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4. (木曜日) “다시 인간이 되어야합니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서문 §1 번역과 해설)



인생이란 짐승으로 태어난 인간이 신적인 인간이 되는 과정이다. 인간은 부모를 통해 인간이란 동물로 태어난다. 어머니를 통해 헌신적인 사랑이 인간 생존의 전부라는 사실을 무의식 속에 각인시킨다. 어린아이가 사물을 인식하고 친구를 사귀면서, 자아가 형성되지만, 타인과의 경쟁을 가르치고 경쟁에서의 승리가 미덕이며 성공이라 세뇌기키는 학교교육을 통해, 인간은 다시 짐승으로 전락한다.

Aber wir warteten deiner an jedem Morgen, nahmen dir deinen Überfluss ab und segneten dich dafür. Siehe! Ich bin meiner Weisheit überdrüssig, wie die Biene, die des Honigs zu viel gesammelt hat, ich bedarf der Hände, die sich ausstrecken.

(번역)

“그러나 우리는 당신을 매일 아침 기다리며, 당신으로부터 넘쳐나는 것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 때문에 당신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아! 저도 제 지혜를 지겹게 생각합니다. 저는 마치 너무 많은 꿀을 모은 벌과 같습니다. 저는 꿀을 받을 쭉 뻗은 손들이 필요합니다.”

(해설)

차라투스트라는 일출을 기다리며, 태양으로부터 넘쳐나는 것을 온몸으로 받는다. 인간이 신을 찬양하는 이유는 바로, 태양을 통해 생존을 위한 자양분을 얻었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을 꿀을 많이 모든 벌로 비유한다. 플라톤은 시인은 신의 영감을 받아 시를 적는다는 영감론을 <이론Ion>이란 작품에서 펼친다.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는 이온에게 <이온> 534a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우스의 어머니인 키벨레 혹은 레아를 모시는 사제들인 코리반트Corybant들은 제 정신일 때, 춤추지 않는다. 그들이 곡조와 리듬에 맞춰 황홀경에 들어서면, 그들은 바카스 신의 사제들이 무언가에 사로잡힌 것처럼(βακχεύουσι καὶ κατεχόμενοι), 사로잡혀, 정신을 잃고 만다. 그들은 강으로부터 꿀과 우유를 취한다. 서정시인들의 영혼도(τῶν μελοποιῶν ἡ ψυχὴ) 마찬가지다. 시인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가져오는 노래는 자신들이 꿀이 떨어지는 샘터에서 모은 꿀들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지난 10년 동안 태양으로부터 많은 지혜를 축적하였다. 이제 자신이 넘쳐나는 꿀들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차례다.

Ich möchte verschenken und austeilen, bis die Weisen unter den Menschen wieder einmal ihrer Torheit und die Armen wieder einmal ihres Reichtums froh geworden sind. Dazu muß ich in die Tiefe steigen: wie du des Abends tust, wenn du hinter das Meer gehst und noch der Unterwelt Licht bringst, du überreiches Gestirn!

(번역)

“지혜로운 자들이 다시한번 자신들이 어리석음에 기뻐하고 가난한 자들이 자신들의 부에 행복할 때까지, 저는 기꺼이 베풀고 배분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저녁에 그러시는 것처럼, 저는 심연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당신이 바다 뒤편으로 넘어가 지하세계에도 빛을 줄 때, 당신은 넘쳐나는 별입니다.”

(해설)

차라투스트라의 역할은 전복적이고 역설적이다. 그는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는 자를 깨우쳐, 소크라테스처럼, 자신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고백하게 만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물질적이든지 혹은 정신적이든지, 미래에 자신이 많은 것을 취할 수 있는 겸허한 마음이 부富란 사실을 일깨워 줄 것이다. <누가복음> 저자는 실제로 돈이 없어 궁핍한 자가 복이 있어 천국을 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태복음> 저자는 가난한 자의 반경을 넓혀, 경제적으로 가난한 자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가난하여, 정신이 자유롭고 겸허한 자로 확장하였다. 그들이 하늘을 소유할 것이라고 말한다.

태양이 새벽에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심연으로 내려가야 한다. 니체가 표현한 원문Dazu muß ich in die Tiefe steigen를 직역하자면, “그러므로 나는 심연深淵 속으로 깊이 올라가야한다”다. 심연은, 그 누구도 들어가 본적이 없는 터부의 공간이며, 동시에 그곳에 감히 입장하는 사람을 영웅으로 훈련시키고 개조시키는 기적의 공간이다. 인류는 오래전이 이 공간에 기꺼이 들어선 인물을 찬양해왔다. 인류최초 영웅서사시인 <길가메시 서사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기원전 14세기 카사이트 시대 구마사제인 ‘신-레케-우닌니’가 편집한 12개 토판문서중 첫 번째 토판문서의 첫 행은 아카드어로 이렇게 시작한다: ša nagba īmuru (샤 나그바 이무루) 번역하자면, “심연을 본 자”다.

이 문장에서 심연은 실제로 길가메시가 우트나피쉬팀은 언지로 불로초를 찾은 페르시아 만의 가장 깊은 멧부리일수도 있고, 인간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습득해야할 모든 지식과 지혜의 총체일 수도 있다. 심연은 불로초와 같은 보물을 숨기고 있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심연자체가 보물이다. 태양은 심연으로 내려가 밤에 충분히 죽었기 때문에, 아침에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한다.

심연은 인간이 탄생하기 위한 비공간적인 공간이다. 인간은 어머니의 뱃속이라는 공간에서 10개월이란 결정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신체를 지닌 인간으로 태어난다. 그리고 학교라는 공간에서 자신이 아닌 타인에 대해 공부하여 사회적인 동물로 재탄생한다. 그런 후, 인간은 다시 세 번째 심연으로 진입해야한다. 그 심연에서 인간은 각자 자신이 되어야할 자신으로, 영적인 존재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Ich muß, gleich dir, untergehen, wie die Menschen es nennen, zu denen ich hinab will. So segne mich denn, du ruhiges Auge, das ohne Neid auch ein allzugroßes Glück sehen kann! Segne den Becher, welcher überfließen will, daß das Wasser golden aus ihm fließe und überallhin den Abglanz deiner Wonne trage! Siehe! Dieser Becher will wieder leer werden, und Zarathustra will wieder Mensch werden. Also begann Zarathustras Untergang.

(번역)

“당신처럼, 저도 내려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말한 대로, 나는 그들에게 내려갈 것입니다. 저를 축복해주십시오. 당신의 고요한 눈이 더할 나위 없이 위대한 행복을 부러워하지 않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넘치려는 잔을 축복하십시오. 물이 잔으로부터 황금빛으로 넘쳐 당신의 희열을 담은 반영을 사방으로 나릅니다. 아, 보십시오. 당신의 잔이 비게 될 것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다시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해설)

차라투스트라는 태양이 되기로 결심했다. 태양처럼 매일 아침 새롭게 태어나는 ‘영원한 회기’를 실천할 것이다. 신은 그를 고요한 눈길로 쳐다본다. 그 고요 속에는, 인정, 뿌듯함, 자랑스러움, 그리고 안도가 섞여있다. 신은 자신의 일부가 된, 차라투스트라를 시기의 눈으로 보지 않는다. 그의 잔은 신의 축복으로 넘치고 있다. 그는 이 넘치는 물을 사람들에게 배분하고 나누어 줄 것이다.

니체는 서문 §1을 중요한 문장으로 마친다: Zarathustra will wieder Mensch werden. 차라투스트라는 다시 인간이 될 것이다. 그는 입산하기 전에, 자기 고향과 고향에 있는 호수를 떠나왔다. 이제 그가 자신의 고향으로 내려간다. 겉모습은 똑같은 인간이지만, 내면은 완전히 다르다. 그는 이제 독수리의 자긍심과 뱀의 지혜를 획득한 자로, 인간들에게 ‘다시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는’ 복음을 선포할 것이다. 차라투스트라의 하강이 시작되었다.

사진

<아득한 청평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