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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4. (火曜日) “진달래 꽃잎 두개”

2023.4.4. (火曜日) “진달래 꽃잎 두개”


내가 사는 곳은 산 중턱이라 이제야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였다. 바람은 이 야산위로 타고 올라고 이제 막 저 땅밑에서 끌어올린 생명의 힘을 연약하지만 선명하게 드러난 꽃잎 두 개를 떨어뜨렸다. 주위에는 지난 가을과 겨울 내려 낙하하여 땅이 되길 기다리는 낙엽, 가지, 솔잎들이 이리저리 흩어져있다. 이 꽃잎들은 자신의 수명을 다했음에도 자신의 고귀함을 간직하고 있다. 누가 와서 번거롭게 장례를 치룰 필요가 없다. 인위적인 힘이 더해지면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엉망이 된다.

이제 거의 옅은 고동색으로 변한 솔잎위에 두 꽃잎이 얼마나 사뿐하게 앉었는지! 이 꽃잎들의 모습은 칸트가 말한 물자체物自體다. 칸트는 그 물자체를 알 수 없음이라고 알려는 욕망을 포기했지만, 내겐 고즈녁하게 누워있는 이 잎들이 그것자체다. 모세가 발견한 신성인 IAM이며, 무함마드가 노래한 와히다tawhid, 즉 ‘하나’다. IAM이나 Tawhid를 다른 단어로 표현하자면 isness이자 suchness이다.

isnesssuchenss는 주체와 객체를 초월하여, 절대를 경험할 때, 그 순간에 관찰자의 오감, 정신, 그리고 영혼을 습격하는 명상이전단계로, 순수 그 자체다. 니체는 이 순수를 운슐트Unschuld라고 불렀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 객체와 관계를 맺을 때, 일종의 소통이나 책임이 없는 해맑은 상태다. 니체는 그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지 못해 부정접사를 접두하여 부정적으로 표현하였다. 인간은 이 청초한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지니고 있지 않기에 대개 그 대상을 부정적으로 정의한다.

오늘 아침에 야산에서 본 두 개의 진달래 꽃잎은 토머스 머튼이 지은 <낯선자>Stranger라는 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 시를 The Strange Island (1957)라는 시집에 실었다.

When no one listens

To the quiet trees

When no one notices

The sun in the pool

Where no one feels

The first drop of rain

Or sees the last star

Or hails the first morning

Of a giant world

Where peace begins

And rages end:

아무도 고요한 나무들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때,

아무도 연못에 드리운

태양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

그 누구도

봄 비의 첫 방울을 느끼지 못하고

마지막 별을 보지 못하고

거대한 세상의

첫 아침을 노래하지 못하는 그 곳에서

평화가 시작되고

분노가 마치는 그곳에서.

One bird sits still

Watching the work of God:

One turning leaf,

Two falling blossoms.

Ten circles upon the pond.

One cloud upon the hillside,

Two shadows in the valley

And the light strikes home.

Now dawn commands the capture

Of the tallest fortune,

The surrender

Of no less marvelous prize!

한 마리 새가 고요히 앉아

신의 작품을 바라봅니다.

빙빙도는 한 잎사귀를.

떨어진 두 꽃잎이

열 번을 돌면서 연못에 떨어집니다.

언덕 위에 한 점 구름이

계곡에 두 개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그리고 빛이 드러납니다.

새벽이

가장 커다란 행운을 포획하기를 명령합니다.

정말 놀라운 상품의

순응입니다.

Closer and clearer

Than any wordy master,

Thou inward Stranger

Whom I have never seen,

말 많은 스승보다

더 가까이, 더 맑게

당신은 내면의 낯선자입니다.

저는 당신을 결코 본적이 없습니다.

Deeper and clearer

Than the clamorous ocean,

Seize up my silence

Hold me in Thy Hand!

저 소란스런 바다보다

더 심오하고 더 맑습니다.

제 침묵을 붙들어 주십시오.

당신의 손으로 저를 잡아주십시오.

Now act is waste

And suffering undone

Laws become prodigals

Limits are torn down

For envy has no property

And passion is none.

이제 행동은 낭비입니다.

그리고 고통은 사라졌고

법은 탕자가 됩니다.

한계는 무너졌습니다.

왜냐하면, 부러움이 차지할 자리는 없고

그리고 욕심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Look, the vast Light stands still 보십시오!

Our cleanest Light is One!

거대한 빛이 고요히 서 있습니다.

우리의 가장 맑은 빛은 하나입니다!

사진

<두 진달래 꽃잎>



2023.4.5. (水曜日: 植木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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