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네브카드네자르>
영국 시인-화가 윌리엄 블레이크 (1757–1827)
종이 위 잉크 수체화, 1805, 54.3 cm x 72.5 cm
런던 테이트 Tate 미술관
2021.11.12. (金曜日) “각성覺醒”
인간은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자신을 지긋하게 바라보고, 그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탈출해야한다. 그 과거는 내가 벗겨내야 할 껍데기이며, 내가 임시치아로 깨야할 알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나는 그 안에서 안주하는 벌레로 인생을 마칠 것이다.
인류는 오랫동안 각성의 공간을 상상해 왔다. 그 각성의 장소가 성소다. 특히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경계의 공간에 ‘괴물(怪物)’을 배치했다. ‘괴물’에 해당하는 영어단어 ‘몬스터(monster)’는 괴물의 기능을 설명한다. ‘몬스터’는 ‘손가락으로 지적하다, 보여주다’라는 라틴어 동사 ‘몬스타레(monstare)’에서 유래했다. 괴물은 도시로 들어가는 성문 앞에서 손가락으로 그 경계를 표시하며, 도시로 진입하려는 사람을 막아서며 질문(質問)한다. 도시라는 거룩한 공간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정결해야 한다. 도시는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스핑크스는 사람의 얼굴, 사자의 몸, 독수리 날개, 그리고 뱀의 꼬리를 가졌다. 이집트 스핑크스는 남성이지만 그리스 스핑크스는 여성이다. 스핑크스는 고대 그리스어로 ‘(목을)조르다’란 의미를 지닌 ‘스핑코(sphingo)’에서 유래했다. 아마도 밀림의 왕자인 사자가 다른 동물을 사냥할 때 목을 물어 질식시켜 죽이기 때문에,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괴물에 ‘목을 졸라 죽이는 자’란 의미를 지닌 스핑크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다.
테베라는 도시로 들어가기 위해 여행자들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전설에 의하면 헤라 여신이 에티오피아에 있는 스핑크스를 그리스 테베로 보냈다고 한다. 스핑크스는 질문한다. “어느 동물이 한 목소리를 지니면서도 네발로 걸었다가, 두발로 걷고, 그 후에 세발로 걷느냐?” 스핑크스는 대답하지 못하는 여행자의 목을 졸라 죽인다.
오이디푸스는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사람입니다. 갓난아이는 네발로 기어 다니고, 어른이 되어 두발로 걷고, 노인이 되어 지팡이를 짚고 세발로 다닙니다.” 다른 여행자들이 스핑크스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이유는, 해답을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물건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가 “사람”이라고 대답한 질문의 궁극적 해답은 ‘인간’ 즉 ‘나 자신’이다.
어떤 인간은 네 발로 기어 다니면서 자신의 발 앞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찾기 위해 혈안이다. 어떤 인간은 허리를 강제로 곧게 펴서 저 멀리 자신이 가야할 장소에 시선을 두고, 정진한다. 언제나 나에게 영감을 주는 루미는 인간의 변모를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The Worm's Waking
벌레의 각성
This is how a human being can change.
There is a worm
addicted to eating grape leaves.
이것이 인간이 변화變化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여기 벌레 한 마리가 있습니다.
포도 잎사귀를 갈아먹는데 중독되어 있습니다.
Suddenly, he wakes up,
call it grace, whatever, something
wakes him, and he is no longer a worm.
갑자기, 그가 깨어납니다.
그것을 은총, 혹은 아무거나라고 부릅니다. 그 어떤 것이
그를 깨웁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벌레가 아닙니다.
He is the entire vineyard,
and the orchard too, the fruit, the trunks,
a growing wisdom and joy
that does not need to devour.
그는 포도원 전체입니다.
그는 과수원이고 열매이고 나무줄기입니다.
그는 매일 매일 자라나는 지혜이며 기쁨입니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게걸스럽게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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