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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2. (金曜日,冬至) “다말의 희생犧牲”(<창세기> 38장 14-30절 번역)

2023.12.22. (金曜日,冬至) “다말의 희생犧牲”

(<창세기> 38장 14-30절 번역)

     

남다른 안목을 지니기 위해서는 남다른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안목을 지니기 위해서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희생해야하고, 안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희생해야한다. 희생은 능동적이다. 스스로를 거룩하게 만드는 행위다. 희생이란 영어단어 sacrifice가 ’거룩하게 만들기‘라는 뜻이다. 히브리어로 ’희생‘이란 단어들 중어 ’올라‘라는 단어가 있다. ’올라‘는 자신을 하늘 높이 올리는 행위이자, 자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한 알의 알이 기꺼이 되는 순교다. 한 알이 땅에 떨어져 온전히 죽지 않는다면, 가을에 추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말은 유다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기로 결정하였다.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가 양털깍기 축제에 가서 창녀와 쾌락을 즐길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했다. 다말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계획을 세웠다. 자신이 길거리 창녀로 변장하여, 유다의 씨를 받아, 자식을 얻을 것이다. 그 행위가 세상사람들의 눈에는 비도덕적적이고 비종교적이고 화형에 처해질 만큼 엽기이지만, 그 과업을 주도면밀하게 완수할 것을 결심하였다. 이 일이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 유다 집안을 일으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창세기> 38장 14-30절 의역이다:

     

14.

다말은 유다 집안을 일으키는 유일한 방안을 고민하였다. 유다가 셀라가 성년이 되었지만, 그녀에게 남편으로 주지 않자, 자신이 임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시아버지 유다라고 판단하였다. 그녀는 미망인의 옷들을 자신의 몸에서 벗었다. 그리고 길거리 여인처럼, 너울로 얼굴과 몸을 감췄다. 그녀는 양털깍기 축제가 일어나는 딤나로 가는 길목으로 갔다. 그곳에 두 개의 우물이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에나임 입구에 앉았다. 많은 유목민들이 그녀에게 다가와 몸을 팔라고 흥정했지만, 거절했다. 왜냐하면, 오늘 그녀의 유일한 고객은 유다이기 때문이다.

15.

저 멀리 유다가 홀로 우물가로 오고 있었다. 다말은 너울로 얼굴을 가렸지만, 누가 오는지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유다는 우물가가 다소곳이 앉아 있는 한 여인을 보았다. 그는 그녀를 창녀로 생각했다.

16.

유다는 길목에 있는 그녀에게 몸을 돌려 말했다: “자, 내가 너와 동침하겠다.” 유다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여인에게 던지는 공손한 인사가 아니다. 그는 창녀에게 ‘성행위하자’라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유다는 그녀가 자신의 며느리인 줄 상상하지도 못했다. 그러자 다말이 말했다. “당신이 나와 동침하길 원한다면, 당신은 나에게 무엇을 주겠습니까?”

17.

유다가 말했다. “내가 염소 새끼 한 마리를 양떼에서 보낼 것이다.” 그녀가 말했다. “아니, 화대도 없이 저에게 이런 행위를 요구한다는 말입니까? 그 대신 당신이 염소 새끼를 보낼 때까지 담보를 주십시오.”

다말이 유다가 제안한 화대는 부유한 유목사회에서 성행되는 물물교환의 한 형태다. 염소 새끼도 사실 과도한 화대다. 다말은 대담하며 영악하다. 유목사회의 리더의 상징인 인장, 팔찌, 지팡이를 담보로 요구하였다. 그녀가 이렇게 과도한 담보를 요구한 이유는, 이 물건들이 자신이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려줄 담보이기 때문이다.

18. 그가 말했다. “내가 너에게 주었으면 하는 담보가 무엇이냐?” 그녀가 말했다. “당신의 인장, 팔찌 그리고 당신의 손에 있는 지팡이입니다.” 그가 그것들을 그녀에게 주고 동침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 때문에 임신하였다. 인장은 줄에 매, 목에 달고 다니는 가운데가 뚫린 원통인장이다. 당시 계역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름과 신을 포함한 다양한 모형들이 음각 조각을 아직 마르지 않는 진흙 위에 굴려, 자신을 공증한다. 팔찌는 우주의 빈틈이 없는 순환인 영원회기를 의미한다. 지팡이는 통치자가 공동체가 가야할 방향을 지시하는 도구다. 다말은 한 부족의 리더를 상징하는 소중품들을 담보로 요구하였다.

19.

다말은 유다와 행위를 마치고 그 자리를 떠나 친정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임무가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너울을 벗고 미망인의 옷을 다시 입었다.

20.

유다는 그의 친구인 히라 손에 염소 새끼를 에나임으로 보냈다. 그에게 담보물을 회수하라고 요청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그 창녀를 찾을 수 없었다.

21.

그가 그 장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에나임 길목에 있는 그 신전 창기는 어디 있습니까?” 그들이 말했다. “이곳엔 신전 창녀가 없습니다.” 신전창기란 신전에 거하면서 성행위하는 하는 창기를 의미한다. 가나안 사람들은 가져다주는 바알신과 남근을 상징하는 나무 아래서 아세라 여신역할을 하는 신전창기의 행위를 통해 농사와 유목이 잘 된다고 믿었다.

22.

그는 유다에게 돌아와 말했다. “나는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더욱이 그 곳 사람들은 ‘이곳에 신전창녀가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3.

유다가 말했다. “우리가 조롱거리가 될 수 있지만, 그녀가 그것들을 취하게 하라. 왜냐하면, 내가 이 염소 새끼를 보냈지만, 당신이 그녀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다는 처음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순간의 정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자신이 일생동안 이룬 명성을 하루아침에 잃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보쯔’ 즉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한탄한다.

24.

다말의 배는 점점 불러왔다. 석 달이 지난 후에는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유다는 며느리 다말이 창녀짓을 했을 뿐만 아니라, 몸을 팔아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대노하였다. 그가 말했다. “그녀를 데리고 나와 불태워라!” 유다가 임신한 다말에 대한 판결이 신속하고 가혹하다. 특히 화형은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내리는 형벌이다. 그는 자기 며느리에게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바로 결정한다. 그의 결정은 명령형 동사를 사용한 두 단어다: 호찌우아 워-씨샤라프. 즉 “그녀를 데리고 나와 불태워라!”

25.

그녀가 끌려 나왔다. 그러자 그때 그녀는 물건들을 내밀면서, 시아버지에게 말했다. “이것들을 소유한 사람에 의해, 내가 임신했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제발 이 인장, 팔찌들, 지팡이가 누구 것인지 알아내주십시오.” 다말은 시아버지의 담보물건 세 가지를 내밀며, 이 물건들을 소유한 자를 통해 자신이 임신했다고 말한다. 유다가 ‘끌고 나와 불태워라!’라고 명령한 것처럼, 유다에게 ‘하케르-나’ 즉 ‘제발 조사하여 알아내십시오!’라고 거꾸로 명령을 내린다.

26.

유다가 알아보고 말했다. “그녀가 나보다 의롭구나. 왜냐하면 네가 그녀를 내 아들에게 아내로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더 이상 그녀와 관계를 맺지 않았다. ‘의롭다’란 의미의 ‘쩨덱’은 법정용어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여 자신의 혐의를 벗고 정당함을 입증하다’라는 뜻이다. 다말은 고대 이스라엘 전통인 형사취수제도를 존중하고, 그 안에 담긴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사용하였다. 시아버지가 상을 당하고,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에, 유다가문의 씨를 보존하기 위해, 시아버지를 통해 자식을 얻는다. 유다는 다말이 자신보다 결백하고 의롭다고 선포한다. 유다는 그 이후로 다말에게 가까이 가지 않았다.

27.

그녀가 해산할 시간이 되어 태중에 쌍둥이가 있었다.

28.

그녀가 아이를 낳을 때, 손 하나가 나와 산파가 그의 손에 분홍색 실을 매며 ‘이것이 먼저 나왔다’라고 말했다.

29.

그가 자신의 손을 도로 들어 보내, 그의 동생이 나왔다. 그녀가 말했다. “너가 자신에게 행한 이 위반이 무엇이냐?” 그래서 그녀는(!) 그를 페레츠라고 불렀다.

30.

그 후에 자신의 손에 분홍색 실이 달린 그의 형이 나왔다. 그래서 그녀는 그를 제라라고 불렀다.

페레츠는 ‘헤치고 나오다’라는 뜻으로 다윗왕가와 예수의 조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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