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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 (日曜日) “호랑이”

사진

<영영사전 배부>

<영어 수업>



2022.1.2. (日曜日) “호랑이”

오전에 태풍태권도장 사범님이 사진 몇 장 보내주었다. 이동빈선생과 박경덕선생이 태풍태권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Oxford Dictionary를 한명 한명에게 선물해 주는 사진이었다. 나는 한참 보았다. 아! 오늘처럼 감격스러운 날이 또 있을까! 매주일요일 이들은 Jonathan Livingston Seagull 공부 진도에 맞춰 영어회화와 영어작문을 가르친다. 이선생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운영하는 경영인이지만, 운명의 피는 그를 자꾸 작가로 인도한다. 사업가와 작가 사이에서 고민한다. 박경덕군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장 잘 말하고 쓰는 사람일 것이다. 그의 소설은 이미 미국의 유수한 출판사와 계약을 끝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 파이도가 동서양을 주유하면서, 여러 사상가들을 만나 토론하는 내용이다. 그는 타고난 철학자이면서 문필가로 한국의 ‘토마스 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들의 기세는 호랑이 같다. 호랑이가 새끼 호랑이들에게 영어를 통해 인생을 가르치고 있다. 이선생이 준비해 온 자료를 몰입하여 읽고 가르치고 있다. 오른 손엔 마커를 들고 자신이 알고 있는 영어와 인생의 의미를 가르친다. 아이들은 큰 호랑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공책에 적고 마음에 적는다. 맨 뒤에 박선생도 앉아있다. 이선생이 첫 수업을 마치면, 박 선생이 두 번째 시간에 가르칠 것이다. 박 선생은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맞게 지적으로 영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체계화된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체계적인 독서리스트를 가지고 있고 이들을 훈련시킬 것이다. 나는 이들과 함께 성장에 관한 원서 5권을 선정하여, 영어를 통해 온 국민들이 각성할 수 있는 영어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여러분을 찾아가길 희망한다. 이 선생님이 나에게 말했다. “교수님, 아이들이 이 수준이면, 지금이라도 미국 아이비리그에 갈수 있어요!” 나는 그의 확신에 감동하여, “그래. 내가 아이들 등록금 마련해 볼께. 우리 기적을 만들어보자!”라고 다짐했다.

이선생은 자발적으로 아이들의 영어공부를 통해 영영사전이 있어야한다고 판단하였다. 수많은 영영사전을 조사하여 Oxford Dictionary를 선택하여 주문하였다. 선생이나 아이들이 모두 호랑이이다. 큰 호랑이들이 작은 호랑이들에게 인생을 사는 법에 담겨져 있는 영영사전을 나누어 주고 있다. 어미 호랑이가 새끼들에게 인생이란 사냥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비밀이 담긴 보물을 선물하고 있다. 사전을 받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라! 이들의 표정처럼 희망적인 눈빛이 또 있을까!

영어학습의 기반인 어휘는, 가장 쉬운 말로 풀어쓴 영영사전 정의를 암기하여, 그 어휘가 담은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예들 들어 영어단어 tree는 ‘나무’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한국인들이 편의상 그 대상과는 상관없이 ‘나무’로 발음하기로 우리끼리 약속한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아브르’arbre라고 부르고 독일인들은 ‘바움’Baum이라고 부른다. tree의 한 의미는 ‘a tall plant that has a hard trunk, branches, and leaves’이다. ‘딱딱한 줄기, 가지 그리고 잎을 가진 큰 식물’이란 정의가 ‘나무’의 정체성을 더 표현한다. 태풍아이들은 이 영영사전으로 영어실력뿐만 아니라, 사물과 사람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뜻을 다른 이들에게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훈련받고 소통하는자가 리더가 될 것이다.

호랑이 사자와는 달리 고독을 즐긴다. 사자는 집단으로 사냥하지만, 호랑이는 혼자 사냥한다. 그의 철칙은 다른 호랑이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다.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강철 송곳과 같은 치아, 그것을 버티는 턱 근육과 강력한 다리, 그리고 아무도 눈치를 차리지 못하게 목표물에 가다가는 자유롭고 부드러운 발바닥을 가지고 있다. 다 자란 호랑이는 길이가 4m, 그리고 몸무게가 300kg 정도다. 호랑이의 털은 고어텍스처럼 방수, 방한이며 숲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위장한다. 꼬리 길이만 거의 1m로 다른 호랑이와 자신의 감정을 소통하고 목표를 향해 돌진할 때 방향타가 된다. 30개 치아를 지니고 있으며 목표물의 숨통을 무는 앞니는 7.6cm다. 상대방의 근육과 뼈를 한 순간에 부순다. 호랑의 시력은 인간의 6배로, 특히 아무것도 모르고 잡을 자고 있는 사냥감을 발견한다.

오늘 코라 니체 수업 첫날에 니체의 기운을 받아 2022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조용히 살펴보고 싶다. 올해는 범해다. 호랑이가 지닌 특징을 통해 일 년의 결기를 다지고 싶다. 호랑이 사자와는 달리 고독을 즐긴다. 사자는 집단으로 사냥한다. 그러기에 항상 우두머리 알파Alpha가 존재하고 나머지는 알파가 지정한 임무를 수행하는 조수다. 그러나 호랑이는 다른 호랑이고 함께 사냥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호랑이 한 마리, 한 마리는 각자가 알파다. 그 호랑이의 특징은, 절대로 다른 호랑이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다.


호랑이는 혼자 사냥한다. 그의 철칙은 다른 호랑이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호랑이의 영역을 존중하기 때문에, 다른 호랑이도 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호랑이는 자신의 목표묵을 정하고, 달려가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 그것을 위해 강철 송곳과 같은 치아, 그것을 버티는 턱과 근육, 강력한 다리, 그리고 아무도 알지 못하게 목표물에 고요히 가다가는 자유롭고 부드러운 발바닥을 가지고 있다.


다 자란 호랑이는 길이가 4m, 그리고 몸무게가 300kg 정도다. 호랑이의 털은 고어텍스처럼 방수, 방한이며 숲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위장한다. 꼬리 길이만 거의 1m로 다른 호랑이와 자신의 감정을 소통하고 목표를 향해 돌진할 때 방향타가 된다. 30개 치아를 지니고 있으며 목표물의 숨통을 무는 앞니는 7.6cm다. 상대방의 근육과 뼈를 한순간에 부순다. 호랑의 시력은 인간의 6배다. 호랑이는 다음과 같은 아홉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호랑이는 은밀隱密하다. 자신을 성급하게 드러나는 법이 없다. 고독과 조용이 그 특징이다. 나무와 잎으로 자신을 가리고 사냥감이 등장하기를 기다린다. 은밀은 인내다. 자신의 때가 등장하기 전에 성급하게 나서는 일이 없다. 누가 대선에 나라라고 해서 나서지 않고, 누가 나가지 말하고 해서 스스로 포기하지도 않는다. 그 결정은, 자신이 은밀한 가운데 스스로 결정한다. 함석헌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자신만의 골방에서 은밀한 님을 만나기 위해 기다린다.

그대는 골방을 가졌는가?

함석헌

이 세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 세상의 냄새가 들어오지 않는

은밀한 골방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대는 님 맞으려 어디 갔던가?

네거리에던가?

님은 티끌을 싫어해

네거리로는 아니 오시네.

그대는 님 어디다 영접하려나?

화려한 응접실엔가?

님은 손 노릇을 좋아 않아

응접실에는 아니 오시네.

님은 부끄럼이 많으신 님,

남이 보는 줄 아시면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여

말씀을 아니 하신다네.

님은 시앗이 강하신 님,

다른 친구 또 있는 줄 아시면

애를 태우고 눈물 흘려

노여워 도망을 하신다네.

님은 은밀한 곳에만 오시는 지극한 님,

사람 안 보는 그윽한 곳에서

귀에다 입을 대고 있는 말을 다 하시며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자 하신다네.

그대는 님이 좋아하시는 골방 어디다 차리려나?

깊은 산엔가 거친 들엔가?

껌껌한 지붕 밑엔가?

또 그렇지 않으면 지하실엔가?

님이 좋아하시는 골방

깊은 산도 아니요 거친 들도 아니요,

지붕 밑도 지하실도 아니요,

오직 그대 맘 은밀한 속에 있네.

그대 맘의 네 문 밀밀히 닫고

세상 소리와 냄새 다 끊어버린 후

맑은 등잔 하나 가만히 밝혀만 놓면

극진하신 님의 꿀 같은 속삭임을 들을 수 있네.

둘째, 호랑이는 경청傾聽한다. 주위에서 나는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저 멀리서 들리는 미세한 소리들 가운데, 그 소리가 자신의 목표물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경청하기 위해서는, 그를 방해하는 소음을 스스로 차단하는 법을 수련해야 한다. 그것은 위대한 연주자가, 연주를 할 때, 객석에서 실수로 나오는 소리를 극복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런 소음이나 훼방은 있기 마련이다. 오래전 미국 성악가 제시 노르만이 학교 야외공연장에서 부르는 Amazing Grace를 들은 적이 있다. 야외극장에서 수천 명이 떠드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미세하지만 감동적인, 그리고 압도적인 천상의 소리였다. 호랑이란 그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 귀를 지녀 경청한다. 수피 시인 루미는 경청을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What is deep listening?

Rumi

무엇이 경청인가?

루미

Sema is a greeting from the secret ones

inside the heart, a letter.

The branches of your intelligence

grow new leaves in the wind of this listening.

The body reaches a peace.

Rooster sound comes,

reminding you of your love for dawn.

The reed flute and the singer's lips.

세마(경청)이란 마음 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비밀스런 존재로부터 보내는 인사이며 편지다.

당신의 지성이라는 가치는 이 경청이 가져다주는 바람을 통해

새로운 잎을 돋는다.

신체는 평온에 이르고

수탉은 운다.

당신에게 사랑이 동트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갈대 피리와 가수의 입술을 통해 노래한다.

The knack of how spirit breathes into us

becomes as simple and ordinary as eating and drinking.

The dead rise with the pleasure of this listening.

If some cannot hear a trumpet melody,

sprinkle dirt on his head and declare him dead.

영혼이 우리에게 숨을 불었는 요령은

먹고 마시는 것처럼 간단하고 일상이이다.

죽은 자가 이 경청의 기쁨으로 일어난다.

만일 어떤 자가 이 트럼펫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그의 머리에 흙을 뿌리고 죽었다고 소리를 질러라.

Listen and feel the beauty of your separation,

the unsayable absence.

There is a moon inside every human being.

Learn to be companions with it.

Give more of your life to this listening.

경청하고 당신이 지난 간격의 아름다움을 느껴라.

그 형용불가하는 부재를,

모든 인간 안에는 달이 있다.

그 달과 친구가 되기를 배워라.

당신이 이 경청에 정성을 드려라.

As brightness is to time, so you are

to the one who talks to the deep ear in your chest.

I should sell my tongue and buy a thousand ears

when that one steps near and begins to speak.

밝음이 도래하듯이, 당신도

당신의 가슴에서 깊은 귀에 말하는 자에게로 온다.

그것이 가다올 때 말하기 시작할 때,

나는 내 혀를 팔아 수천의 귀를 살 것이다.

셋째, 호랑이는 관찰觀察한다. 호랑이는 작은 사냥감을 취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몸집, 혹은 그 이상의 거대한 사냥감만 추격한다. 사슴, 순록, 물소, 야생 멧돼지와 같은 큰 짐승들이다. 이 짐승들이 등장하면, 흥분하지 않고 매복하여 관찰한다. 관찰은 그저 보는 것이 아니라, 깊이 보는 것이다. 인간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소한 것도 탈취하고 쟁취한다. 그 순간 그런 인간이나 집단도 시시해지고 사소해진다. 호랑이는 사소한 것들은 그냥 흘려보낸다. 권투선수 타이슨은 동네 불량학생들과 싸우지 않는다. 자신의 격에 알맞은 대상과 한판 승부를 겨룬다.

넷째, 호랑이의 움직임은 ‘정적靜寂’이다. 호랑이의 발바닥은 투박하지 않고 갓난아이 손처럼 부드럽다. 매복하고 조용히 그리고 몰래 덤불 숲과 밭을 지나기 위해서 소리를 내지 않는 부드러운 발바닥이 필요하다. 한 걸음을 디디기 위해, 숨을 멈추고 대상을 응시하고 귀를 쫑긋 세우고, 마치 물 흐르듯이, 마치 화가 김홍도의 붓끝처럼 적막 속에 움직인다. 자신의 몸도 드러나지 않도록 온몸을 오렌지 색 바탕에 검은 색 줄무늬로 장식하였다. 호랑이의 움직임은 눈이 띠지 않는다.

다섯째, 호랑이는 그 대상에 충분히 근접近接하지 전까지 절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의 목표물에 근접하기까지 무엇보다도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고 성급한 마음을 절제해야 한다. 호랑이가 목표물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 그 기운이 전달되어 나도 숨을 쉴 수가 없다. 호랑이의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기획하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그 목표지점에 충분히 다가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호랑이가 뛰어오르면 9m까지 다가갈 수 있다. 호랑이는 그 대상에 따라 자신만의 근접거리를 본능적으로 알고 접근한다.

여섯째, 호랑이는 급습急襲한다. 호랑이는 함부로 잽을 날리지 않는다. 절체절명의 순간을 포착하여, 그 순간에 뛰어올라 덮친다. 만일 탁 트인 평원이라면, 그 대상이 뛰는 속도를 계산하여 추격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악어나 물소와 같은 대상이라면, 최대한 근접하여 한 순간에 급습할 것이다. 호랑이가 급습할 수 있는 이유는, 오랫동안 관찰하고 충분히 접근했기 때문이다.

일곱째, 호랑이는 질주疾走한다. 자신이 정한 목표물을 한 번에 급습할 수 없다면, 멀리서부터 질주한다. 호랑이는 시속 80km까지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온몸이 털이 덮혀 땀을 방출할 수 없어 숨이 금방 차기 때문에, 마지막 공격시점에 질주하여 그 대상을 넘어뜨린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호랑이가 질주하여 그 대상을 잡는 경우는 10%미만이다. 오래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신이 호랑이에게 인간들처럼 오랫동안 달릴 수 있는 신체를 주었다면, 그 어느 동물로 생존하지 못할 것이다.

여덟번째. 호랑이는 그 사냥감의 급소急所를 공격한다. 급습하여 그 대상을 강인한 뒷발로 땅에 버티고 앞13cm나 되는 발톱으로 사냥감을 땅에 넘어뜨린다. 그런 후, 그 대상의 급소, 즉 목 뒤에 위치한 척수脊髓와 그것을 둘러싼 뼈를 부수거나 목을 물어 질식시킨다.

아홉째, 호랑이는 그 먹이를 혼자 즐길 수 있는 장소, 나무 위로 가져가든지 혹은 새끼들이 있는 자신의 굴로 끌고 간다. 900kg나 되는 물소를 물고 갈 정도로 강력한 치아를 가지고 있다.


2022년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가 시작되었다. 호랑이와 같은 기세로 사랑을 실천하는 이동빈선생과 박경덕선생이 자랑스럽다. 태풍아이들로 이들처럼 자신이 간절하게 원하는 임무를 호랑이처럼 실천하는 전사들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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