감고 묵상하고 있으면 반려견들이 내 곁에 앉아 눈을 뜨기만 기다린다. 기도가 길어지면, 샤갈은 내가 혹시 자는지 그 커다란 앞발로 내 몸을 치며 나를 깨운다. 올리버는 자신의 산책과정을 이렇게 노래하였다:
Percy Wakes Me
퍼시가 나를 깨우네.
Percy wakes me and I am not ready.
He has slept all night under the covers.
Now he’s eager for action: a walk, then breakfast.
So I hasten up. He is sitting on the kitchen counter
Where he is not supposed to be.
How wonderful you are, I say. How clever, if you
Needed me,
To wake me.
퍼시가 나를 깨운다. 나는 준비되지 않았어.
그는 밤새 덮개 밑에서 푹 잤다.
이제 움직이길 간절히 바란다: 산책, 그리고 나서 아침 식사.
그래서 나는 서두른다. 그는 주방 조리대 위에 앉아있다.
거기에 앉으면 안되는 곳이다.
나는 말한다. “너는 얼마나 훌륭한지. 내가 필요해서
나를 깨우다니, 너는 얼마나 똑똑한지!”
He thought he would hear a lecture and deeply
His eyes begin to shine.
He tumbles onto the couch for more compliments.
He squirms and squeals: he has done something
That he needed
And now he hears that it is okay.
I scratch his ears. I turn him over
And touch him everywhere. He is
Wild with the okayness of it. Then we walk, then
He has breakfast, and he is happy.
그는 내말을 강의를 듣는다고 생각하여 그의 눈이
심오하게 반짝이기 시작한다.
그는 더 칭찬을 받기 위해 소파 위에서 뒹군다.
그는 몸을 비비 꼬고 낑낑거린다: 그가 산책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것을 완수하였다.
그리고 이제 그는 산책이 허용되었다는 말을 듣는다.
나는 그의 귀를 긁어준다. 나는 그를 뒤집어
몸 전체를 만져준다. 그는
그것을 허용하여 온몸으로 야단이다. 그런 후 우리는 산책했다. 그런 후
그는 아침을 먹고 행복하다.
(어휘)
*tumble ‘몸을 구루다’ To perform acrobatic feats such as somersaults, rolls, or twists.
*couch ‘소파’
*compliment ‘칭찬’ An expression of praise, admiration, or congratulation.
*squirm ‘몸을 비꼬다’ To twist about in a wriggling, snakelike motion; writhe.
*squeal ‘낑낑거리다’ To give forth a loud shrill cry or sound.
....
This is a poem about Percy.
This is a poem about more than Percy.
Think about it.
...
이것은 퍼시에 관한 시다.
이것은 퍼시이상에 관한 시다.
생각해 보세요.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샤갈은 지처 누워자고, 벨라는 반짝이는 눈을 깜빡이며 쳐다고고 예쁜이는 저만침 떨어져 앉아있다. 2023년 하번기 첫날 산책을 감행할 시간이다.
*LG유플러스의 정지현상무님께서 아이들 수업에 관심이 있다고 일찍 오셨다. 아이들을 위해 몰스킨 수첩을 선물로 주셨다. 내가 LG임원교육때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을 강의했는데, 오늘 아이들 수업과 대동소이하다고 말씀하신다. 고려대 김기호교수님께서도 아이들이 어려운 시를 공부하는데 3시간동안 자세를 흐트지지 않고 공부하고, 어려운 주제를 쓰고 발표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씀하셨다.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자신이 가르치던 영문과 학생들 이상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 생명교육을 발전시켜 대한민국 아이들이 어디서나 영어를 무료로 배웠으면 좋겠다. 그런 체계가 만들어지기를 학수고대한다.
사진
<수업전과 후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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