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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18. (土曜日) “감사感謝”

2023.3.18. (土曜日) “감사感謝”

오늘은 저 멀리 부천에서 자랑스러운 아이들이 코라로 영시를 배우러 오는 날이다. 격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생명수업’을 위해 7명 제자들과 사범님이 오신다. 이 아이들의 영시를 암송하며 생명수업을 한다는 소문을 들고, 서울에 사는 3명 아이들이 합류하였다. 모두 10명이 함께 영시를 암송暗誦한다. 이 아이들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3년이 넘었다. 3년전, 사범님과 아이들이 내게 감사편지를 보냈다. 그들은 우연히 위대한 개인 시리즈인 <심연>, <수련>, <정적>, <승화>를 깊이 읽고, 심지어 네 권 모두를 필사한 후, 나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면서 우리의 운명적인 인연이 시작되었다.

교육은 선생이나 학생이나 변화의 과정이다. 서로 간의 건전한 자극이며, 서로의 변화과정을 통해 기쁨을 확인하는 축제다. 아이들이 놀랍게 모습을 보고 교육자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인 ‘인성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 이들은 내가 다소 과도하게 부과한 로버트 프로스트와 메리 올리버의 영시들을 매번 완벽하게 암송해 온다.

오늘 오후 2:00-3:30까지, 지난 수업에 배운 영시 암송: 아이들은 로버트 프로스의 Carpe Diem이란 영시와 랄프 왈도 에머슨의 Self-Reliance에 등장하는 두 단락을 암송했다. Carpe Diem은 로버트 프로트스가 아내 일리노를 그리워하면서 쓴 간절한 시다. 그녀는 1938년 3월 20일에 사망했다. 프로스트는 같은 해에 The Atlantic Monthly에 아내를 그리워하면 시를 썼다. 로마 서정시인 호라티우스 <송가>에 등장하는 라틴어 문구 Carpe Diem로 시 제목을 삼았다. 다음은 그 시 원문과 번역이다.

Carpe Diem

by Robert Frost

Age saw two quiet children

Go loving by at twilight,

He knew not whether homeward,

Or outward from the village,

Or (chimes were ringing) churchward,

He waited, (they were strangers)

Till they were out of hearing

To bid them both be happy.

“Be happy, happy, happy,

And seize the day of pleasure.”

나이는 두 조용한 아이들이

해질 무렵 다정하게 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그들이 집으로 가는지,

혹은 마을을 떠나 외곽으로 가는지,

혹은 차임벨이 울리는 교회로 가는지 몰랐다

그는 기다렸다. (그들은 낯선 자들이었다)

그들이 들리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그 둘에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행복하라, 행복하라, 행복하라.

그리고 기쁨으로 가득한 날을 잡아라.”

The age-long theme is Age's.

'Twas Age imposed on poems

Their gather-roses burden

To warn against the danger

That overtaken lovers

From being overflooded

With happiness should have it.

And yet not know they have it.

But bid life seize the present?

It lives less in the present

Than in the future always,

And less in both together

Than in the past. The present

Is too much for the senses,

Too crowding, too confusing-

Too present to imagine.

이것이 나이의 오랜 주제다.

나이게 시에게

장미를 모으라는 무거운 짐을 지웠다.

행복의 홍수를 만난 연인들이

행복을 지녔음에도,

자신들이 행복을 지녔는지 모르는

위험을 경고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삶에게 현재를 잡으라고 명령한단 말인가?

삶은 항상 현재에 살기보다는

미래에 산다.

현재와 미래에 살기보다는

과거에 산다. 현재는

감각하기엔 너무 벅차고,

너무 북적거리고, 너무 혼동스럽다-

한마디로, 상상하기에 너무 현재다.

이 시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문장은 나를 깊은 묵상으로 인도하였다.

“현재는

감각하기엔 너무 벅차고,

너무 북적거리고, 너무 혼동스럽다

한마디로, 상상하기에 너무 현재다.”

프로스트는 아내가 살아있었을 때를 그리워하면서, 지금 우리가 누르고 있는 현재를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벅차고 동시에 힘든 일인가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인간은 지나고 난 것을 기억을 통해 상기하면서 평가하고 감동한다. 그러기에 현재는 너무 가까워 너무나 벅차고 혼동스럽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얼굴을 비치는 거울에 얼굴을 바싹 가져갈 때 온전히 볼 수 없는 좌절감과 같다. 프로스트는 마지막 문장에서 “현재는 상상하기에 너무 현재다”라고 언어유희를 사용하여, 금방 달아나버리는 현재를 아쉬워했다.

나는 아이들이 앞에 나와서 큰 소리로 암송하라고 요구한다. 한명 한명 나와 여러 사람앞에서 암송한다는 것은, 자신이 혼자 암기한 내용을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 사적인 놀이가 아니라, 청중들이 그 암기를 노래로 감동적으로 청취하게 만드는 최고의 수사교육이다. 이 수사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누구든지 자신의 말로 상대방을 설득한 능력을 배양할 것이다.

오늘은 특히 수연이의 암송이 최고였다. 수연이는 이 공부에 합류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중국에서 온 수연이는 한국어 실력도 영어 실력도 탁월하게 되었다. 처음에 보았던 수연이의 모습이 아니다. 온전히 공부에 몰입하여 행복한 중학생이 되었다. 아이들이 암송을 마치고 오늘을 영시 세 개를 공부했다. 로버트 프로스트가 봄을 맞이하면서 쓴 기도문인 A Prayer in Spring. 그리고 매리 올리버의 반려견에 관한 영시인 How It BeginsEvery Dog’s Story를 공부하였다. 다음 수업에 아이들이 이 시들을 완벽하게 암송할 것이다.

아이들은 항상 수업 후에, 수업에 대한 감사 문자를 보낸다.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인간이 도인이다. 그들은 감사로 자신과 주위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암송을 가장 훌륭하게 해낸 수연이의 문자가 압권이다. 수연이가 날로날로 자신에게 자랑스런 인재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기분 좋은 날이다.

사진

<수연이 감사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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