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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水曜日) “베티”(생명존중운동 이야기 1)

2023.11.1.(水曜日) “베티”

(생명존중운동 이야기 1)

인류는 이제 이기적인 인간중심에서 이타적인 생명중심으로 모든 것을 재정비할 시점에 도달했다. 철학과 과학의 최점단국가인 독일이 19세기초 1,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600만명이나 되는 유대인을 종교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살하였다. 과학과 이성이 절제와 자비로 균형을 잡지 않는 한, 지구를 멸망시키는 괴물로 변할 것이다. 작금에 AI가 등장하였다. 우리가 자비라는 안목으로 AI를 조절하지 않는 한, AI는 핵무기보다 무서운 괴물로 변질될 것이다.

최근 가지 지구에서 종교라는 가면을 이용한 하마스와 유대시온주의 정부가 싸우고 있다. 이것은 전쟁이 이니라 일방적인 폭력이다. 그리스도를 배태시킨 이스라엘이 비폭력주의라는 정교한 절제를 보여주지 못하고, 하마스 척결이란 이름아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8000명 이상 학살하고 있다. 인류 최초로 민주주의라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건립된 미국도,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니, 미국도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의 공범자다.

이 역사적인 시점에, 야만적인 인간을 인간다운 인간으로 변모시키는데 결정적인 고리인 반려견 이야기를 통해 생명존중운동을 시작싶다. 우리 부부가 지난 10년동안 구조하여 돌보고 있는 학대받는 개, 26마리에 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소개하고 싶다. 이 글은 베티라는 아이이야기의 첫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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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베티입니다. 사실 제 이름은 세 번 바뀌었습니다. 껌둥이, 이난나, 베티, 껌뚱이는 나의 첫 번째 견주가 붙인 이름이고 두 번째 이름은 나를 구조해준 부부가 정해준 이름이고, 베티는 현재 내가 함께 살고 있는 견주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저는 개로 태어났습니다. 지구상의 어떤 생물도, 자신이 그런 모습으로 태어날 것이라고 상상하거나 예상한 자는 없습니다. 누구는 사람으로 태어나고, 누구는 개로 태어납니다. 누구는 소나무로 태어나고 누구는 나비로 태어납니다.

저도 태어나 보니, 개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 경기도 가평 설악면에 한 농부 집 마당에서 2018년 11월에 태어났습니다. 엄마는 검은 털이 복슬복슬한 믹스견이고 아빠는 누구인 줄 모릅니다. 만일 당신이 우리시대 시골에서 개로 태어났다면, 생존 자체가 지옥이고 불행입니다. 엄마는 1m 녹이 슨 쇠줄에 묶여 여름이면 비바람이 들이치고, 겨울이면 눈보라가 쏟아 들이닥치는 플라스틱 판자 상자에 살았습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하여 7마리를 낳았습니다. 그 농부는, 제 형제들을 지인들에게 선물해주거나 팔았습니다. 대부분 시골에서 태어나는 개들은, 농사가 축사를 지키는 문지기자, 여름이면 보신탕집에 팔리는 신세입니다. 제가 친구들이 보신탕집에 팔려 죽어갔는지 말하면, 여러분은 모두 기절할 줄 모릅니다.

저는 형제자매들과 떨어져 다른 집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집 할아버지가 제가 태어난 집의 농부와 친분이 있어, 저는 태어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이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라는 생명으로 태어나 숭고하게 삶을 살고 싶은 존재입니다. 제 개성은 모습에서도 여실나 나옵니다. 온 몸이 짙은 검은색 털로 장식했고. 눈동자는 짙은 갈색입니다. 제 시선이 강렬합니다. 제가 세상에 대한 정보를 얻는 기관인 코도 완벽한 검은색입니다. 검은 털만으로 제 몸을 장식하면 단조롭기 때문에, 귀족에 걸맞게, 네발엔 하얀 양말을 신었습니다. 앞가슴엔 저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눈부시게 하얀 털이 정글처럼 수북합니다.

이사 온 집에는 할아버지, 40 부부, 초등학생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제 인생을 바꾼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누군가 제 목에 노란 고무밴드를 채웠습니다. 그 밴드가 너무 작아, 숨을 쉴 수 없는 정도였습니다. 목을 조이고 심지어 숨통을 조이는 고무밴드는 매순간 숨쉬기를 고통으로 만드는 고문이 되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견주 식구들에게 멍멍 짖으며, 고무줄을 벗겨달라고 요구했지만, 그 누구도 제 소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인간들은 동물의 말을 경청하지 못합니다. 인간들 사이에 대화도 끊어지고 서로 경청을 연습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그 단단한 노란색 고무줄이 내 목 둘레에 염증을 내고 파고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골목길과 연결되어있는 마당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차가 지나가는 장소입니다. 견주는 집입구 마당에 쇠파이프를 하나 땅에 박아놓고, 쇠로 된 목줄로 제 목을 묶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제 목에서 고름이 나오자, 허리춤에 목줄을 묵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 특히 생선 가시와 잔뼈들로 가득 찬 쓰레기를 음식으로 줍니다. 그들은 저를 생명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지난 1년이란 세월은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고무밴드가 조이는 제 목에 진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밴드는 다시 그 연역한 살갗을 파고 들어가 경추를 조여 고개를 마음대로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밴드는 제 목청까지 들어와 숨쉬기는 물론 음식을 삼킬 수 없었습니다. 저는 살기 위해 사람들이 가져다준 가시와 뼈가 있는 음식쓰레기를 먹어야 했습니다.

2019년 11월 6일 오후 2시경, 낙엽조차 메말라 바람이 날리는 초겨울, 골목에 한 차가 정차했습니다. 그 안에서 한 모르는 부부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을 내린 후, 저를 뚫어지게 보았습니다. 아마도 목줄이 목이 아니라 허리춤에 묶인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목에 난 상처가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날 4시경, 그 두 분이 마당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1년 반동안 묶여 끔찍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동안, 저는 모르는 사람이나 동물, 심지어 조그만 고양이가 와도 목청이 터져라 짖습니다. 가끔 찾아오는 우체부가 와도 그렇습니다. 저는 그 분들을 보고 공포에 휩쌓여 짖기 시작하였습니다. 크게 짖지 못해 저절로 오른쪽 앞발이 들리도록 울부짖었습니다. 하얀 아랫니를 드러내며 오지 말하고 경고하였습니다. 그들은 제가 짖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람이 싫어서 짖는 것이 아니라, 낯선 사람이 저를 해칠까 봐 두려워서 짖는 것입니다.

그 여자분은 저의 눈과 목에 난 상처를 가만히 응시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그 분들이 제 운명을 바꿔줄 분이란 사실을 직감하였습니다. 그분들은 차에서 멋진 개집, 사료봉지, 사료통을 내려 가져왔습니다. 그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다 헤진 개집을 새로운 개집으로 교체하고 찌그러진 밥그릇을 새 밥그릇으로 교체한 후, 새로운 사료를 부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목이 여전히 아팠지만, 먹어보지 못한 사료를 금방 먹어치웠습니다. 사료가 이렇게 맛있다니! 그분들은 한참동안 마당을 청소해 주었습니다. 집게를 들고 마당 가득 쌓인 개똥을 집어 커라란 푸대에 넣았습니다. 삽을 들고 땅을 평평하게 다졌습니다. 한 2시간 정도 지나고, 그들은 제 목주위 털 속 피부가 깊이 패어 피고름이 계속 흘러내리는 것에 본니다. 그리고 제가 왜 숨이 차올라 쇳소리로 짖는지 알아차렸습니다.

그날 저녁, 10시경, 오후에 보았던 여자분 혼자 저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분은 제가 아니라, 제 집주인을 만나러 온 것입니다. 이 여자분은 거침없이 한밤중에 모른 사람 집을 찾아와 문을 두드렸습니다. 안에서 집주인 아저씨가 나오자, 이분은 “안녕하세요. 밤늦게 죄송합니다. 제가 오후에 깜둥이 개 집과 사료를 준 사람입니다. 저도 설악면에 사는 사람인데,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이분의 진심이 통했는지, 집주인은 그 분을 집안으로 들어오게 허락하였습니다. 이 낯선 사람이 집안에 들어오니, 그의 부인, 할아버지, 두 초등생이 함께 마루에 앉았습니다. 견주는 이 낯선 자의 간섭을 성가신 일이라 여기고 그녀를 쫓아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여자분의 진심이 그들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그 집주인이 그녀가 깜둥이를 위해서 마련한 개집, 먹이통, 그리고 주위를 청소한 것을 보고 물었습니다. “개인데, 왜 이런 수고를 하세요?” 그녀는 대답합니다. “깜둥이의 고통이 제 고통이에요.” 그들은 눈물이 맺힌 그녀의 눈을 보았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지만, 고통에 대한 공감이 들어있는 진심이기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들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깜둥이 목이 이상해요.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하고 싶어요. 허락해주세요.” 견주와 그 가족은 그 여성의 진심에 감동을 받아, 제가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허락하였습니다.

이 여성은 그 다음 날, 저를 ‘차’에 태우며 말했습니다. “깜둥이야, 나하고 병원에 가자. 치료를 받아야 편하게 숨을 쉴 수 있어!” 우리는 설악면에서 출발하여 설악 IC를 지나 한남동에 위치한 달래동의료센터로 갔습니다. 그곳에는 저를 아껴주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원장님과 간호사들이 있었습니다. 저의 목을 보고 원장님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저는 난생처럼, 동물병원에 와서, 그 이후 6개월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원장님은 그 다음 날 저의 혀가 파래지고 숨을 제대로 쉬질 못하지 바로 수술을 결정하였습니다. 원장님은 제 목을 찍은 엑스레이에서 보이지 않았던 이물질이 목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간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지난 일년동안 제 목에 끼워진 채 썩고 있었던 두껍고 긴 노란 고무줄이었습니다. 그 고무줄은 살의 일부가 되어 신경조직과 복잡하게 얽혀있었습니다. 병원 원장은 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섬세한 박리를 거듭하며 무려 5시간동안의 긴 수술을 실시하였습니다. 원장님은 이 어려운 수술을 위해 친한 수의사들에게 요청하여 줌으로 함께 상의하며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제 목에서 나온 냄새가 너무 역겨워, 원장님은 수술 후 한동안 화장실에 가서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그 이후 목이 완쾌되기를 기다리면 한동안 병원에서 개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리셉션니스트가 되었습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저는 구조한 두 분이 달래동의료센터에서 회복하고 있는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는 목이 완쾌되어 다른 개들과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들 앞에서 나오미 캠벨처럼 고고하게 걸었습니다. 이젠 걸을 때 숨이 가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걸을 때마다 가슴에 있는 다이아몬드 문양의 흰색 털이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12월 24일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목에 붕대를 감고 있는 저를 두고 남자분이 정말 기쁘게 웃으셨습니다.

사진

<베티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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