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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생강나무>
2022.3.15.(火曜日) “신의 손”
저 멀리 산 뒤에서 떠올라 아침을 알리는 태양은, 나의 육신 뿐만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정신과 영혼을 일깨운다. 지면과 수평을 유지했던 육체를 두 다리로 세운다. 그런 후 다시 정신을 차리고, 두 다리를 접어 지면에 고정시킨 후, 영혼을 호출한다. 그 영혼인 신의 숨결이자 신의 지문이다. 내가 숨결을 의식하고 숨결과 숨결 사이에 자리를 마련하여, ‘또 다른 내’가 나를 방문한다. 이젠 침묵 속에서 또 다른 나의 소리인 양심을 경청한다.
월트 휘트먼은 <내 자신을 위한 노래> 제5단락에서 육체와 정신/영혼의 긴밀한 합일, 혼연일체를 노래한다. 휘트먼은 이런저런 말만하는 철학자들이나 종교인들에 가까지 가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은닉된, 자신의 영혼을 믿으라고 깨우친다.
I believe in you my soul, the other I am must not abase itself to you,
나는 너, 나의 영혼을 믿는다. ‘다른 IAM’은 스스로 너에게 굴종해서는 안된다.
And you must not be abased to the other.
그리고 너도 ‘다른 IAM’에게 굴종하면 안된다.
Loafe with me on the grass, loose the stop from your throat,
나와 함께 풀에서 노닐자. 너의 목에서 잠금장치를 풀어라.
Not words, not music or rhyme I want, not custom or lecture, not even the best,
나는 말, 음악, 혹은 운을 원하지 않고, 관습도 강연도 심지어 최고로 좋은 것도 원하지 않는다.
Only the lull I like, the hum of your valvèd voice.
내가 좋아하는 유일한 조요한 자장가는, 너의 식도를 통해 나오는 허밍소리다.
휘트먼은 외부를 신봉하지 않는다. 자신이 안에 있는 영혼을 믿는다. 그는 다른 사람의 말, 책에 나온 경구들, 음악이나 시인의 아름다운 운율을 원하지 않는다. 또한 사회나 국가가 그의 없이 부과한 관습이나 대중에 열광하는 강연도 원하지 않는다. 그가 원하는 나의 소리는 내 오장육부와 심장에서 생성되어 식도를 거쳐 나온, 미세하고 친절한 허밍이다. 허밍은 고요를 인내할 수 있는 인간만이 들을 수 있는 천상의 오케스트라다.
휘트먼은 5단락의 후반부에서 ‘신의 손’과 ‘신의 영혼’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노래한다:
And I know that the hand of God is the promise of my own,
그리고 나는 안다. 신의 손이 내 자신을 위한 약속이란 사실을.
And I know that the spirit of God is the brother of my own,
그리고 나는 안다. 신의 영혼이 내 자신을 위한 형제라는 사실을.
And that all the men ever born are also my brothers, and the women my sisters and lovers,
그리고 태어난 모든 남자들이 나의 형제들이며, 태어난 모든 여자들이 나의 자매이며 연인이란 사실을 안다.
And that a keelson of the creation is love,
창조의 내용골內龍骨은 사랑이다.
And limitless are leaves stiff or drooping in the fields,
들판에 있는 뻣뻣하고 고개를 숙인 나뭇잎들은 셀 수 없다.
And brown ants in the little wells beneath them,
그리고 그들 가운데 조그만 우물들에 있는 갈색 개미들은 셀 수 없다.
And mossy scabs of the worm fence, heap'd stones, elder, mullein and poke-weed.
그리고 울타리에 있는 이끼 낀 벌레들 딱지들도, 듬뿍 쌓인 돌들로, 엘더, 물레인, 그리고 포크잡초도 셀 수 없다.
시인은 자신을 위한 간절한 약속이 신의 손길이며, 내가 매일 만나는 나의 형제가 신의 영혼이라고 노래한다. 우주창조의 핵심은 사랑이며, 만물은 산길에서 본 이끼, 돌더미, 잡초들로 신의 지문이라고 말한다. 휘트먼 이전 시인들은 영혼은 육체가 소멸한 후에도 불멸하는 것으로 노래해왔다. 휘트먼은 초월이 아니라 하강을 상상하고 생명을 머금은 풀잎이 신이라고 선언한다. 나는 신을 어디에서 발견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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