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3. (日曜日) “가끔”

[사진]

<설악면 야산 방향 표시석>

 

예술가들, 특히 시인들의 역할은 미국은 흑인 시인 제임스 발드윈James Baldwin이 말한 것처럼, 당신이 누구이며 무엇인지 아는 것이 가져다주는 불운과 행운을 깨닫게 만든다. 나는 나를 잃기 위해서 숲으로 간다. 봄바람이 소나무와 전나무를 스친다. 그리고 수많은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리고, 저 멀리서 어미 고라니가 새끼 고라니를 데리고 부리나케 도망친다. 편편한 곳을 찾아 앉았다.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들기 위해 저절로 눈이 감긴다. 새소리들이 점점 사라지고, 심장에서 소리가 들여온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한참 만에 눈을 뜨니, 나무 사이로 나를 비치는 햇빛이 눈부시다.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던 자리가 견고하여, 덮은 낙엽들을 걷어내니 방향 표시석이 있었다. 누가 이곳에 이 카바를 심어 놓았는가! 아래쪽 검은 점은 서쪽이다. 이슬람교도들은 하루에 다섯 번 메카를 향해, 온몸을 땅에 대는 행위와 함께 기도를 한다. 기도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검점하는 구별된 행위다. 집으로 돌아와, 아일랜드 시인 데이빗 화이트(1955-)의 <가끔>이란 시를 읽었다.


<SOMETIMES>

by David Whyte

Sometimes

if you move carefully

through the forest,

breathing

like the ones

in the old stories,

who could cross

a shimmering bed of leaves

without a sound,

you come to a place

whose only task

is to trouble you

with tiny

but frightening requests,

conceived out of nowhere

but in this place

beginning to lead everywhere.

Requests to stop what

you are doing right now,

and

to stop what you

are becoming

while you do it,

questions

that can make

or unmake

a life,

questions

that have patiently

waited for you,

questions

that have no right

to go away.


<가끔>

데이빗 화이트

가끔

당신은 조심스럽게

가물거리는 낙엽을 소리를 내지 않고 건널 수 있는

오래된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처럼,

숲속을 거닐어 보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한 장소에 오게 될 것입니다.

그 장소의 유일한 임무는

보잘 것 없지만, 무서운 요구로

당신을 괴롭힐 것입니다.

그 어디에서도 생각해낸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장소는 모든 장소로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그 요구는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멈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면서,

당신이 되고 있는 것을 멈추라는 것입니다.

질문들은

삶을 만들기도 하고 해체하기도 합니다.

질문들은

당신은 인내하며 기다려왔습니다.

질문들은

사라질 권리가 없습니다.


화이트말대로 질문은, 어제를 해체하고 내일을 만들기 위해, 가끔 하던 일을 멈추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