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0. (月曜日) “자기관찰自己觀察”
(*이전 글엔 한 개인의 사생활이 들어가 수정합니다.
그 개인에 대한 존중이 대중의 감동보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아침 10시에 집을 나섰다. 일요일이라 서울로 들어가는 차가 많아, 좀 일찌 집을 나섰다. 차를 타고 한참 달렸다. 가평 연인산에서 부천 역 근처에 있는 태풍태권도장까지 80km다. 오늘은 도장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생명수업을 하는 날이다. 이 아이들과의 만남이 나에게 한없는 행복과 보람이다. 예전에 수용자들을 위한 인문학과정인 ‘마아트’ 과정을 위해 구로구 천왕동에 있는 서울남부교도소를 다닌적이 있다. 3년동안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 나는 주임교수로 매주 토요일 교도소에 갔다. 내가 매시간 강의할 교수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나는 당시 수용자들에게 ‘당신은 일주일 전과 다른 인간입니까?’를 질문했다. 이 질문은 사실 나에게 던진 질문이다. 토요일 아침, 가평에서 교도소까지 2시간30분을 운전해 가면, 나는 스스로 일주일전과 다른 인간인가를 물었다. 그 자문이 없다면, 내가 타인에게 던지는 질문이 공허하며 공명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전에 나는 아이들과 함께 진행하는 생명수업을 수요일 서강대 예수회센터 강의를 오후 4시에 마치고, 바로 부천으로 달려가 오후 7시에 진행하였다. 퇴근 시간이라 교통이 체증되어, 아이들에게 나의 피곤한 모습을 보여주어 마음이 걸렸다. 더욱이 저녁 9시경에 마치고 깊으로 돌아오면 거의 자정에 되었다. 그래서 생명수업을 격주 일요일에 진행하기로 사범님과 결정하였다. 한주는 줌으로 강의하고 한주는 도장에서 현장에서 강의하기로 결정했다.
도장주위에는 중국에서 온 조선족들이 특히 많다. 일요일이라 이들이 운영하는 정육점, 식품 가게,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수요일에 오면 주차하기가 힘들었는데, 일요일이라, 나는 한 가게 앞에 쉽게 주차할 수 있었다. 2층에 있는 도장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수업에 필요한 책상과 의자를 정리하고 있었다. 사범님과 아이들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1달 만에 아이들이 부쩍 자라났다. 일요일이라 몇몇 학생들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느라 오지 못했다. 오늘은 6명과 공부할 참이다.
아이들은 지난 9월 20일 수업에서 공부한 암송을 준비하였다. 나는 지난 시간에 마더 테레사의 인생 철학이 담긴 Anyway라는 시와 칼릴 지브란의 Do not love half lovers 이란 시를 함께 공부하였다. 아이들은 한명씩 나와, 자신이 선택한 시의 제목과 이름을 말하고, 한단어 한단어 한문장 한문장 또박또박 암송하라고 시켰다. 네 명의 아들들은 테레사 수녀의 Anyway를 암송하였고, 한 아이만 Do not love half lovers를 암송하였다. 아이들은 여느 때처럼, 한국노래를 하듯이 완벽한 발음으로 암송하였다. 정말 놀랐다.
그런 후, 나는 오늘 수업을 위해, 준비한 칼릴 지브란의 Pain이란 시와 메리 올리버의 In Blackwater Woods에 대해 함께 공부했다. 나는 신기하게 이 아이들 앞에만 서면 신이나 몰입한다. 그들은 내가 무심코 한 말도 감동을 받았는지, 부리나케 적으며 반짝이는 눈을 깜박거린다. 이 두 시를 약 1시간 동안 강의하였다. 강의를 마치면 즉흥 20분 글쓰기다. 나는 아이들과 글쓰기주체를 화이트보드에 적기 시작했다. 특히 지브란 Pain시에 나오는 단어들, pain, shell, season, potion, physician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오늘은 아이들이 이 단어 중에서 한 단어를 선택하여 쓰도록 했다. 오후 3시10분부터 3시30분까지 아이들은 몰입해서, 자신이 선택한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아이들이 글을 쓰는 동안, 사범님과 나는 사무실로 들어가 담소하였다. 사범님의 아이에 대한 사랑이 이 기적을 만든 것이다. 아이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다른 청소년들처럼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아!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이 아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외부의 어떤 시련이나 고통이 와도, 그것에 동요하는 자신을 관찰하여,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고 있었다.
3시30분이 되어 아이들으리 글을 경청할 참이다. 아이들이 한 명씩 나와, 자신이 선택한 주제로 쓴 글을 발표하였다. 아이가 발표를 마치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박수쳐주고 나는 아이 글과 발표 태도에 대해 코멘트한다. 드디어, 그 아이가 발표하였다. 글 제목은 ‘아픔’이다. 그 아이에게 얼마나 적절한 주제인가! 그 아이는 며칠 전에 겪은 경험을 토대로, 아픔은 과거의 자신이라는 껍데기를 깨는 것이며, 자기 성장을 위해, 스스로 의사가 스스로 주입한 쓰디쓴 약이라고 덤덤히 말한다. 이 아이의 글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네가 내 스승이구나!” 오늘은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이다. 시 공부가 아이들에게 누구도 허물지 못할 친절, 배려, 자기존경의 내성을 쌓도록 만든 것이다. 아이들 만날 날이 벌써 기다려 진다.
<생명수업 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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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암송한 지난 수업 영시들
Anyway하여튼
Mother Teresa (1910-1997)
People are often unreasonable, illogical and self centered; Forgive them anyway.
If you are kind, people may accuse you of selfish, ulterior motives; Be kind anyway.
If you are successful, you will win some false friends and some true enemies; Succeed anyway.
If you are honest and frank, people may cheat you; Be honest and frank anyway.
What you spend years building, someone could destroy overnight; Build anyway.
사람들은 종종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고 자기 중심적입니다.
하여튼 그들을 용서하십시오.
만일 당신이 친절하면, 사람들은 당신이 이기적이며 저의가 있다고 비난할지도 모릅니다.
하여튼 친절하십시오.
만일 당신이 성공한다면, 당신은 가짜 친구들 몇 얻고 지독한 적을 몇 얻을 것입니다.
하여튼 성공하십시오.
만일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사람들은 당신을 속일 것입니다.
하여튼 정직하고 솔직하십시오.
당신이 수년에 걸쳐 짓는 것을, 누군가 하루 밤에 파괴할 수 있습니다.
하여튼 지으십시오.
If you find serenity and happiness, they may be jealous; Be happy anyway.
The good you do today, people will often forget tomorrow; Do good anyway.
Give the world the best you have, and it may never be enough; Give the world the best you've got anyway.
You see, in the final analysis, it is between you and your God; It was never between you and them anyway.
만일 당신이 고요함과 행복을 찾는다면, 그들이 시기할지 모릅니다.
하여튼 행복하십시오.
당신이 오늘 행한 선행을 사람들은 내일 종종 망각할 것입니다.
하여튼 선을 행하십시오.
당신이 가진 최선을 세상에 주십시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충분하지 못합니다.
하여튼 당신이 가진 최선을 세상에 주십시오.
자, 보십시오. 결국, 그것은 당신과 당신의 하나님 간의 문제입니다.
하여튼 그것은 당신과 그들 간의 문제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칼릴 지브란은 인간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 가를 담은 Do not love half lovers 즉, ‘절반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마십시오’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Do not love half lovers 절반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Khalil Gibran 칼릴 지브란 (1883-1931)
Do not love half lovers
Do not entertain half friends
Do not indulge in works of the half talented
Do not live half a life and do not die a half death
절반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절반 친구인 사람과는 어울리지 마십시오.
절반 잘 할수 있는 일에 몰두하지 마십시오.
절반 인생을 살지말고, 절반 죽음을 죽지 마십시오.
If you choose silence, then be silent
When you speak, do so until you are finished
Do not silence yourself to say something
And do not speak to be silent
If you accept, then express it bluntly
Do not mask it
If you refuse then be clear about it
for an ambiguous refusal is but a weak acceptance
침묵을 선택했다면, 침묵하고
말할 때는, 온전히 다 말하십시오.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서 침묵하지 말고
침묵하기 위해 말하시 마십시오.
수용한다면, 직설적으로 말하고
감추지 마십시오.
거절한다면, 분명하게 거절하고
애매한 거절은, 나약한 수용일 뿐입니다.
Do not accept half a solution
Do not believe half truths
Do not dream half a dream
Do not fantasize about half hopes.
절반 해결책을 받아들이지 말고,
절반 진실을 믿지 마십시오.
절반 꿈을 꾸지 말하고
절반 희망에 환상을 가지지 마십시오.
Half a drink will not quench your thirst
Half a meal will not satiate your hunger
Half the way will get you no where
Half an idea will bear you no results.
절반 마실 물은 당신의 목마름을 해소하기 못하고
절반 식사는 배고픔을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절반 간 길은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고
절반 구상은 어떤 결과도 맺지 못합니다.
Your other half is not the one you love
It is you in another time yet in the same space
It is you when you are not
Half a life is a life you didn't live,
당신의 반은 당신이 사랑하는 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시간의 있는 당신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아닌 당신입니다.
절반 삶은 당신이 살지 않는 삶입니다.
A word you have not said
A smile you postponed
A love you have not had
A friendship you did not know
그것은 당신이 말하지 않는 말이고,
당신이 뒤로 미룬 미소이며
당신이 하지 않는 사랑이며
당신이 알지 못하는 우정입니다.
To reach and not arrive
Work and not work
Attend only to be absent
What makes you a stranger to them closest to you
and they strangers to you
그것은 향하지만 도착하지 않은 것이며,
일하지만 일하지 않는 것이고
단순히 부재하기 위한 참석이며
당신에게 가까운 그들에게 당신을 낯선 자로 만드는 것이며
그들을 당신에게 낯선 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The half is a mere moment of inability
but you are able for you are not half a being
You are a whole that exists
to live a life not half a life
절반은 무기력한 순간일 뿐이지만
당신은 절반 존재가 아니기에 할 수 있다.
당신은 절반 인생이 아니라 인생을 살기 위해
존재하는 온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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