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2.(水曜日) “시詩의 특징 (2)”
시는 공동체를 하나로 엮는 거룩한 끈이다. 어제 글에 이어 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여섯째, 시가 여러 사람 앞에서 공연을 하는 도구이며, 암송이라면, 시는 정확한 박자와 운율의 기준이 있다. 이 위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예들 들어 일본 시 하이쿠와 같은 시는 3행으로 구성되어있고 첫 행은 오음절, 둘째 행은 칠음절, 세 번째 행은 오 음절, 모두 17음절로 구성된다. 다른 시처럼, 운율은 없다. 자연과 그 계절의 변화에 관한 내용이 많다.
古池や Furu ike ya
蛙飛び込む kawazu tobikomu
水の音 mizu no oto
오래된 연못
개구리가 뛰어든다
물소리
(해설)
인간의 무의식과 같은 오래된 연못에
개구리 한 마리가 그저 이유도 없이 그 정막을 깬다.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가 들린다. 깨우침의 순간이다.
일곱째, 시는 우리가 잃어버렸던 오래된 감정과 정서를 환기시킨다. 내가 좋아하는 이미지스트 시인 테오도르 로르께Theodore Roethke의 <나의 아빠 왈츠My Papa’s Waltz>라는 시다. 물건과 상황이 모두 상징으로 시인이 어렸을 때, 아빠와의 추억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The whiskey on your breath
Could make a small boy dizzy;
But I hung on like death:
Such waltzing was not easy.
당신의 입김에서나는 위스키는
이 작은 소년을 어지럽게 만들어요.
그러나 나는 당신은 죽음처럼 매달려요.
그런 왈츠 춤은 쉽지 않았어요.
We romped until the pans
Slid from the kitchen shelf;
My mother’s countenance
Could not unfrown itself.
우리가 떠들여 돌아다는 동안, 프라이팬이
부엌 선반에서 미끄러지고
엄마의 표정이
찡그러지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The hand that held my wrist
Was battered on one knuckle;
At every step you missed
My right ear scraped a buckle.
내 손목을 잡은 손은
마디마다 상처로 가득해요,
당신이 놓이 모든 걸음걸이에
내 오른쪽 귀가 혁대장식을 짖눌어요
You beat time on my head
With a palm caked hard by dirt,
Then waltzed me off to bed
Still clinging to your shirt.
당신은 흙으로 굳어져 굽어진 손바닥으로
내 머리에 박자를 맞춰요,
그리고 왈츠 춤을 추며 침대로 데리고 갑니다.
나는 아직도 당신의 셔츠를 붙잡고 있어요.
아홉째, 시는 민족마다 자신의 시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가 있다. 고대 그리스어는 음절의 장단 , 독일어나 영어와 같은 언어는 강세로, 라틴어와 그 계통의 언어들은 음절수, 중국어는 음절과 성조 등이다. 운율이나 음절은 일반적인 말이 아니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적인 쾌락을 느끼게 만든다. 그런 위대한 시를 듣고 있지만, 고요한 음악처럼, 잠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열 번째, 시는 거룩한 예술로, 종교, 의례에 사용된다. 사제, 샤만, 예언자들은 시를 이용하여 신에게 노래한다. 우리가 아는 경전들, 성서, 쿠란, 바그바드기타, 우파니샤드, 도덕경, 장자가 선택받은 예언자들의 시들이다.
열 한번째, 시는 마술이다. 인간을 시를 통해 사랑을 고백하고, 슬픔을 노래하고 죽은 자의 혼을 달랜다. 인간의 생로병사의 과정을 품위가 있게 건내 주는 도우미다.
열 두 번째, 시는 공동체, 시민, 국민을 하나로 만든다. 한용운의 <복종>과 같은 시는 일제 강점기 조국에 대한 사랑을 환기시켜 실의에 찬 국민에게 용기를 불어 넣었다: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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