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2. (金曜日) “Piotr Steinkeller(1947-)”
오늘 뜻하지 않는, 우연이지만 기분 좋은 사람을 만났다. 30년전 미국 유학시절, 나에게 수메르어 문법, 메소포타미아 종교, 그리고 기원전 26-24세기 우룩과 우르의 수메르어 토판경제문서를 소개해준 피오트르 스타인켈러Piotr Steinkeller 교수와 그의 부인(한국교포)과 식사를 했다. 그의 부인은 정신과 의사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우리가 만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지난 화요일 오래전 알고 지내던 피아니스트 김진호 선생이 전화가 왔다. 우리는 5년에 한번 전화하는 사이지만, 언제나 막역하다. 그가 나에게 말했다.
김진호: “배선생, 스타일켈러 아슈? 어제 그 교수님 부부와 저녁했어요. 지난 월요일 오후에 한국에 도착하고 저녁에 바로 제 연주에 오셨어요. 옆에 앉아 식사를 하면 대화했어요. 자신이 하버드에서 쐐기문자 수메르어 전공교수라고 소개하는 거에요. 그래서 나도 그런 이상한 언어를 공부한 사람을 하나 알고 있다고 말했어요.”
나: “와, 정말이요. 제가 박사학위과정에 들어가자마자, 그분 수업을 들었어요. 그게 아마도 92년과 93년도 일꺼에요. 그분에서 수메르어와 메소포타미아 종교 과목을 들었어요. 와, 정말 신기한 일이네요!”
김: “제가 그분 지인에서 배선생 전화번호를 남겼으니, 연락올꺼에요. 한번 만나보세요.”
나: “알겠어요. 기대려 보죠. 형님 연주할 때 알려줘요. 가고 싶어요.”
그 다음 날, 모르는 번호가 핸드폰에 떴다.
모르는 사람: “저 스타일켈러 부인의 이몬데요. 잠깐 기다려보세요. 스타인켈러 바꿔줄께요.”
스타인켈러는 상당히 내성적인 사람이다. 폴란드 출신으로 바르사바 대학을 나왔고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대학에서 수메르 경제문서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후, 1977년에 시카고 대학 오리엔탈 인스티튜트에서 교수생활하다, 1981년부터 42년동안 하버드대 근동학과에서 수메르 언어와 역사를 가르쳤다. 그는 그동안 인문학계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 ‘훔볼트 연구상’ (Humbolt Research Award)를 2008년에 받았고 2019년에 시카고 대학의 최고 영예라고 할 수 있는 ’시카고대학 동문상‘(University of Chicago 2019 Alumni Medal)을 받았다. 나는 1991년 가을에, 막 박사과정을 시작하여, 수메르어와 아카드어를 배우기 시작한 연구초년생이었다. 당시 나는 그 당시 그에게 말을 건어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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