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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4. (火曜日) “육체肉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I.4 ‘육체를 경멸하는 자들에 관하여’)

사진

<새벽산책>

독일 낭만주의 화가 카스퍼 다비드 프리드리히 (1774-1840)

유화, 1837, 33 cm x 43 cm (16.9 in)

로스앤젤레스 게티 센터

2021.12.14. (火曜日) “육체肉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I.4 ‘육체를 경멸하는 자들에 관하여’)

기원전 10세기 유대저자가 고백한 인간창조이야기는 <창세기> 2장에 등장한다. 신은 인간(아담)을 흙(아다마)을 재료로 만든다. <창세기> 1장에 등장하는 ‘말’로 창조하는 인간과 다르다. 신은 흙에 마련된 코에다 자신의 숨을 불어넣어 ‘살아 있는 존재’를 창조한다. ‘살아있는 존재’란 히브리어 표현 ‘네페쉬 하아야’nepesh hayya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하야’라는 형용사는, 스스로 심장박동과 호흡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존재라는 의미다. ‘네페쉬’란 단어는 번역하기 힘들다. 이 단어는 ‘존재; 사람; 영혼; 육체’등 다양한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페쉬는 육체, 정신, 그리고 영혼은 분리될 수 없는 온전한 하나라는 의미다.

서양철학과 그리스도교는, 영혼과 육체를 분리해왔다. 플라톤은 자신의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기록하면서, 소크라테스가 죽음에 담담하게 맞아하는 것으로 기록한다. 플라톤은 자신이 신봉한 영혼불멸설을 스승의 죽음을 통해 넌지시 표현하였다. 그리스도교 교리에서도 육체는 소멸하지만, 영혼은 불명하여 최후 심판을 받는다는 정교한 교리를 발전시켜왔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I.4에서 Von DEN Verächtern des Leibes (폰 덴 베렉크테른 데스 라이베스) “육체를 경멸하는 자들에 관하여”라는 글을 썼다. 그는 육체의 중요성들 강조한다. 그는 영혼은 육체에 존재하는 어떤 것에 대한 단순한 이름이다Seele ist nur ein Wort für ein Etwas am Leibe‘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과거의 경험과, 자기보전을 위한 이기심으로 가득한 본성을 ’이히‘Ich(I)로 칭하고, 자신이 되고, 될 수 있고, 되어야할 자신을 ’셀프스트‘Selbst(Self)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내게 최근에 자세히 읽은 글 들중에 가장 충격적인 내용이다. 육체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고, 육체가 정신-영혼의 기반이라는 소로와 에머슨 사상의 또 다른 표현이다. 삶의 등불이 되는 글이다.

DEN Verächtern des Leibes will ich mein Wort sagen. Nicht umlernen und umlehren sollen sie mir, sondern nur ihrem eignen Leibe Lebewohl sagen-und also stumm werden. “Leib bin ich und Seele”-so redet das Kind. Und warum sollte man nicht wie die Kinder reden? Aber der Erwachte, der Wissende sagt: Leib bin ich ganz und gar, und nichts außerdem; und Seele ist nur ein Wort für ein Etwas am Leibe. Der Leib ist eine große Vernunft, eine Vielheit mit einem Sinne, ein Krieg und ein Frieden, eine Herde und ein Hirt.

육체를 경멸하는 자들에 관하여 제가 말 좀 하겠습니다. 그들이 다른 것들을 배우고 다른 것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육체에 작별을 고하는 것 때문입니다. 그들은 멍청합니다. 어린아이들은 ‘나는 육체이고 영혼이다’라고 말합니다. 왜 인간이 어린아이처럼 말할 수 없습니까? 그러나 각성한 자, 아는 자는 말합니다. “나는 온전히 육체다.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영혼은 육체에 있는 어떤 것에 대한 단순한 이름일 뿐이다.” 육체는 거대한 이성이고 하나의 감각을 지닌 다양성이며, 전쟁이고 평화이며, 짐승의 무리이며 목자입니다.

Werkzeug deines Leibes ist auch deine kleine Vernunft, mein Bruder, die du “Geist” nennst, ein kleines Werk-und Spielzeug deiner großen Vernunft. “Ich” sagst du und bist stolz auf dies Wort. Aber das Größere ist, woran du nicht glauben willst-dein Leib und seine große Vernunft: die sagt nicht Ich, aber tut Ich. Was der Sinn fühlt, was der Geist erkennt, das hat niemals in sich sein Ende. Aber Sinn und Geist möchten dich überreden, sie seien aller Dinge Ende: so eitel sind sie.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영혼으로 부르는 작은 이성(자아)도 여러분의 육체의 도구이며 여러분의 거대한 이성을 가지고 노는 작은 도구이며 장난감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자아自我Ich/I’라고 말하고 그 단어에 우쭐합니다. 그러나 위대한 것은, 여러분들은 믿지 않겠지만, 여러분들의 육체이며 그것의 위대한 이성입니다. 그것(거대한 이성)은 ‘자아自我Ich/I’를 말하지 않고 ‘자아自我’를 행동합니다. 감각이 느끼고 영혼이 아는 것은, 그것 자체로 목적이 아닙니다. 그러나 감각이나 영혼은 여러분들을 설득하여 스스로 모든 사물의 목적이 되려 합니다. 이것들은 너무 허영심이 강합니다.

Werk-und Spielzeuge sind Sinn und Geist: hinter ihnen liegt noch das Selbst. Das Selbst sucht auch mit den Augen der Sinne, es horcht auch mit den Ohren des Geistes. Immer horcht das Selbst und sucht: es vergleicht, bezwingt, erobert, zerstört. Es herrscht und ist auch des Ichs Beherrscher. Hinter deinen Gedanken und Gefühlen, mein Bruder, steht ein mächtiger Gebieter, ein unbekannter Weiser-der heißt Selbst. In deinem Leibe wohnt er, dein Leib ist er.

감각과 영혼은 도구이며 장남감일 뿐입니다. 그 배후에는 아직 ‘자기自己das Selbst/Self’가 남아있습니다. 이 자기自己도 역사 감각의 눈으로 찾고 영혼의 귀로 듣습니다. 자기自己는 항상 듣고 추구합니다. 그것은 비교하고, 강요하고 정복하고 파괴합니다. 그것은(‘자기自己das Selbst/Self’) 지배하며 ‘자아自我’의 지배자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들의 사상과 감정의 배후에는, 강력한 명령자, 알려지지 않는 현인이 있다. 그것이 바로 ‘자기自己das Selbst/Self’입니다. 여러분들의 육체에, 그(‘자기自己das Selbst/Self’)가 거주하며, 그(‘자기自己das Selbst/Self’)가 여러분들의 육체입니다.

Es ist mehr Vernunft in deinem Leibe, als in deiner besten Weisheit. Und wer weiß denn, wozu dein Leib gerade deine beste Weisheit nötig hat? Dein Selbst lacht über dein Ich und seine stolzen Sprünge. “Was sind mir diese Sprünge und Flüge des Gedankens?” sagt es sich. “Ein Umweg zu meinem Zwecke. Ich bin das Gängelband des Ichs und der Einbläser seiner Begriffe.” Das Selbst sagt zum Ich: “hier fühle Schmerz!” Und da leidet es und denkt nach, wie es nicht mehr leide-und dazu eben soll es denken.

당신의 최선의 지혜에서 보다, 당신의 육체에 더 많은 이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누가 당신의 육체에 최선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겠습니까? 당신의 자기自己는 당신의 자아自我와 그 우쭐한 도약(우월감)을 비웃습니다. 그것이(자기)가 “나에게 이 사상의 도약과 비약은 무엇인가?”라고 스스로 말합니다. “나의 목적을 위한 하나의 우회다. 나는 ‘자아’를 이끄는 끈이며 그것이 지니고 있는 개념을 불러일으키는 자다. ‘자기自己das Selbst/Self’가 ‘자아自我Ich/I’에게 말합니다. “여기에서 고통을 느끼십시오!” 그때 자기는 고뇌하고 더 이상 고뇌하지 않을 방법을 숙고합니다. 그 때문에 자기는 숙고熟考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Den Verächtern des Leibes will ich ein Wort sagen. Daß sie verachten, das macht ihr Achten. Was ist es, das Achten und Verachten und Wert und Willen schuf? Das schaffende Selbst schuf sich Achten und Verachten, es schuf sich Lust und Weh. Der schaffende Leib schuf sich den Geist als eine Hand seines Willens.

육체를 경멸하는 자들에게 제가 말 좀 하겠습니다. 그들이 육체를 경멸하는 이유는, 그것이 그들을 존경할만한 대상으로 만든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존경과 경멸, 가치와 의지가 창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창조하는 ‘자기自己’는 스스로 존경과 경멸을 창조하고, 쾌락과 고통을 창조합니다. 창조하는 육체는 자신이 지닌 의지의 손으로 영혼을 스스로 창조합니다.

Noch in eurer Torheit und Verachtung, ihr Verächter des Leibes, dient ihr eurem

Selbst. Ich sage euch: euer Selbst selber will sterben und kehrt sich vom Leben ab. Nicht mehr vermag es das, was es am liebsten will-über sich hinaus zu schaffen. Das will es am liebsten, das ist seine ganze Inbrunst. Aber zu spät ward es ihm jetzt dafür-so will euer Selbst untergehn, ihr Verächter des Leibes. Untergehn will euer Selbst, und darum wurdet ihr zu Verächtern des Leibes! Denn nicht mehr vermögt ihr über euch hinaus zu schaffen.

여러분들의 어리석음과 경멸에 있어서도 아직도, 육체를 경멸하는 여러분들이여! 여러분들은 자기自己에 봉사합니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말합니다: “여러분들의 자기自己 스스로 죽기를 원하고 이 삶으로부터 등지기를 원합니다. 그것은 삶에서 가장 바라는 것, 즉 자신을 넘어 창조하는 것을 더 이상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넘어 창조하는 것이란,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며, 자기自己가 온전히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 일을 하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의 자기自己는 ‘내려가길’ 원합니다. 육체를 경멸하는 자들이여! 여러분들의 자기自己는 하강下降을 원하고 그대들은 육체의 경멸자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대들을 넘어서 더이상 창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Und darum zürnt ihr nun dem Leben und der Erde. Ein ungewußter Neid ist im

scheelen Blick eurer Verachtung. Ich gehe nicht euren Weg, ihr Verächter des Leibes! Ihr seid mir keine Brücken zum Übermenschen!-

그래서 여러분들은 이 삶과 이 대지에 분노합니다. 여러분 경멸의 곁눈질에는 무의식적인 질투가 깃들여져 있다. 저는 여러분들의 길을 가지 않습니다, 육체를 경멸하는 자들이여! 여러분들은 저에게 ‘극복인’을 위한 다리가 되어주질 못합니다!

Also sprach Zarathustra.

차라투스트라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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