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4(日曜日) “내면섬광內面閃光”

2022.9.4(日曜日) “내면섬광內面閃光”

요즘 집 뒷산을 오른다. 이 뒷산엔 길이 없다. 동물들로 잘 다니지 않는다. 내 발길이 곧 길이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숨이 차고 잡초에 미끄러지기 일수이지만, 이 ‘길이 없는 길’, pathless paths는 요즘 나를 인도하는 스승이다. 자주 가면 길이 생기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에 지닌 ‘길이 없는 길’을 노래한 사상가가 있다. 아크하르트Meister Eckhart (1260-1328)다. 이 13세기 독일 도미니꼬 수도회 아크하르트만큼 유명한 신비주의자는 없다. 신비주의자는 용어가 그의 심오한 사상을 담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는 중세 지식인들이 ‘진리’라고 여겼던 교리와 사상을 초월하여 당시 지성인들의 인도자에게 부여되는 ‘레제마이스터’Lesemeister라는 칭호와, 일반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적인 지도자에게 부여되는 ‘레베마이스터’Lebemeister라는 칭호를 모두 부여받았다. 중세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학자들의 우상이었지만, 에크하르트는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 중세인들에게 삶의 촛불을 붙여주는 구루였다.

그는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시대가 만들어낸 억압 체계인 ‘종교재판’이 등장하기 전 교황 요한 22세(1329)에 의해 ‘종교재판’을 받은 유일한 중세인이다. 그의 사상이 사람들에게 참신하고 교회에 파괴적이었기 때문이다. 인류는 그런 인간을 견디지 못하고, 그 고통을 당하는 인간은 점점 인내를 통 천재가 된다. 교황과 같은 외부의 낙인에도 불구하고 그가 깨달음 사상은 중세인들 뿐만 아니라,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삶에 대한 용기와 위안을 준다. 그의 사상은 18세기 독일의 낭만주의 시인들과 예술가들을 통해 부활하였다.

나는 요즘 잃어버렸던 삶의 환희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는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비밀祕密이 숨겨있다고 말한다. 그 비밀을 비유하자면 거대한 황금 덩어리와 같다. 이미 예수는 복음서에 천국을 감추어진 보화나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진주와 같다고 말했다. 천국은, 장소나 시간이 아니라 이 순간의 깨달음으로, 그 깨달음으로 시공간으로 이루어진 우주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이다. 한 소작농이 밭을 갈다가 쟁기에 걸린 보물상자를 발견하여 바로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 그 부동산을 산다. 물론 그 밭의 주인을 속이고, 밭을 구입하여 그 안에 든 보물을 소유한다는 속임수가 있다. 보물은, 그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만큼 절대적이다. 두 번째 비유에서, 구도자는 귀중한 진주를 발견하고, 밭에서 보화를 발견한 농부처럼, 자신의 모든 재산을 팔아, 진주를 구입한다.

이 두 가지 비유에서, 비밀을 상징하는 보화나 진주는 무엇인가? 농부와 어부는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 구입할 만큼 압도적이며 매력적인 비밀은 무엇인가? 소위 신비주의자들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경험이나 초월적인 신을 말하려고 애쓴다. 그들의 말은 대개 추상적이다. 에크하르트는, 신비주의자들의 말에 대한 신비를 걷어 낸다. 그는 <설교 52>에서 일반 신도들에게 신과 인간의 본성을 다음과 같이 충격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교한다:

“제가 여기 서 있을 때,

저는 ‘하나님’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빈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기뻐할 수 있는 유일한 진리는 ‘제 자신에 대한 앎’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원하는 것은 내 자신이고 그 외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과 만물없이 서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저이며. 저였던 것입니다...”

에크하르트는, 그런 자신이 숨겨진 사실과 장소를 <우리의 심장心臟안에 ‘비밀祕密’이 숨어있습니다>라는 시에게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There is a secret hidden in the heart,

a treasure as close to us as our breath,

a mystery living in the midst of our soul,

우리의 심장心臟안에 ‘비밀祕密’이 숨어있습니다.

우리의 호흡呼吸만큼이라 가까운 보물寶物입니다.

우리의 영혼靈魂가운데 살아 숨쉬는 신비神祕입니다.

Finding it is simple, but may be hard,

since to do so we must abondon the self

we thought we were and see the gift

그것 찾기는 간단합니다. 그러나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의 이기적인 자아를 포기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 자아란 우리것이라고 여겼던 것들입니다. 그래야 그 선물膳物을 볼 수 있습니다.

that is always ours; this inner spark

that no darkness can finally extinguish,

though it keeps us from knowing it.

그 선물은 항상 우리 것입니다. 이 내면섬광內面閃光은

어떤 암흑도 결국 소멸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자아가 내면섬광을 경험하지 못하도록 우리를 가둔다 할지라도 그렇습니다.

This gift is always present to us, if only

we have eyes to see. And when we do,

we will find its radiance in everything,

이 선물은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것을 볼 눈만 가지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하면,

우리는 내면섬광에서 나온 찬란한 빛을 만물萬物에서

and at all times, this light that blazes

on in a darkness that cannot put it out,

this secret that finds us when we risk

그리고 항상恒常 발견할 것입니다. 이 빛은

그것을 꺼뜨릴 수 없는 암흑에서 활활 타오를 것입니다.

우리를 발견ᄒᆞ는 이 비밀은, 우리가

abandoning ourselves to this presence.

우리가 과거에 소중하다고 여긴 것, 즉 자신을 포기하여,

내면섬광의 현존에 바치는 위험을 감수할 때, 우리를 찾아옵니다.

사진

<안개 낀 산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