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5. (土曜日) “Amore” (페트라르카의 <칸쪼니오네> 제1곡)

사진

<피렌체 시인 프란체스코 페트라트카>

이탈리아 화가 스테파노 토파넬리Stefano Tofanelli (1752 - 1812)

삽화, 22.60 x 16.20 cm

Scottish National Portrait Gallery

2022.2.5. (土曜日) “Amore”

(페트라르카의 <칸쪼니오네> 제1곡)

단테의 시 <신곡>을 공부하면서, 동시대 이탈리아 시인들과 이슬람 수피시인들, 그리스도교 신비주의자들, 그리고 유대 카발라 시인들의 작품들을 다시 읽게 되었다. 시는 언제나 독자에게 자신도 모르는 감정을 발견케하고, 개선된 자신을 위해 울고 웃게 만든다. 단테가 살아있는 사람으로 지옥에 내려가 형벌을 받은 영혼들을 볼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 있다. 바로 어릴 시절 만난 여인 베아트리체 때문이다. 베아트리체는 단테가 젊은 시절 만난 실제 인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베아트리체는 그녀가 상징하는 숭고한 가치인 사랑이다. 단테는 <신생>에서 베아트리체를 통해 자신의 숭고한 감정인 사랑이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하였다. 이 느낌이 르네상스의 시작이다.

단테가 사랑한 베아트리체가 이제, 그 사랑을 단테에게 돌려준다. 그 사랑은, 단테로 하여금, 지옥에 내려가서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악을 낱낱이 목도하는 것이다. 단테가 지옥에서 발견한 인물들은, 그의 마음속에서 씻어내야 할 단테의 심리적이며 영적인 방황에 대한 은유이자 직유다. 인간은 자신의 마음속에 은닉되어 있는 자신의 잘못된 습관과 성향을 가만히 보고 알아차리고 제거하려는 노력 없이, 초인으로 상승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만이, 상대방 마음속에 존재하여 그(녀)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방해하는 심리적이며 영적인 장애물을 제거하라고 담대하게 말할 수 있다.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통해 들려온 마음의 소리를 듣고, 이 어렵지만 영웅적인 여행을 감행하였다.

경전과 고전을 보면, 여인으로 등장하는 인간의 최고의 가치가 등장하여 잠을 자고 있는 게으른 인간을 일깨운다. 남자로 등장하는 ‘우주 밖 신’이 아니라, 여자로 등장하는 ‘인간 내 여인’이 등장하여 인간을 가르친다. 구약성서의 지혜문학이라고 알려진 <잠언>은 ‘지혜’가 우주를 창조했다고 노래한다. ‘지혜’에 해다하는 히브리 단어인 ‘호크마’hokmā(h)는 문법적으로 여성형이다. 6세기 로마시대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보에티우스는 <철학의 위안>De consolatione philosophiae이란 책을 저술한다. 그는 로마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510년에는 집정관magister officiorum이 되었지만, 당시 황제인 동고트의 테오도리쿠스를 폐위하려는 반역죄에 연루되어 1년 동안 감금된다. 그는 감옥에서 상상으로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 여인이 바로 ‘철학’이다. ‘철학’에 대항하는 그리스 단어인 ‘필로소피아’는 문법적으로 여성형이다. ‘필로소피아’는 진정한 행복은 타인에 의존하는 외부의 운명의 아니라, 자신에게 의존하는 내부에 있다고 주장한다.

서양문학에서 단테(1265-1321)는 ‘사랑’amore가 인류의 최고 가치라고 노래한다. <신곡>은 사랑을 찬양한다. ‘아모르’Amor라는 단어를 거꾸로 배열하면 정치와 권력의 상징인 ‘로마’Roma다. 그는 르네상스는 로마가 아니라 아모르를 통해 일어난다고 노래한다. 단테는 인간 누구나 지니고 있는 사랑이, 각자를 구원할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단테가 중세에 종지부를 찍었다면, 르네상스를 본격적으로 연 인물은 이탈리아 인문주의자, 시인 그리고 작가인 프란체스카 페트라트카(1304-1374)다.

페트라르카 1327년에서 1368년까지, 사십년동안 366편의 시를 썼다. 그 시집이 <일 칸쪼니에레>Il Canzoniere다. 이 책의 원제는 라틴어로 <레룸 불가리움 프라그멘타>Rerum vulgarium fragmenta로 그 의미는 ‘일반적인 것들’이란 뜻이다. 일상에서 위대한 것을 찾으라고 말한다. 페트라크카는 이 시집을 쓴 동기를 단테와 유사하게 기록한다. 그가 1327년 4월 6일, 아비뇽에 있는 생클레르 교회에서 한 운명적인 여인을 만난다. ‘라우라’란 여인이다. <일 칸쪼니에레>는 이 여인에 대한 연시이지만,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하는 인류보편적인 감흥이다.

첫 곡은 시집전체의 서문proem이자 동시에 결문epilogue이다. 그는 이 서문에서 젊은 시절의 육체적인 사랑과 정열에 대한 실수를 회고하고, 그리스도교 가치인 회개와 삶의 덧없음에 대한 깨달음으로 극복하려한다. 다음은 <일 칸쪼니에레>의 첫 번째 노래의 원문과 그 번역이다. 이 시에 대한 해설은 내일 다시 올려보겠다.

Canzoniere

Sonnet I

1. Voi ch’ascoltate in rime sparse il suono

2. di quei sospiri ond’io nudriva ’l core

3. in sul mio primo giovenile errore

4. quand’era in parte altr’uom da quel ch’i’ sono,

(번역)

1. 이 흩어진 시구 안에서

2. 심장에 자양분을 주었던 탄식 소리를 들었던 당신들!

4. 그 때는 현재의 저와 부분적으로 다른 인간이었던 시절인

3. 제 첫 번째 방황하던 젊은 시절이었습니다.

5. del vario stile in ch’io piango et ragiono

6. fra le vane speranze e ’l van dolore,

7. ove sia chi per prova intenda amore,

8. spero trovar pietà, nonché perdono.

(번역)

5. 다양한 문체로

6. 헛된 꿈과 헛된 고통 사이에서 저는 울고 말합니다.

7. 삶의 경험을 통해 사랑을 이해하는 사람 안에서

8. 이제 저는 연민뿐만 아니라 용서도 발견하고 싶습니다.

9. Ma ben veggio or sì come al popol tutto

10. favola fui gran tempo, onde sovente

11. di me medesmo meco mi vergogno;

9. 그러나 지금 저는 오랜 기간 동안

10.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이야기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1. 그것이 저를 종종 수치심으로 가득하게 만듭니다.

12. et del mio vaneggiar vergogna è ’l frutto,

13. e ’l pentersi, e ’l conoscer chiaramente

14. che quanto piace al mondo è breve sogno.

12. 저의 걷잡을 수 없는 허영과 수치의 열매로 부터

13. 회개와 선명한 인식이 나옵니다.

14. 세상이 주는 기쁨은 덧없는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