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6. (日曜日) “태풍颱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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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태권도장 아이들>


2021.12.26. (日曜日) “태풍颱風”

매달 마지막 일요일은 태풍의 사랑하는 12제자와 사범님이 있는 태풍태권도장으로 가는 날이다. 가평 집을 나서니 영하 15도였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발걸음이 가볍다. 나는 지난 4월 태풍태권도장을 처음 방문하였다. 사범님과 아이들의 정성스러운 감사편지를 받고, 이들을 직접 눈으로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들과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었다.​​

나는 일생 남을 가르치는 일을 임무로 알고 지내왔지만, 보람보다는 실망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내가 본을 보이지 못하는 선생이었고, 내가 의도했던 변화를 학생들에게서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태풍태권도장 아이들을 만났다. 이 아이들은 내가 보던 학생들이나 수강생들과는 달랐다. 나는 그 이유를 사범님으로부터 나중에 들을 수가 있었다.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태권도를 통해 신체단련과 독서를 통해 정신훈련을 해왔다. 사범님은 아이들에게 정신적인 부모였다. 이들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들은 사범님은 부모 이상으로 따른다. 그들은 사범님의 말을 들으면, 자신이 원하는 신체의 변화를 경험하고, 자신에게 놀라는 지적인 변화를 감지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아이들에게 리처드 바크의 Jonathan Livingston Seagull이라는 영어원서를 통해 인생을 가르치고 싶었다. 여느 갈매기처럼, 여객선을 따라 다니며, 인간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기 위해서 친구들과 경쟁하지 말고, 새로 태어난 이유인 완벽한 비행을 위해, 자신의 한계를 매일 확장하고 극복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며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영어도 배우고 인생도 배우면 좋겠다고 확신이 들어, 그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이들은 지난 7개월간 이 교재를 암기하고 암송하였다. 아이들은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2장을 공부했다. 아이들은 내가 보내준 번역과 어휘설명, 그리고 예문을 공부한다. 나는 문장을 읽고 한 문장 한 문장 번역하고 설명해주는 녹음파일을 미리 보냈다. 아이들은 그 파일을 몇십 번 청취하여, 내 설명까지 완전히 암기한다. 매주 일요일, ‘더코라’가 자랑하는 두 분의 선생님이 도장에 방문하여 번역, 발음, 그리고 작문을 지도한다. 이 두 분다 미국에서 초중고 대학을 졸업한 충중한 작가들이다.

나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아이들의 성과를 점검하고 강의하러 간다. 아니 아이들으리 밝은 얼굴을 훔쳐보러간다. 사범님은 영어로 암기하여 쓴 문장과 그 한글 번역에 대해 시험을 치러, 미리 나에게 보낸다. 그리고 아이들이 카메라만 보고 암송하는 동영상을 보낸다. 나는 아이들과 만나 그 내용에 대해 거의 가르칠 것이 없다.

내가 도착하자, 아이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오른 손을 가슴까지 올렸다 사선으로 내리면서 ‘태풍’이란 구호를 외치고 다시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아이들을 보는 순간부터, 감동이다. 이 아이들은 전혀 다른 인종이다. 새로운 인종이 지구에 도래한 것이다. 나는 앞 자리에 앉아 아이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신뢰> 처음에 등장하는 문구들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첫 번째 문구는 에머슨의 라틴어 작문이고 두 번째 문구는 16세기 영국 극작가 플레처의 희곡 플레쳐의 희곡 <정직한 사람의 운명Honest Man’s Fortune>의 마지막에 나오는 시다.

“Ne te quaesiveris extra”

네 테 꾸아이시웨리스 엑스트라

“당신은 절대로 삶의 군더더기에 목숨을 걸지 마십시오.”

우리 인생의 딜렘마는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무식이다. 위 라틴어 문구에서 마지막에 등장하는 ‘엑스트라’는 없어도 되는 것, 만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 불필요한 생각과 그것의 가감이 없는 표현인 언행이다. 이 둘을 구분하는 능력이 지혜다. 지혜는,이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숙고하여, 실제로 자신의 삶에서 실행애 옮기는 경험이 쌓일 때, 그 사람에게 오는 자연스럽게 오는 깨달음이며 혜안이다.

‘네 테 쿠아이시웨리스’는 ‘추구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동사 ‘쿠아이로’ quaero의 미래 완료 2인칭 단수로 당위성과 충고가 들어가 있다. 이 문구를 영어로 번역하지만 You should not have inquired/searched다. “당신은 절대로 미래에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추구하지 않을 것을 당신은 확인할 것입니다‘라는 의미다.

나는 아이들이 자신이 매일 매일 조각해야 할 자신의 인생이란 작품을 아름답고 의미가 있게 만들기 위해, 그를 유혹하여 중독시키고 거의 폐인으로 만드는 행위들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몇 달전 아이들에게 몰스킨 일기노트를 선물하면서 한동안 not-to-do-list를 작성해 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10-20개정도 자신의 습관이 되고 중독되었지만, 걷어내야할 리스트를 적고 매일 점검하하고 요구하였다. 아이들은 3달 전부터, 그 리스트를 적고 △○ X로 매일 표시하고, 아침마다 그 리트스를 상기하였다. 한달만에 본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몸가짐이 변화되었다. 아이들은 이제 쓸데없는 것을 구분하기 시작하고 꼭 해야하는 한 가지를 찾는 구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제 아이들이 to-do-list를 작성해도 될 만큼 성숙했다.

이 라틴어 문구 다음에 등장하는 시는 다음과 같다.


"Man is his own star; and the soul that can

Render an honest and a perfect man,

Commands all light, all influence, all fate;

Nothing to him falls early or too late.

Our acts our angels are, or good or ill,

Our fatal shadows that walk by us still."

”인간은 스스로에게 별입니다.

정직하고 완벽한 인간을 만드는 영혼은

모든 빛, 모든 영향, 그리고 모든 운명을 명령합니다.

그녀에게 그 어떤 것도 이르거나 너무 늦지 않습니다.

우리의 행동은 우리의 천사입니다. 좋거나 나쁘거나 상관없습니다.

우리 곁에서 조용하게 걷는 우리의 운명적인 그림자입니다.

첫문장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인간은 스스로에게 별이다. 저 하늘의 태양도, 새벽녘의 샛별로, 미디어에 등장하는 유명인도 별이 아니다. 별은 외부의 소숭한 것을 밝혀 내는 내 눈이기 때문에, 그 별은 내 안에서 발견 될 수 밖에 없다. 그 별은, 자신이 일생동안 갈고 닦아야 할 자기-자신이다. 초등교육은 자신의 별을 찾는 사람들에 관해 공부하는 단계로, 중등교육은,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시키려는 다양한 자극이고, 고등교육은, 그 별은 자신의 심장에서 심어 탁을 틔우는 작업이다.

그런 사람은 부모로부터 주어진 ’나‘가 아니라, 내가 되어야 할 ’나‘를 발동시킨다, 그런 나는 영혼으로 언제나 정직하고 완벽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한다. 온전히 자신에게 몰입되어 있기때문에, 모든 빛, 모든 영향력, 그리고 모든 운명을 장악한다. 그것은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자유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다. 그녀에게 우연이란 없다. 우연이 필연이고 필연이 우연이다. 그 순간에 집중하기 때문에, 여기가 우주가 탄생하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소멸하는 장소다. 지금보다 더 이른 시작이 없고 지금보다 더 늦은 끝도 없다. 여기보다 더 좋은 천국도 없어 더 나쁜 지옥도 없다. 천국-지옥, 선과 악을 넘어선 초월일 뿐이다. 그런 사람에게 천사가 있다. 그 천사는 저 하늘에 있지않고 바로 나의 행위다. 나의 행위만이 천사로 나를 작동시키고 나를 이끌기 때문이다. 그 행위는 우리 곁에서 조용히 걷는 운명적인 그림자다.

그 후에 아이들은 Jonathan Livingston Seagll에서 좋아하는 구절을 암송하고 그 이유를 덤덤히 말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고 싶은 조나던 리빙스턴이 되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Herman Hesse의 Siddhartha를 선물하였다. 새해부터는 감동적인 소설을 아이들과 함께 2달에 한 권정도를 읽고 싶다. 아이들과 이 책을 어떻게 일어야할지 고민중이다. 이 묵상을 읽는 독자들도 함께 책을 체계적으로 읽으면 좋겠다. 올해 아이들과의 만남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내년에도 이들과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자기-공부의 새로운 태풍이 일어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