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9.(火曜日) “신전神殿”
얼마전부터 야외 신전을 만들었다. 산책중 들리는 가평 야산의 중턱에 있다. 저 멀리서, 아침이면 한번도 거르지 않고, 태양이 등장하여, 나무를 비집고 나를 찾아오는 장소다. 내가 아무리 숨으려 해도 기어코 나를 발견하여, 당신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나무 사이에 있을 때, 신이 바람으로 내 뺨을 스친다. 신전神殿이라면 특별한 장소같지만, 사실 그 어디나 인간의 정성을 매일 지속적으로 모으면, 그 구별된 장소가 신전이다. ‘신전’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temple (템블)이 그런 의미다. 템플은 라틴어 templum에서 유래했다. 그 의미는 ‘점을 치기 위해 구별한 구역’이란 뜻이다.
나도 이 야산의 한 곳에, 구별된 장소, 즉 신전을 만들었다. 부러진 전나무 가지로 햇볕이 가장 잘 드는 장소에 직사각형으로 솔잎, 가시, 나뭇가지를 헤치고, 표시를 했다. 이 표식이 여느 땅을 거룩한 땅으로 만든다. 신전은, 그 후에 그 구별된 장소에서 내가 얼마나 자주 정성스럽게 수련할 때, 서서히 건축되는 카리스마다. 메카가 그렇고 예루살렘이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 수천년동안 정성을 모았기 때문에 신전이 되었다. 나도 당분간 이곳에 나의 정성을 모우고 싶다.
이곳을 신전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정성이지, 구획된 땅이 아니다. 나는 이곳에서 태양을 바라보고 요가수련의 기본동작인 ‘수리야 나마스카라’(태양숭배) ab를 세 번씩 반복한다. 오늘 집으로 돌아와 필사한 시도 바로 신전에 관한 획기적인 내용이다. 인도의 15세기 시인인 카비르의 <주님의 신전>이란 시다. 그는 1440년 인도 동부 바나레스에서 태어나 무슬림이었지만 후에 수피 시인이 되었다. 모든 종교에 열려있는 진정한 종교수행자다. 카비르의 시는 힌두교와 이슬람에서 영감을 얻지만, 이 종교를 뛰어넘는다. 카비르는 곽영훈 UN협회 회장님께서 만드신 용어를 빌리자면, 이 두종교를 초월超越한 것이 아니라 포월包越하였다. 다음은 카비르의 <주님의 신전>이란 시다.
The Temple of the Lord
Kabir
"As oil is in the oil seed,
And fire is in the flint,
So is the Lord within thee, unrevealed.
Follow thy Master's simple and true instructions,
Keep vigil strict at midnight and so find Him.
"As fragrance is within the flower's blossom,
So is the Lord within thee, unrevealed.
But as the musk-deer searches for musk in forest grass,
So does man search for Him outside
And finds him not.
"As the pupil is within the eye itself,
So is the Lord within thy body;
But fools know not this simple fact,
And search for Him elsewhere.
기름이 기름 씨앗이 있듯이,
불은 부싯돌에 있습니다.
주님은 드러내지 않고, 당신 안에 있습니다.
당신 주인의 단순하고 진정한 가르침을 따르십시오.
한 밤중에 철야기도를 철저히 지키고 그를 찾으십시오.
향기가 꽃이 만개할 때 깃들 듯이,
주님은 드러내지 않고, 당신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샤향노루가 숲속에 풀에서 어리석게 사향을 찾는 것처럼,
인간은 그를 밖에서 찾으나
발견하지 못합니다.
동공이 눈 자체 안에 있듯이,
주님은 당신 몸에 있습니다.
그러나 바보들은 이 단순한 사실을 모릅니다.
그리고 그를 엉뚱한 곳에서 찾습니다.
"As air pervades all space,
But none can see it,
So does the Lord pervade the body;
But he remains to each one unrevealed,
Since the lodestone of the heart is not attached to Him.
"O man, the object of supremest value,
For which you search throughout the world,
is here within you.
공기가 모든 공간에 퍼져 있지만,
아무도 그것을 볼 수 없듯이,
주님이 몸안에 퍼져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각자 안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머뭅니다.
마음의 자석이 그에게 향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 인간이여! 가장 고귀한 가치을 지닌 물건이여!
당신이 이 세상을 두루다니며 찾는 그것은
여기 당신 안에 있습니다.”
But the veil of illusion ever separates you from Him.
Tear the veil boldly asunder and you will find Him.
"My Lord is living in each human being;
There is no bridal bed without the Bridegroom.
But blessed is the body
In which he reveals Himself.
“As fragrance is in the flower,
So is the Lord within thee.
But He reveals Himself in His blessed Saints;
That is all you need to know.
Go forth and meet them.”
그러나 망상의 너울이 당신을 그분으로부터 멀리 분리시킵니다.
그 너울을 대담하게 찢으면 그를 찾을 것입니다.
“나의 주님은 모든 인간안에 살아 계십니다.
신랑이 없는 신부의 침대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스스로 몸을 통해 주님을 드러내는
신체는 복이 있습니다.
”향기가 꽃에 있듯이,
주님도 당신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자신의 복된 성자들을 통해 드러냅니다.
이것이 당신이 알아야하는 모든 것입니다.
가서 그분들을 만나십시오.”
나는 사향을 찾기 위해 숲을 헤내고 있는 사향노루인가? 아니면 내 몸속에 있는 주님을 감지하는 수련자인가?
사진
<내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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