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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 (月曜日, 2/365) “자립自立”

2023.1.2. (月曜日, 2/365) “자립自立”

2023년이 시작되었다. 1월 초를 장악하지 못하면, 1월을 장악하지 못하면, 올해도 작년과 같이 흘러가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우주의 주인이자 괴물인 시간을 막아서는 처사가 어리석지만, 시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더코라에서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 예술가들을 위한 단테 <인페르노> 수업, 초중생들을 위한 영시 ‘생명수업’, 고통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을 위한 <욥기> 성경공부, 그리고 별도로 <도마복음서> 촬영이 진행되어 일주일이 정말 쏜살처럼 사라진다.

지난해 육십살이 되어 나에게 선물한 ‘아쉬탕가 마이솔 요가’ 매일 수련도 한번 밀려 겨우 몸에 베기 시작한 습관을 잃어버리니, 실이 끊긴 연처럼, 저 멀리 날라가 버렸다. 저 산 너머 어디엔가 떨어진 연을 회수하여 다시 실을 감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올해 내 자신과 약속한 매일묵상 일기 수련이 또 다시 위기에 봉착하였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어, 2023년 1월 20일, 아쉬운 마음을 다잡고, 그 습관을 작동시키기 위해, 몰스킨 수첩에 남긴 메모를 근거로 밀린 매일묵상 일기를 다시 써 보기로 결정하였다. 음력으로 새해 첫날인 2022년 1월 22일(일요일)전에 완성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산책길 겨울바람이 달라졌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스치는 바람이 뺨을 에였는데, 이제는 견딜만 하다. 이 야산은 30m 이상으로 자란 잣나무, 전나무, 그리고 소나무로 가득 차 있다. 누군가 오래전에 벌목하여 쓰러진 나무들이 눈바람을 이기지 못해 부러진 나무들과 뒤섞여 있다. 이 수십년동안 자란 나무가 이젠 자신이 태어난 땅을 행해 누울 때, 저 멀리 있는 바위가 떨고, 야산의 조그만 것들과 동물들은 침묵 속으로 움추려든다.

야산 중턱에서 쓰러진 나무들을 보았다. 오래전에 쓰러져 완전히 누운 나무들도 있고 얼마전에 기울기 시작하여 근처 나무가지에 자신의 몸을 기댄 나무도 있다. 자신의 생명을 다헤 누운 나무들 가운데, 비록 상단부분은 다 떨어져 나갔지만, 부러진 채로 의연하게 서 있는 나무를 보았다. 아, 저 나무에 생명이 있을까? 봄이면 생기를 찾아, 잎을 낼 것 같다.

저 나무의 심정과 같은 글이 있다. 젊은 시절부터 나의 주기도문이 된 미국 초월주의자 랄프 왈도 에머슨R. W. Emerson의 <자립Self-Reliance>이다. 2023년 1월 2일, 에머슨의 글 <자립>의 서문과 첫부문을 다시 읽고 암송하면서 올해의 만트라로 삼고 싶다.

서문

"Ne te quæsiveris extra."

"Man is his own star; and the soul that can

Render an honest and a perfect man,

Commands all light, all influence, all fate;

Nothing to him falls early or too late.

Our acts our angels are, or good or ill,

Our fatal shadows that walk by us still.“

<Epilogue to Beaumont and Fletcher's Honest Man's Fortune>

“당신은 결코 당신과 상관이 없는 군더더기를 추구하지 마십시오.

인간은 스스로에게 별입니다. 그것을 아는 영혼은

정직하고 완벽한 인간을 자신의 삶에서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모든 빛, 모든 영향, 모든 운명을 자신의 원하는 대로 명령합니다.

인생의 어떤 것도 너무 빨리 혹은 너무 늦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행위는, 그것이 남들이 보기에 좋든지 혹은 틀리든지, 우리의 천사입니다.

우리의 행위는, 우리 곁에서 조용히 걷는 우리의 운명적인 그림자입니다.”

<보몽과 플레쳐의 ‘정직한 사람의 운명’ 연극의 결말>

Cast the bantling on the rocks,

Suckle him with the she-wolf's teat"

Wintered with the hawk and fox,

Power and speed be hands and feet.

어린아이를 바위에 던지십시오.

그에게 암늑대의 젖을 물리십시오.

매와 여우가 그이 겨울을 나게 만들면

힘과 속도가 그의 손과 발에 붙을 것입니다.

본문

I read the other day some verses written by an eminent painter which were original and not conventional. The soul always hears an admonition in such lines, let the subject be what it may. The sentiment they instill is of more value than any thought they may contain.

저는 어느 날 독창적이나 진부하지 않는 탁월한 화가가 쓴 몇 문장을 읽었습니다. 인간의 영혼은 그 주제가 어떠하든지, 그와 같은 문장에서 항상 경고를 듣습니다. 그들이 불어넣은 정서는 그들이 지닌 생각보다 더 가치가 있습니다.

To believe our own thought, to believe that what is true for you in your private heart is true for all men, -- that is genius. Speak your latent conviction, and it shall be the universal sense; for the inmost in due time becomes the outmost,--and our first thought, is rendered back to us by the trumpets of the Last Judgment.

우리 자신의 생각을 믿고, 당신에게 당신의 사적인 심장에서 진실한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하다고 믿는 것, 그것이 천재입니다. 당신의 숨어있는 신념을 말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상식이 될것입니다. 왜냐하면, 적절한 시간에 만들어낸 가장 내면적인 것이 가장 외면적이 됩니다. 우리가 첫 번째 떠올린 생각은 최후 심판의 날을 알리는 트럼펫 소리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Familiar as the voice of the mind is to each, the highest merit we ascribe to Moses, Plato, and Milton is, that they set at naught books and traditions, and spoke not what men but what they thought.

마음의 목소리가 각자에게 익숙하여, 모세, 플라톤, 밀톤의 말이라고 여겨지는 최고의 공로는 그들이 책들과 전통들을 무가치하다고 여기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생각한 것을 말했기 때문입니다.

A man should learn to detect and watch that gleam of light which flashes across his mind from within, more than the lustre of the firmament of bards and sages. Yet he dismisses without notice his thought, because it is his. In every work of genius we recognize majesty. Great works of art have no more affecting lesson for us than this.

인간은 각자의 내면within으로부터 나와 마음속에 잠시 스치는 섬광을 감지하고 관찰하기를 배워야합니다. 이것은 음유시인들이나 현자들이 박아놓은 창공의 별보다 더 반짝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느닷없이 자신의 생각을 버립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자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재의 모든 작업에서 우리는 권위를 인식합니다. 위대한 예술작품들은 이것보다 더 애절한 가르침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올해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이상하지만 독창적인 침묵의 소리에 복종하고, 타인의 내면에서 나오는 소리를 인정하고 격려하면서 살고 싶다.

사진

<야산 쓰러진 나무와 서 있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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