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2.(月曜日) “욕심과 폭력”

사진

<주사위 놀음>

이탈리아 나폴리출신 화가 Maestro dei Giocatori(1620–1630)

유화, 1630, 111.5 cm x 183.5 cm

2021.11.22.(月曜日) “욕심과 폭력”

대한민국의 드라마를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은 본단다. ‘오징어 게임’과 ‘지옥’은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불안, 욕심, 그리고 욕심을 채울 수 없을 때 표출되는 폭력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였다. 누가 우리보다 이런 악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이 두 드라마에 비친 상황이 우리 사회의 실제 상황이며 국민들의 불안한 심성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출구가 없는 강력한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의 표준 얼굴인 대선에 나선 정치인의 언행들을 보면, 정말 우리는 정말 지옥 속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 단테의 <지옥편>을 여러분들과 함께 읽으며 우리 안에 존재하는 욕심, 폭력, 그리고 사기성을 자세하게 살펴보고 싶다. 국민 한 사람의 변화가 국가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자신 안에 있는 지옥에나 있을 법한 악한 생각과 습관을 낱낱이 파해쳐야 한다. 그런 심각한 변화의 노력이 없는 장소가 지옥이다. 단테가 아직 지옥문에도 도착하지 않았다. 지옥 문 앞에 간다는 것은 용기이며 변화를 갈망하는 희망의 씨앗이다. 자신을 직시하려는 용기가 있는 자만이 지옥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시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 괴물들이다. <인페르노> 제1곡 44-54행은, 단테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두 짐승들을 묘사한다. 늑대와 사자다.

44 ma non sì che paura non mi desse

45 la vista che m’apparve d’un leone.

45. 내가 사자가 나타난 것을 보았을 때,

44. 나는 공포를 떨쳐 낼 수가 없었다.


46 Questi parea che contra me venisse

47 con la test’ alta e con rabbiosa fame,

48 sì che parea che l’aere ne tremesse.

46. 그(사자)는 나에 대항하여 막 뛰어오르려 했다.

47. 그는 머리를 높이 들고 미친 듯이 굶주려 있었다.

48. 대기조차 그 앞에서 떨고 있었다.


49 Ed una lupa, che di tutte brame

50 sembiava carca ne la sua magrezza,

51 e molte genti fé già viver grame,

49. 그런 후, 삐쩍 마른 암늑대가

50. 모든 것을 잡아먹을 욕망으로 가득 차 보았다.

51.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이미 불행하게 만들었다.


52 questa mi porse tanto di gravezza

53 con la paura ch’uscia di sua vista,

54 ch’io perdei la speranza de l’altezza.

52. 이 광경이 나를 얼마나 압박했는지.

53. 이 늑대를 보고 용솟음치는 공포로

54. 나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희망을 버렸다.

54행에 등장하는 “나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희망을 버렸다io perdei la speranza de l’altezza”라는 체념은 자기개선을 작정한 사람들의 심정이다. 이 표현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아이드>의 서사시에도 등장한다. 이 서사시에 등장하는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의 심정이다. 아이네아스는 아프리카의 해안에서 배를 타고 가다 난파가 되어 디도가 지으려는 도시로 들어간다. 이 시간이 아이네아스에게 깨달음과 사랑을 알려주었다. 이 바다를 떠돌던 아이네아스 일행은 카르타고 항구에 닿았다. 처음에는 이 일행을 경계했던 디도는 아이네아스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아이네아스 일행은 융숭한 대접을 받았고 다음 항해를 위한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아이네아스가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다시 떠나자 절망한 디도는 불 속으로 뛰어들어 자살하였다.

단테는 자신 앞에 등장한 늑대와 사자를 보고 공포에 휩싸인다. 그는 자신의 심정을 모든 재산을 도박으로 탕진한 사람이 지는 절망감이라고 표현한다. <인페르노> 제1곡 55-60행이다.


55 E qual è quei che volontieri acquista,

56 e giugne ’l tempo che perder lo face,

57 che ’n tutti suoi pensier piange e s’attrista;

55. 그것은 돈을 좀 따서 기뻐하다가

56. 마침내 그가 잃었을 때.

57. 그의 모든 생각이 슬픔과 애통으로 변하는 자와 같다.

58 tal mi fece la bestia sanza pace,

59 che, venendomi ’ncontro, a poco a poco

60 mi ripigneva là dove ’l sol tace.

55. 그 짐승은 나를 쉴 수 없게 만들었고

56. 나에게 조금씩 다가왔다.

60. 그 짐승은 나를 태양이 침묵하는 곳으로 밀어 넣었다.

자신의 돈을 다 잃은 자는,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슬퍼하고, 자신의 처지를 직시하고 살기 위해서 애통해한다. 늑대와 사자는 각각 인간이 마음속에 지닌 욕심과 폭력이다. 인간은 언제나 늑대와 사자가 상징하는 자신의 욕심과 폭력성과 대결하여 이긴 적이 없다. 인간이 자신을 직시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삶을 찾지 못하면, 타인이 가진 것을 내가 소유하려는 욕심이 싹튼다. 욕심은 자신에 대한 폭력이다. 사자는 타인에 대한 폭력을 의미한다.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이유를 자신이 아닌 타인에서 찾고 폭력을 휘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