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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면 수로 스케이팅 링크에서 스케이팅>
2022.1.28. (金曜日) “좌우左右”
1월 11일에 스케이트를 구입하고 첫 두주는 주말에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그 후 용두사미인 내 본성을 이기지 못해, 차일피일 수련을 미루다. 다시 스케이트를 들고 스케이트장에 9시50분에 도착하였다 설악면 개울가에서는 매일 아침 10시에 스케이트 강습이 시작된다. 스케이트 감독님의 헌신과 동네 유지들의 자발적인 협력과 봉사로, 수강인원이 30명이상으로 불어났다.
구정연휴를 맞이하여, 다시 연습을 시작하였다. 이 얼마 만에 신어보는 스케이트 신발인가! 어린 시절 아련한 기억이 뭉쳐있는 스케이트다. 벌써 이 모임 총무님과 여러 어른들이 오셔서 빙판을 다듬기 시작한다. 끝이 평평한 플라스틱 제설삽을 들고 울퉁불퉁한 부분을 갈아내고 있었다. 스케이트장 링크처럼, 크게 타원형 코스를 만들기 위해, 나도 빗자루를 들고 빙판위에 앉아 있는 눈을 치웠다. 타원형 링크 중앙엔 별도 코스가 있어 초보자들이 이곳에서 걸음마를 배운다.
스케이트를 신으니 바로 설 수가 없다. 평평한 발로 서다 얇은 강철이 달린 가죽신발을 신고 빙판위에 선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사족보행 동물들은 지상에서 민첩하고 빠르게 움직이지만, 빙상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고 갈지자로 넘어질 것이다. 스케이트 날이나 스키 날 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은, 오직 인간의 호기심과 진화의 선물이다. 감독님이 헤어드라이어를 들고 직접 만들어주신 스케이트 신발은 놀랍게도 편하다.
스케이트 신발 끈을 단단하게 조여 맨 후, 빙판위에 섰다.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배웠던 기억이 살아나,내 신경조직을과 근육을 지휘한다. 내가 빙판 위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몸의 규형을 잡아주었다. 나는 초보자 걸음마연습장이 마련된 링크 중앙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저 링크 밖에서 어정쩡하게 서있는 내 모습을 독수리눈으로 쳐다보시는 감독님의 눈길이 느껴진다. 왼발 그리고 오른발을 빙판에 번갈아가며 천천히 내밀면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하였다.
내가 보기에도 폼이 나지 않는다. 내가 한 살 때,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 모습이었을 것이다. 저 멀리서 내 모습을 보고 감독님이 소리친다. 넘어질 것을 미리 두려워한 나머지 한 발로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그 발을 밀고 다른 발로 지치고 나간다. 저 멀리서 감독님의 불호령이 내려온다. 감독님을 쳐다보다 넘어질 뻔했다.
감독님: “존칭을 생략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지도하다보니, 반말을 해도 기분 상하지 마십시오.”
그가 나에게 진정으로 타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에,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 나는 정색을 하고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 “네. 전혀 그렇지 않아요. 편히 학생처럼 말씀해 주세요.”
감독님: “스케이트는 타는 거지 미는게 아냐. 왼발이 먼저 나가지 말고 왼발 무릎이 발보다 먼저 나가야해. 한쪽 무릎이 먼저 나가면, 다른 쪽 발은 저절로 따라오는 법이야.”
겨우 이제 서있는 나에게 이 주문은 이집트 성각문자같다. 무릎을 먼저 디밀어, 발 앞으로 내밀면, 금새 넘어질 것 같아, 다시 다른 발을 댕겨 보조를 맞춘다. 앞으로 나가는 한 발도 온전히 서질 못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왼쪽 날 위에 온전히 서질 못하고 넘어질 것을 미리 예상하여 왼쪽 날을 지쳐 오른 쪽 날로 어정쩡하게 선다. 나는 홀로 링크 정 중앙에서 그렇게 연습하였다. 한 10분정도 서 있었을까? 발 뒤쪽이나 앞쪽이 아픈 것이 아니라, 발바닥이 아팠다.
수강생 한명이 믹스커피를 준비해왔다. 매일 매일 수강생들을 위해 커피를 대접한다. 이들에게 달려가 종이컵에 커피를 한잔 마셨다. 대학교시절 중앙도서관 복도에서 커피를 마시던 생각이 난다. 이 동네 분들은 반 정도는 나처럼 서울에서 이사 온 사람들이다. 분명 나의 연장자이신대, 스케이트를 물 흐르듯이 탄다. 작년에 걸음마를 시작했다는데, 정말 잘 타신다. 그들은 스케이트가 얼마나 삶의 활력을 주는지 신이나 말한다. 그리고 호랑이 감독님의 코치가 효율적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칭찬한다.
내가 지금까지 깨달은 스케이트를 타는 방법이다. 스케이트는 타는 것이지 미는 것이 아니다. 한 발로 내 디디고 빙판과 90도 각도로 온전히 충분하게 서 있을 때 전진한다. 그런 후, 뒤따라오는 다른 발로 다시 내 디디고 같은 방식으로 직진할 때, 효과적으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나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고 밀고 있었다. 그렇게 미니, 몸이 틀어지고 종아리와 허벅지가 금방 뻐근해 지고, 허리가 끊어질 듯하며, 고개는 뻣뻣해진다. 죽을 맛이다.
왼쪽 발이 먼저 나가기 전에 무릎이 나가야한다. 촐랑대는 발을 절제하고 묵직한 무릎을 먼저 가고자하는 방향에 안정적으로 내밀어야한다. 한 발로 온전히 설 때, 뒤 따라오는 발이 저절로 따라온다. 그러면, 이제 오른 발로 같은 방식을 반복하면 된다. 오른 발을 지칠 때, 무릎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안정을 꾀하면 된다. 그렇게 의식적으로 몇 번 시도하였다.
탄다는 것은 한발로 온전히 앞으로 직진할 때, 다른 발이 따라온다. 다시 다른 발로 동일한 움직임을 반복해야한다. 왼쪽 발 움직임이 충분히 온전해야, 오른 쪽 발도 온전해 질수 있다. 새가 온전한 좌우날개로 장거리를 비행한다. 한쪽이 비틀어지면 오래날지 못하고 추락할 것이다. 좌가 제구실을 해야 우도 제구실한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서로에게 모두 소중하다. 스케이팅은 내 삶처럼, 우리 사회처럼 좌우의 조화로운 협력을 통해 만들어내는 예술이다.
손녀를 데리고 오시는 스케이팅 도반이 나에게 말한다. “한번 타보세요. 제가 동영상 찍어드릴께요. 열심히 연습하시면 한달 후 모습과 확연하게 다를꺼에요.” 그분이 나를 따라오면서 동영상을 찍어주었다. 내 적나라하고 서투른 모습을 여러분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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